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beth P3ESR SE·Vincent SV-237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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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beth P3ESR SE·Vincent SV-237MK
  • 김남
  • 승인 2019.04.01 00:00
  • 2019년 4월호 (56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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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장점을 우아하게 살려 주는 모범적인 시스템

고가의 앰프가 아니면서도 우아하게 아름답고 거기에 소리까지 좋다면? 사실 구매자로서는 그런 제품에 목맨다. 대부분 오디오 제품이 보통의 구매자로서는 범접하기 어려워져 가는 현실이 되고 보니 그런 생각이 더욱 간절해질 것이다. 그런 필요성을 떠나서라도 이번에 시청한 매칭 시스템은 상당히 놀랍다. 간혹 저렴한 가격대 매칭 시스템에서 감탄을 금할 수 없는 기종들을 만날 때가 있는데,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이 시청 시스템도 분명히 기억할 만한 기종으로 남을 것 같다.
독일의 빈센트는 아직 유명한 메이커는 아니다. 그러나 독일 오디오 기기가 고급화, 고가화되어 가는 틈바구니에서 상당한 성능을 보이면서도 믿을 수 없을 만큼 건실하고 우량한 기종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앰프는 전면부의 창에서 불을 밝히고 있는 것처럼 1알의 12AX7과 2알의 6N1P 진공관을 프리단에 투입하고, 파워부는 반도체를 사용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제품이다. 참고로 본 기는 동사의 플래그십 모델인 SA-T7이라는 프리앰프와 SP-T700이라는 모노블록 파워 앰프를 만들면서 얻어진 노하우를 배경으로 삼고 있는데, 동사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의 상당한 기술력을 이어받은 실속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SV-237MK는 평판이 좋았던 전작 SV-237을 개량, MK로 버전 업이 된 기종이며, 당연히 몇 가지 개선이 이뤄졌다. 전작인 SV-237에는 USB B 입력 단자가 있었지만 MK 버전에서는 사라졌다. 그러나 그 대신 옵티컬 및 코액셜 디지털 입력이 추가되었고, TI PCM2705 DAC를 사용해 최대 24비트/192kHz까지 지원한다. 새로운 추가 기능은 헤드폰 연결이 된다는 점. 또한 수정된 회로 설계는 신호 대 잡음비를 크게 개선시켰고, 뛰어난 다이내믹이 장점이기도 하다. 바이와이어링을 위해 바인딩포스트가 4조 준비되어 있고, 아날로그 입력은 RCA 4조가 있으며 프리 아웃 및 레코딩 아웃 RCA 단자도 있다. 그리고 자상한 톤 컨트롤 기능과 이를 바이패스할 수 있는 톤 스위치, 라우드니스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라우드 스위치까지 부착되어 있다. 또한 인티앰프들의 체구가 점점 더 작아지고 얇아지고 가벼워지는 시대에 시청기는 정반대로 섀시는 튼튼하고 굉장한 대형 사이즈라고 할 수 있겠다.
진공관 앰프를 편하고 따뜻하게 감싸는 듯한 사운드라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제품의 빠른 템포와 강렬한 사운드에 놀랄 수도 있겠다. 음악성과 호쾌함이 함께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이 앰프와 매칭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하베스의 시청 스피커는 전형적인 북셀프 스타일이며 대표적인 LS3/5a 스타일의 밀폐형 스피커다.

1977년에 창립되어 브리티시 사운드의 정통 가문으로 공인을 받은 하베스는 역사가 깊어 갈수록 브리티시 사운드의 신사적이고 그윽한 사운드가 더 무르익어 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세에 영합해 함부로 소리 방향을 바꾸는 그런 제작사가 아닌 것이다.
영국 스피커의 표준이기도 한 LS3/5a는 하베스를 비롯해서 로저스, 스펜더, 굿맨스, 오디오마스터, KEF, 차트웰 등 BBC의 라이선스를 취득한 여러 회사에서 생산되었는데, 이 정통 유전자가 하베스에서 1990년대에 발표한 가정용 모델 HL-P3에 고스란히 계승되었고, 그 후 여러 번 대폭 개량을 거쳐 현재 P3ESR SE로 변신했다.

당연히 프런트 그릴 등을 제외한 모든 면에서 새롭게 변신, 110mm 크기의 우퍼 진동판이 기존 래디얼에서 가볍고 견고한 래디얼2가 적용되었고, 네트워크 또한 대폭 바뀌었다. 스피커 단자는 바이와이어링 대응에서 싱글로, 역청 시트를 사용한 정교한 인클로저 튜닝에서도 큰 변화점이 있다.
이 매칭이 들려주는 소리는 확실히 우아하다. 피아노는 더 맑고 둥글게 자연스러운 실체감을 주며, 현 독주는 나긋하기 짝이 없다. 여성 보컬은 상냥하고, 모든 연주의 감촉이 깨끗하고 개운하다. 앰프와 스피커의 장점이 두드러지게 잘 살아나는 모범적인 시스템이다.

수입원 다웅 (02)597-4100

Harbeth P3ESR SE   가격 265만원(체리), 280만원(로즈우드)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밀폐형   사용유닛 우퍼 11cm 래디얼2, 트위터 1.9cm   재생주파수대역 75Hz-20kHz(±3dB)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3.5dB/W/m   권장 앰프 출력 15W 이상   파워 핸들링 50W   크기(WHD) 19×30.6×18.4cm   무게 6.1kg

Vincent SV-237MK   가격 310만원   사용 진공관 12AX7×1, 6N1P-EV×2   실효 출력 150W(8Ω), 250W(4Ω)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아날로그 입력 RCA×4   프리 아웃 지원   REC 아웃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   입력 임피던스 47㏀   입력 감도 300mV   THD 0.1% 이하   S/N비 90dB 이상   크기(WHD) 43×15.2×43.5cm   무게 20.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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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4월호 - 5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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