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li Oberon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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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i Oberon 7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9.04.01 00:00
  • 2019년 4월호 (56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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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베론의 톱 모델을 만나다!

초반의 깊은 더블 베이스의 음향이 만족스럽고, 땡그랑 하는 트라이앵글도 잘 포착이 된다. 이윽고 본격 연주 시 피아노의 명료하고, 발랄한 톤부터 워킹 베이스의 역동적인 흐름까지 뭐 하나 놓치는 법이 없다. 확실히 대역이 넓고, 타이밍이 정확하며, 포커싱도 만족스럽다.

요즘 오디오계의 상황을 보면, 아예 비싸든가, 아예 싸든가, 아무튼 모 아니면 도식의 가격 정책이 눈에 들어온다. 거듭된 불황으로 인한 중산층의 붕괴, 자영업자의 어려움, 청년 실업의 증가 등 여러 사회 경제적 요인이 결국 중간 가격대의 제품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된 것이다. 그러나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거듭된 기술의 개발로 인해, 이제는 엔트리 클래스의 제품도 몰라보게 좋아졌으니 말이다. 이번에 만난 달리의 오베론 시리즈는 그 대표적인 존재다. 과연 이 가격대에 이런 퍼포먼스가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빼어난 가성비를 자랑한다. 원래 달리의 제품 철학이 기술 지향적이면서 고객의 호주머니 사정을 꼭 챙기는 쪽인데, 그 극단이 바로 오베론이다. 따라서 이 정도 가격대라면 충분히 하이파이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단언해도 좋다.
이번에 만난 7은 오베론 시리즈의 톱 모델이다. 그래봤자 가격적인 부담은 없다시피하다. 그렇다고 절대로 대충 만든 것은 아니다. 요즘 달리에서 사용하는 기술력이 총집결되었을 뿐 아니라, 오베론 시리즈를 위한 드라이버의 개발, 적절한 보이싱 등 특기할 만한 내용이 많다. 특히, 미드·베이스 드라이버에 SMC를 채용하고, 구경이 큰 트위터를 제공하는 등 여러 면에서 달리다운 테크놀로지 중심의 면모를 보여준다.

본 기는 상단에 트위터 하나, 그리고 하단에 두 개의 미드·베이스가 장착된 2웨이 모델이다. 따라서 동 시리즈 중 가장 주파수 대역이 넓다. 밑으로는 36Hz까지 내려가고, 위로는 26kHz까지 양호하게 뻗는다. 사이즈 대비, 대단한 스펙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잠시 SMC(Soft Magnetic Compound)라는 기술을 보자. 자기 회로의 폴 피스 부분에 활용한 것으로, 사철 하나하나에 특수 코팅을 한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자력이 더 정교하게 분포되고, 그 결과 피스톤 운동이 더 정밀해졌다. 이것은 디테일과 다이내믹스의 신장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특히, 7인치 구경의 진동판은 통상 이 제품들에 쓰이는 전통적인 6.5인치보다 15% 정도 더 넓다. 그만큼 음압이 높아지고, 피스톤 운동의 범위도 조금 좁힐 수 있다. 그만큼 안정적인 구동이 가능해진다.
한편 2.9cm 사양의 소프트 돔 트위터도 특필할 만하다. 투입된 돔의 소재는 이번에 새로 개발한 것으로 통상의 트위터와 비교하면 약 절반 이하로 가볍다. 또 사이즈가 넓어 광대역의 재생에도 유리하다. 소프트 돔이면서 26kHz까지 커버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파워 핸들링도 훨씬 좋아져서, 대편성 재생 시에도 일체 일그러짐이 없다.
인클로저에도 갖은 정성을 다 쏟았다. 기본적으로 강성이 높은 MDF를 동원하고 있다. CNC 절삭 가공하며, 엄선된 소재를 붙이는데, 이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다. 마치 천연목처럼 자연스러운 느낌을 연출하고 있다. MDF 자체도 무척 단단해서, 진동의 차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편 내부를 보면, 두 개의 미드·베이스 사이에 내부 보강재를 투입했다. 자연스럽게 두 개의 쳄버로 구분하면서, 저역의 흐름을 잘 컨트롤해 캐비닛 후면에 설치된 덕트를 통해 스무드하게 빠지게 했다. 전면의 배플은 솔리드한 목재를 동원, 기본적으로 무척 단단하고 안정적인 내용을 갖고 있다. 여기에 드라이버를 밀착하듯 붙인다.

한편 인클로저 내부에는 댐핑재를 적절히 발라 공진을 예방하고 있는데, 단 프런트 배플 쪽은 칠하지 않았다. 적절한 진동으로 후면의 덕트에 원활하게 공기의 흐름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본 기의 감도는 6Ω에 88.5dB를 보여준다. 메이커에선 30-180W 정도의 출력을 권장하고 있다. 대략 70W 이상의 인티앰프면 구동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이 된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앰프는 프라이메어의 I35 프리즈마, 소스기는 TDL 어쿠스틱스의 TDL-18CD를 각각 동원했다.
첫 곡은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You Look Good to Me’. 초반의 깊은 더블 베이스의 음향이 만족스럽고, 땡그랑 하는 트라이앵글도 잘 포착이 된다. 이윽고 본격 연주 시 피아노의 명료하고, 발랄한 톤부터 워킹 베이스의 역동적인 흐름까지 뭐 하나 놓치는 법이 없다. 확실히 대역이 넓고, 타이밍이 정확하며, 포커싱도 만족스럽다.
이어서 헬렌 메릴의 ‘You'd Be So Nice to Come Home To’. 모노 녹음이라 음원이 중앙에 집중해 있다. 그러나 결코 답답하지 않다. 여러 겹의 레이어가 중첩된 모습이 잘 포착되고, 특히 보컬의 진솔하며 허스키한 모습은 강한 흡인력을 보여준다. 중간에 나오는 클리포드 브라운의 박력 넘치는 솔로는 압권 그 자체. 마치 혼 타입처럼 시원시원하면서 파괴력 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마지막으로 스탄 게츠의 ‘Desafinado’. 꿈꾸듯 베이스가 탄력 있게 전개되고, 벨벳 터치의 테너 색소폰이 관능적으로 꿈틀거린다. 보사노바 리듬 특유의 활달한 분위기는 듣는 와중에 계속 미소 짓게 만든다. 중간에 등장하는 찰리 버드의 기타 솔로는 천의무봉이라 할 만하다. 정말로 유려하게, 물 흐르듯 전개한다. 베이스 솔로 역시 묵직하고 또 강력하다. 단순한 기계적 재생에 그치지 않고, 곡에 낭만성과 서정성을 부여한 부분을 높이 사고 싶다.

 

수입원 ODE (02)512-4091
가격 260만원   구성 2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7.7cm, 트위터 2.9cm   재생주파수대역 36Hz-26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300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8.5dB/2.83V/m   권장 앰프 출력 30-180W   크기(WHD) 20×101.5×34cm   무게 14.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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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4월호 - 5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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