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udio Focus 60 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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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udio Focus 60 XD
  • 노희준
  • 승인 2019.07.29 11:31
  • 2019년 07월호 (56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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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네트워크 시대를 위한 일체형 하이엔드 스피커의 완성

현재 하이파이의 세계는 첨단 기술과 새로운 시장의 블루오션이 아닌, 오래되고 퇴보적인 레드오션으로 변한 지 오래다. 이런 극악한 하이파이 시장과는 달리 스트리밍과 스마트폰으로 일상화된 일반인들을 위한 오디오 시장은 해마다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블루투스와 네트워크 관련 스피커들은 저가의 PC 액세서리 시장에서 벗어나 하이엔드 오디오에 준하는 고급 오디오 기기들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 하이파이 업체들도 속속 이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 덴마크의 스피커 강자인 다인오디오는 이 분야의 선두주자이다.

다인오디오는 녹음 및 제작에 사용되는 프로 스튜디오의 액티브 모니터 스피커들을 홈 오디오 환경에 맞게 개량하여 하이엔드 하이파이 미디어 재생 시스템으로 탈바꿈시켰다. 하이파이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현대인들의 음악 감상에 최적화된 가장 간편하고 편리한 오디오를 목표로 삼았다. 고음질과 첨단 스트리밍 기술을 위해 최신예 디지털 기술들을 통합시켜 스피커가 아닌 오디오 시스템으로 완성시킨 것이다. 그 결과물이 바로 포커스(Focus) XD 시리즈이다.

포커스 XD는 편의성과 음질, 딱 두가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대인들의 음악 소스인 네트워크 스트리밍의 연결 및 재생에 첨단 기술들을 투입했고, 기존의 아날로그·디지털 오디오 기기들도 연결할 수 있는 게이트로 열어 두어 다양한 오디오들을 유연하게 즐길 수 있는 연결 능력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이나 포터블 미디어 플레이어 같은 기기들을 블루투스나 와이파이 연결을 통해 하이파이 소스기기로 활용할 수 있으며,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한 별도의 네트워크 스트리머를 연결하면 기존 분리형 하이파이 기기들을 능가하는 훌륭한 오디오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 또한 얇아진 거실의 대형 TV들에게는 훌륭한 사운드 출력 장치가 되어준다. 간단히 TV와 광 케이블로 연결해주면 고급 하이엔드 오디오의 사운드로 TV의 드라마, 영화, 음악을 고급 콘텐츠로 탈바꿈시키는 사운드의 마술을 보여준다. 소위 ‘오디오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포커스 XD는 만능의 마스터키가 되어 지금까지 일반인들이 듣던 사운드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하이파이 세계로 이끌어 주는 하이엔드 가이드인 셈이다. 

포커스 60 XD는 동생인 20, 30 XD와는 달리 밀폐형 캐비닛으로 완성되었다. 스피커 유닛 하나마다 150W의 디지털 앰프를 결합되어, 1개 스피커에서 600W의 출력을 제공한다. 유닛별 대역을 나누는 크로스오버는 DSP 프로세서에 소프트웨어 코드로 제작되어 코일이나 콘덴서가 하나도 없는 전자식 소프트웨어 크로스오버로 구현, 입력에서 소리까지 풀 디지털 처리로 완성되었다. 덕분에 스트리밍의 음원 신호가 통신사의 서버에서 내 방의 소리로 들리기까지, 음악 신호에 어떠한 왜곡이나 열화가 하나도 없다. 디지털 스트림의 음악들이 내 귀의 소리로 나오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아주 단순하면서도 초고속의 신호 처리로 가장 이상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셈이다. 포커스 60 XD 청음 장소는 전문 리스닝 공간보다는 일반 거실 환경에 가까운 곳이었지만 기대 수준을 가뿐히 뛰어넘는 음향이 쏟아져 나왔다. 스테레오 이미징이 쉽게 그려지고, 스테이지를 펼쳐내는 능력이 매우 출중하다. 

음악의 첫 몇 소절을 듣자마자 소리가 너무나 쉽게 쏟아져 나와, 소스와 앰프의 하드웨어에 조합될 스피커의 매칭을 고민하고, 어떤 케이블을 쓸지, 음향판을 어떻게 배치할지, 심사숙고했던 노력을 모두 덧없게 만들어 버린다. 이는 시대에 걸맞은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다인오디오 R&D의 성과이다. 이 스피커와 같은 가격으로 구축한 분리형 시스템에서는 절대로 느끼기 어려운 다이내믹하면서도, 에지가 살아 있는 저음, 소리의 가장자리가 퍼지지 않는 중음, 그리고 매력적인 고음까지 모두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다인오디오의 소리’로 불리던 질감 위주의 음질적 인상도 XD 시리즈에서는 더 이상 엿보기 힘들다. 스피커의 자기 주장보다는 녹음 본연의 내용을 좀더 직접적이고 객관적으로, 그것도 다이내믹하고 매우 투명하게 전달한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2번 3악장의 질주하는 타악기들의 향연은 포커스 60 XD의 진가를 느끼기에 매우 적합한 곡이다. 팀파니의 북면에서 튕기는 말렛의 에너지와 쉴 새 없이 두들기면서 긴박한 리듬을 만드는 스네어, 베이스 드럼, 심벌즈, 공, 트라이앵글의 콤비네이션이 생동감 넘치게 펼쳐진다. 

기존 중급 하이파이나 멀티미디어 기기들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공간을 가득 채우는 음향 에너지의 향연을 위해 오디오파일들이 겪는 기기 선택과 고민을 일거에 날려버린다. 깊은 저음의 테스트를 위해 코플랜드 교향곡 3번 중 4악장 ‘보통 사람들을 위한 팡파르’의 관악 편곡 버전을 들었을 때, 베이스 드럼과 팀파니의 에너지가 청음실 바닥을 울리고, 트럼펫, 호른과 트롬본의 앙상블은 콘서트홀 천장을 향해 솟구치고 있으며, 공의 파열음이 그 사이를 가르는 듯한 이미지를 눈앞에 그려준다. 이 정도의 이미징과 에너지를 분리형 하이파이로 얻으려면 포커스 60 XD의 가격보다 적어도 2배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야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재미에 빠져 다양한 취미의 세계에 들어서지만 어느 분야든지 깊이 파고들게 되면 어려워지는 일반적인 면이 하이파이에도 분명히 존재한다.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 오디오파일들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인오디오 포커스 60 XD는 그런 모든 하이파이 오디오파일들이 고려해야 할 신세대 하이엔드 하이파이의 가장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다.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 가격 1,650만원(Connect 별도)
구성 3웨이 4스피커, 액티브   실효 출력 150W×4   사용 유닛 우퍼(2) 18cm MSP, 미드레인지 14cm MSP, 트위터 2.8cm   디지털 입력 Coaxial×1   디지털 출력 Coaxial×1   아날로그 입력 RCA×1   주파수 응답 18Hz-24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85Hz, 4600Hz   크기(WHD) 21.3×109.5×33.7cm   무게 2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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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07월호 - 5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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