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Audio FS8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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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Audio FS8 SE
  • 김남
  • 승인 2019.07.29 15:23
  • 2019년 07월호 (56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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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가장 가정적인 스피커를 꿈꾸다

포커스 오디오 제품을 볼 때마다 가장 생각나는 것은 국가가 지원해 성공한 오디오 산업의 대표적인 모델이라는 것이다. 일찌감치 오디오 산업의 필요성을 인식한 캐나다 정부의 선진성이 새삼 부럽기만 하다. 각종 연구 시설을 지원하고 기술 지원을 하며 수출·입 혜택까지 대대적으로 지원한다. 또한 개인들이 구비해야 할 고가의 어려운 장비들도 모두 정부가 지원해 줬기 때문에 개발 원가가 대폭 줄어들어 캐나다 오디오 제품은 그 성능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일종의 공공 산업재라는 인식이 따라오기 때문에 하이엔드라는 이름으로 장식에 치중한 고가품도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 결과로 캐나다에서는 외국의 오디오 제품이 크게 맥을 못 쓴다. 자신들의 제품으로도 충분하다는 신뢰도가 형성된 것으로 해석할 수가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계나 관료들도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서 오디오 산업이라는 것을 좀 인식해 주기를 간곡히 기대해 본다.

1993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설립된 포커스 오디오는 높이 180cm, 폭 33cm, 깊이 45cm, 그리고 무게가 99kg에 달하는 가상 동축형 3웨이 6스피커 방식의 마스터 2라는 초대형 스피커를 발표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 후 상당히 다채로운 제품을 선보였는데, 점점 성능의 개선을 통해 이제는 그다지 비싸지 않으면서도 하이엔드 급의 사운드를 내는 기종이 즐비하다.

시청기가 포함되어 있는 시그너처 시리즈는 포커스 오디오에서 상당히 오래된 시리즈인데, 이 시리즈가 두 번의 버전 업을 통해 SE 모델로 개량되었다. 이 시리즈에는 소형기인 FS6 SE를 포함, FS7 SE, FS8 SE, FS9 SE가 포진하고 있다. 시청기는 약간 대형인 FS9 SE의 아래 모델로 무게도 적당하고 톨보이처럼 날씬하고 외형이 무척 아름답다.

스피커가 초기에는 소형 2웨이가 주류였으나 점점 3웨이로 대형화되었고, 보통 가정에서는 3웨이 대형 시스템이 낭비에 불과하다는 자성론이 일면서 차츰 톨보이 형태가 대세인 시점이 되었다. 넓은 시청실이 아니라면 사실 가정집에서 대형 시스템의 효과를 보기 어렵다. 동네 슈퍼에 가면서 트럭을 몰고 가는 형태가 되기 쉬우며, 가정에서 들을 만한 저역은 소형 북셀프에서도 거의 다 나온다. 그래도 시각적인 만족을 위해서 몇 평 되지도 않은 장소에 대형 시스템을 놓는 경우가 많지만, 아파트에서 창이 흔들리고 아래층에서 쫓아 올라올 만큼 큰 볼륨으로 구동하지 않는 한 사실 소형 2웨이나 대형 시스템의 효과는 거의 대등한 것이다. 보기에도 만족스럽고 효과도 대등한 톨보이야말로 오늘날 스피커의 이상이 아닐까 라는 생각.

시청기는 톨보이 사이즈이면서도 약간 체구가 크다. 장착된 드라이버는 덴마크 드라이버 제조사에 특주한 것으로, 트위터는 소프트 돔이며 우퍼는 알루미늄 소재의 콘을 사용하는 롱 스로우 타입이다. 인클로저는 MDF를 사용해 굉장히 강고하게 제작했고, 전면 배플은 2인치 두께로 되어 있다. 그리고 정밀한 피아노 레커가 입혀졌다. 래커 칠은 대강 할 수도 있지만 고급으로 들어가면 고난도 작업이다. 1회에 균일하게 도포 작업이 이루어져야 하며 그것이 똑같은 두께로 수차례 반복되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여러 날 걸쳐서 이뤄진다. 단순 작업으로 만든 제품은 곧 윤기가 사라지기 때문에 거울처럼 빛나는 래커의 품질만 봐도 제품의 등급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감도는 91dB로 다소 높고, 권장 앰프 출력은 20W부터이며 상한선이 300W이다. 그러나 이런 수치는 최하한선이 되기 때문에 스피커의 임피던스가 4Ω 기준임을 감안, 20W보다는 약간 더 펀치력이 필요하다.

시청기를 이번 호 시청기인 Bit & Beat의 인티앰프와 매칭했는데, 출력이 150W인 제품이다. 인상에서 보여주듯 무엇보다도 단연코 활기가 있으며 위풍당당한 소리가 인상적. 여간 대출력이 아니면 소리가 움츠리며 잘 뻗어 나오지 않는 시스템은 구사하기가 쉽지 않은 반면 감도가 너무 높아 손쉽게 소리가 쏟아지는 시스템은 조금 오래 들으면 산만해지고 밀도감이나 윤기가 형성되지 않는다. 본 시청기는 그 중간 지대에 위치, 구동에 특별한 힘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밝고 상쾌하며 깨끗한 음질 특성을 보인다. 해상도, 고역의 매끈함, 저역의 깊이감, 어느 것 하나 나무랄 데 없는 포커스 오디오의 모범기라 할 만하다.


수입원 SP-오디오 (02)2156-7590
가격 420만원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3.9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40Hz-25kHz(±3dB)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91dB/2.83V/m   권장 앰프 출력 20-300W   크기(WHD) 19×96.5×25.4cm   무게 22.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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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07월호 - 5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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