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audio MOON 240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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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audio MOON 240i
  • 김남
  • 승인 2019.04.01 00:00
  • 2019년 4월호 (56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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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선물 같은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인티앰프


 

단연코 체급이 하이엔드로 격상한 듯한 느낌이 된다. 상쾌하며 깨끗한 음감이 첫 반응으로, 마치 물걸레로 마루를 한 번 닦아 냈거나 유리창을 닦아 낸 것 같은 시원한 느낌이 든다. 혹은 내리는 눈을 빗자루로 쓸어버린 것 같기도 하다. 약간 작은 출력이지 않나 싶었는데 펀치력은 우수했고, 번득이는 현 독주에서 마치 활의 미끄러짐이 플루트처럼 매끄럽고 우아하기도 하다.

90년대 심오디오가 국내에 처음 들어왔을 때 나는 심 씨 성을 가진 국내 엔지니어의 특주품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러나 상당히 마감이 좋아서 한참을 들여다본 후 ‘Made in Canada’라는 글자를 발견했다. 왜 심오디오라는 상표인지는 지금도 확실한 의미를 모르겠다. 시뮬레이션의 준말인지도 모르겠다. 그보다도 캐나다라는 국적이 주는 신뢰성이 훨씬 더 크고 중요하다. 원래 캐나다 오디오 제조사들은 국책 사업으로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낮으면서도 성능이 뛰어나 다른 국가의 제품보다 경쟁력이 월등하다. 여러 캐나다 오디오 기기들을 들어 봤는데 들을 때마다 가격이 믿겨지지 않았다.
심오디오는 1980년대 Sima Electronics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질 좋은 음향 장비, 부품들을 만들면서 점차 이름을 알리더니 1990년대에 심오디오로 이름을 바꾸고 연구와 발전을 거듭했다. 그리고 1997년에 문(Moon) 시리즈를 통해 하이파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고, 그 이후 지금까지 새로운 기술과 기능을 탑재한 여러 문 시리즈 제품들을 꾸준히 출시해 왔다.
현재 이 제작사의 라인업은 상당한데, 프리·파워 앰프, 인티앰프, CD 플레이어, 네트워크 플레이어, D/A 컨버터, 올인원 제품이 있고, 그 외에도 포노 앰프, 헤드폰 앰프까지 제작한다. 심오디오의 인티앰프로는 700i V2, 600i V2라는 고급 모델이 자리 잡고 있고, 물론 시청기와 엇비슷한 등급의 모델도 몇 기종이 출시되어 있다.

심오디오의 문 시리즈는 부품 하나하나에 최고의 품질과 뛰어난 기술력을 사용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홍보해 온 라인이다. 완성도가 그만큼 뛰어나다는 것이다. 그걸 뒷받침하기 위해 본국에서는 무려 10년이라는 긴 제품 보증 기간이 제공되어 있다. 전자 제품에서 10년이라는 제품 보증 기간은 정말 말도 안 되게 긴 기간인데, 제작사에서는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은 소비자들의 투자라고 생각하며 그러한 투자를 보호하기 위해 10년 보증 기간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발표하고 있다. 따라서 제작사에서는 항상 최선을 다해 제품을 하나하나 정성껏 완성한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10년이라는 보증 기간 동안 헛수고를 거듭하게 될 테니까.
시청기는 DAC 내장 인티앰프로 PCM 32비트/384kHz, DSD256까지 지원하며, 상위 인티앰프 제품인 700i V2, 600i V2의 기술력을 이어 받으면서도 가격대를 상당히 낮춘 그야말로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기종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제품은 포노 입력도 포함하고 있다. 오늘날 포노단을 무시하는 엔지니어란 없다는 설명이 마음에 든다. 또한 2조의 RCA 아날로그 입력과 USB B, 코액셜, 옵티컬 입력을 포함하는 디지털 입력이 구비되어 있으며, 3.5mm Aux 입력과 헤드폰 단자도 포함한다. 즉, 모든 것이 결합되어 있는 종합 선물 같은 인티앰프이며 이 제품만 있으면 다른 별도의 장치 없이 아주 간편하게 음악 재생이 가능하다. 물론 리모컨도 함께 제공하고 있으며 선명한 OLED 디스플레이가 있어서 동작 상태를 확인하기도 쉽다. 출력은 8Ω에서 채널당 50W로 심오디오 인티앰프의 기본 출력이기도 하다.

시청기를 이번 호 시청기인 하베스의 P3ESR SE와 연결해 시청했는데, 같은 스피커를 사전에 중간 가격대의 반도체 인티앰프로 연결했을 때와는 상당히 다른 소리가 나왔다. 물론 가격대가 다르기 때문에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지만, 처음 매칭이 다소 상냥하며 나긋한 음감이었던 것과는 달리 이 매칭에서는 단연코 체급이 하이엔드로 격상한 듯한 느낌이 된다. 상쾌하며 깨끗한 음감이 첫 반응으로, 마치 물걸레로 마루를 한 번 닦아 냈거나 유리창을 닦아 낸 것 같은 시원한 느낌이 든다. 혹은 내리는 눈을 빗자루로 쓸어버린 것 같기도 하다. 약간 작은 출력이지 않나 싶었는데 펀치력은 우수했고, 번득이는 현 독주에서 마치 활의 미끄러짐이 플루트처럼 매끄럽고 우아하기도 하다. 피아노 첫 건반은 웅장하게 울리고, 점잖은 하베스가 다른 스피커로 변신한 듯한 인상도 든다. 여성 보컬도 해맑기 짝이 없고, 찰랑거리는 맑은 물속에서 울려 나오는 듯한 특이한 음색이 된다. 팝 보컬에서의 요염한 맛은 없지만 진솔하고 활기차게 들리는 것은 하베스와의 매칭 특징인지도 모르겠다.
영국의 유명 오디오 전문지에서 별 5개 만점을 준 것은 참고 사항인데, 장점으로 지적된 점은 부드럽고 매력적인 소리, 세밀하고 열려 있으며 역동적임. 품질이 낮은 소스나 녹음에도 까다롭지 않고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만듦새가 고품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285만원   실효 출력 50W(8Ω)   디지털 입력 Coaxial×2, Optical×2, USB B×1   PCM 지원 32비트/384kHz   DSD 지원 DSD64/128/256   아날로그 입력 RCA×2, Phono×1, Aux(3.5mm)×1   아날로그 출력 Pre Out/Sub Out×1   SimLink 입·출력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   주파수 응답 10Hz-80kHz(+0, -3dB)   S/N비 100dB   크로스토크 -100dB   THD 0.02%   게인 37dB   크기(WHD) 42.9×8.9×36.6cm   무게 1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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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4월호 - 5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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