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audio MOON 240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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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audio MOON 240i
  • 이현모
  • 승인 2019.07.29 15:32
  • 2019년 07월호 (56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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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실력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다

오디오 분야는 중소 업체들이 자신의 실력과 개성을 잘 발휘할 수 있는 분야인데, 실제로 중소 규모 업체들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 그중 캐나다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성능 면에서도 좋은 평을 받는 오디오 업체들이 꽤 있다. 그런 업체들이 나올 수 있는 배경이 무엇일까? 바로 정부 차원에서 오디오 산업에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요즘 하이엔드 오디오의 가격이 양극화되는 현실에서 모범적이고 우리 입장에서는 매우 부러운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필자가 이번에 시청한 제품은 심오디오의 문 240i 인티앰프인데, 이 제품을 만든 심오디오는 캐나다에서 1980년대에 설립한 하이엔드 브랜드이다. 그리고 심오디오의 문 시리즈는 최고의 품질과 뛰어난 기술력을 사용한다는 자부심에 더해 최고의 부품을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본국에서는 무려 10년이라는 긴 제품 보증 기간을 제공한다는데, 이는 그만큼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뜻이 아닐까. 제작사에서는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은 소비자들의 투자라고 생각하며 그러한 투자를 보호하기 위해 10년 보증 기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발표하고 있는데, 요즘처럼 경박단소하고 제품 수명이 짧은 오디오 시절에 다른 제품들이 본받았으면 하는 정신이다. 동사의 라인업은 꽤 넓은 범위에 걸쳐 있는데, 프리·파워 앰프, 인티앰프, CD 플레이어, 네트워크 플레이어, D/A 컨버터, 올인원 제품, 포노 앰프, 헤드폰 앰프까지 제작한다.

심오디오의 문 240i 인티앰프는 DAC가 내장되어 있어 별도로 DAC를 사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데, PCM 32비트/384kHz, DSD256까지 지원한다. 또한 상위 인티앰프 제품인 700i V2, 600i V2의 기술력을 내려 받고 있으면서도 가격이 합리적인 실용적 기종이라 할 수 있다. 출력은 8Ω에서 50W이다. 입력은 포노 입력단을 포함하고 있으며 아날로그 입력 RCA 2조, 디지털 입력으로는 USB B, 코액셜, 옵티컬이 있고, 그 외 3.5mm Aux 입력과 헤드폰 단자까지 있으니 그야말로 연결하지 못할 소스기기가 없으며, 스피커만 준비하면 된다. 그리고 리모컨과 OLED 디스플레이까지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크기는 429×89×366mm(WHD)이다.

심오디오의 문 240i 인티앰프를 시청하기 위해 다인오디오의 이보크 50 스피커를 동원했다.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50W 출력이라는 스펙과 상관없이 스피커를 확실히 장악한다. 전체적으로 해상도가 높고 힘이 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피아노 음의 배음을 잘 살려 내어 명료하면서도 풍부한 소리를 들려준다.

러시아의 젊은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rato)의 앞부분을 들었다. 첼로, 바이올린과 같은 현악기들의 질감, 음색을 잘 표현하며 주변의 잔향까지도 적절히 묘사해 낸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는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 소리가 맑으면서도 힘 있게 들린다. 조수미의 목소리 역시 맑고 명료하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처음부터 나오는 타악기 연주의 타격감이 좋고, 관현악의 악기들이 하나하나 자연스럽고 명료하게 그려진다. 솔로 가수와 합창단의 목소리도 맑고 자연스럽다. 전체적으로 넓은 입체 음향 무대를 정밀하게 잘 그려 낸다.

문 240i 인티앰프에서 국내 오디오 애호가에게 좋은 평을 받고 있는 심오디오의 실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영국의 유명 오디오 잡지에서 작년에 이 고성능 인티앰프를 올해의 제품으로 뽑은 것은 오로지 실력 때문임을 알 수 있다. 요즘 오디오 업체의 추세에 맞추어 상급기의 기술력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현했을 뿐만 아니라 포노 입력단까지 갖추고 고성능 DAC까지 포함되어 있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정도라면 마음에 드는 스피커만 연결하고 좋아하는 음악만 들으면 되기 때문에 음악 감상 생활이 무척 편할 것 같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330만원   실효 출력 50W(8Ω)   디지털 입력 Coaxial×2, Optical×2, USB B×1   PCM 지원 32비트/384kHz   DSD 지원 DSD64/128/256   아날로그 입력 RCA×2, Phono×1, Aux(3.5mm)×1   아날로그 출력 Pre Out/Sub Out×1   SimLink 입·출력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   주파수 응답 10Hz-80kHz(+0, -3dB)   S/N비 100dB   크로스토크 -100dB   THD 0.02%   게인 37dB   크기(WHD) 42.9×8.9×36.6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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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07월호 - 5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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