Grado GH3 & EAR Yoshino EAR H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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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o GH3 & EAR Yoshino EAR HP4
  • 월간 오디오 편집팀
  • 승인 2019.07.29 17:28
  • 2019년 07월호 (5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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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의 브랜드들이 들려주는 강렬한 매력

최근 음향 기기들은 무엇인가 특색이 부족하다. 대체로 무난한 사운드와 디자인을 추구하기에, 단점 역시 크게 찾을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브랜드가 다르더라도, 비슷비슷한 사운드와 디자인이 하나의 트렌드처럼 공유되고 있다. 물론 사운드가 상향 평준화되는 바람직한 현상이기도 하지만, 어쩔 때는 브랜드만의 특색 경쟁이 그립기도 하다. 예전처럼 강렬한 개성의 강력한 한방을 먹이던 영웅적인 면모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두 브랜드는 이런 개성적인 면모를 오랫동안 유지해오고 있는 곳이다. 모두 제품 콘셉트가 확고하고, 브랜드 마니아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디자인은 한눈에도 브랜드 이름을 연상시킬 수 있을 정도고, 사운드 역시 브랜드 철학이 최대한 가미되어 있다. 바로 그라도와 EAR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선 그라도의 이야기. 그라도는 개인적으로도 무척 사랑하는 헤드폰 브랜드이다. 록·메탈을 맛깔나게 들려준다는 것도 주요 포인트이지만, 디자인 콘셉트 역시 굉장히 마음을 끌리게 한다. 호 불호가 있겠지만, 특유의 클래식 디자인은 쉽게 질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 헤드폰 디자인 트렌드와는 상반된 길을 걷고 있는데, 그 유니크함이 오히려 그라도의 큰 장점이 되기도 한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그라도 라인업 중 특별함을 자랑한다. 사실 첫 번째 제품으로 라인업이 끝날 줄 알았는데, 어느덧 세 번째 모델까지(GH4의 소식도 들린다) 탄생시켰다. 그라도의 유산을 담아낸 ‘Grado Heritage’, 바로 GH 시리즈의 최신작 GH3을 소개한다.

GH 시리즈는 굉장히 특별하다. 우드라는 주제로 멋진 변주를 보여주는 라인업인데, 그라도의 스토리도 가미되어 더욱 가치가 있다. GH1 제작 당시 그라도의 시작점이자, 본사가 있는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단풍나무를 직접 가공한 것이다. 다음으로 GH2는 낯선 코코볼로(Cocobolo) 목재를 활용했는데, 중앙 아메리카의 우림 지역에서 자라는 나무로 고급 가구나 악기, 만년필에 자주 사용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 GH3은 또 하나의 새로운 목재를 들고 나왔다. 이번에는 노르웨이 소나무이다. 굉장히 밝은 이미지와 매력적인 나뭇결을 가지고 있는데, 이전 중후한 느낌을 주던 코코볼로와는 사뭇 상반된 이미지이기도 하다.

또 하나의 특별한 점은 엔트리 레벨로 출시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GH 시리즈가 특별판 느낌으로 제법 고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GH3은 가격적인 부담을 한층 줄여놓았다. 물론 프리스티지 시리즈 정도의 엔트리 가격은 아니지만, 우드를 활용한 제품으로서는 제법 경쟁력 있다. 주파수 응답은 18Hz-24kHz, 임피던스는 32Ω, 감도는 99.8dB인데, 이전 GH2와는 주파수 응답에서 미세한 차이를 보인다. 물론 사운드 성향도 제법 다른데, 나무 소재에 따라 사운드가 변화한다는 것은 언제 들어도 놀랍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GH3은 굉장히 밝은 성향을 보여주며, 시원하게 펼쳐보이는 고음의 매력을 들려준다. 우드 하우징에서 좀처럼 얻기 힘든 상쾌함과 청량감인데, 고음질 음원에서도 멋진 감각을 만들어낸다. 

다음으로 EAR에 대한 이야기. 그라도가 우드로 멋진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면, 이쪽은 진공관으로 따뜻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바로 팀 드 파라비치니가 제작한 헤드폰 앰프 EAR HP4인데, 그동안 명작 진공관 앰프들을 만들며 차곡차곡 쌓아왔던 노하우와 기술력을 이 작은 제품에 절묘히 담아냈다.  EAR HP4는 4개의 헤드폰 출력을 지원하며, 2개는 하이 임피던스, 나머지는 2개는 로우 임피던스 헤드폰을 겨냥한 것이다. 참고로 하이/로우 경계는 대략 40Ω 기준. 기본적으로 대출력으로 설계되어 있어 뛰어난 구동력을 자랑한다. 아날로그 입력은 RCA 1계통, XLR 1계통이며, 아날로그 출력 역시 RCA 1계통, XLR 1계통으로 설계되었다. 진공관은 6SL7 4개를 사용하여, 팀 드 파라비치니 특유의 진공관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두 제품의 조합은 굉장히 멋진 시너지를 보여준다. GH3의 밝은 성향을 EAR HP4가 좀더 따뜻하게 품어내는 형상인데, 밸런스 면에서 더욱 멋진 사운드로 융합된다. GH3 자체로도 기분 좋은 질감을 들려주는데, EAR HP4가 더해지면 확실히 고급스러운 풍미가 자극적이지 않게 곁들여진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헤드폰 앰프가 주는 장점이 대단한데, 헤드폰의 잠재력을 한계까지 올려주고, 단점을 확실히 개선시켜준다. GH3의 포지션 자체가 엔트리 라인업으로 구성되었지만, 상위 제품의 진득한 이미지와 풍부함을 적절히 살리며, GH3만의 상쾌함과 청량함을 선사한다는 것이 꽤 매력 있다. 찬찬히 듣고 보면 각 라인업의 특출난 매력들을 효율적으로 가져왔다는 인상인데, 이런 분위기를 꽤 선호할 유저들이 많을 것 같다. GH3 헤드폰의 최고 정점은 바로 이런 사운드라는 것을 알려준 이번 EAR HP4 조합, 꽤 오랫동안 생각에 남을 듯하다.


수입원 (주)다미노 (02)719-5757

Grado GH3
가격 42만원   하우징 노르웨이산 소나무   유닛 타입 오픈형   임피던스 32Ω   음압 99.8dB   주파수 응답 18Hz-24kHz

EAR Yoshino EAR HP4
가격 750만원   사용 진공관 6SL7×4   헤드폰 출력 4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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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07월호 - 5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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