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 Tight ATM-300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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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 Tight ATM-300R
  • 장현태
  • 승인 2019.02.01 00:00
  • 2019년 2월호 (55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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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B를 잘 이해하고 표현한 300B 앰프의 교본과 같은 존재

 

전체적인 사운드에서 기존 모델과는 차별화된 성향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는데, 보강된 전원부의 상승효과를 통해 300B 싱글로써는 기대 이상의 깊이 있고 에너지 있는 저역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이런 장점으로 전체적인 음의 두께감도 좋아졌고, 300B가 특정 장르에만 좋다는 편견도 사라지게 만들었다.

에어 타이트는 일본을 대표하는 진공관 전문 브랜드다. 동사는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집약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군더더기 없는 정갈한 외관과 뛰어난 내부 하드와이어링 배선 등은 동사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리고 진공관 앰프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출력관의 성향을 제품에 제대로 반영해 주는 브랜드로, 제대로 된 진공관 사운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싱글엔디드 방식으로 선호하는 진공관 중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출력관은 의심의 여지없이 300B를 이야기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 300B를 채용한 앰프 중에서는 단연 동사의 ATM-300이 가장 인정받고 있으며, 에어 타이트의 주력 모델이기도 하다. 특히 에어 타이트의 ATM-300은 300B의 사운드를 잘 이해하고 표현한 300B 앰프의 교본과 같은 존재로 인정받을 만큼 퀄러티와 만족도가 높은 앰프이기에 신제품에 거는 기대는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새롭게 3세대 버전이 소개되었는데, ATM-300 시리즈는 1999년 ATM-300을 시작으로 2016년 ATM-300 애니버서리에 이어 최신 버전이 ATM-300R이다. R은 레퍼런스의 약자를 붙인 것으로, 또 어떤 특별함이 있을지 기대되는데, 리뷰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먼저 제품 외관은 큰 변화 없이 전통적인 에어 타이트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면 패널에는 가변 볼륨과 바이어스 미터를 제공해 고전적인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달라진 부분은 상판에 레퍼런스 모델을 의미하는 금장 레퍼런스 명패가 부착된 것이다.
이제 변화된 내부 회로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싱글엔디드 앰프의 평활 회로에서 초크 트랜스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한데, ATM-300R은 새로운 초크 트랜스를 적용하고 스프라그 아톰 전해 콘덴서의 보강을 통해 더욱 양질의 전원을 이끌어 내고 있다. 새롭게 전원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출력이 9W밖에 되지 않는 소출력 300B 싱글 파워이지만 기대 이상의 저역 에너지와 깊이를 만끽할 수 있다. 이는 3세대 버전으로의 성장을 떠나 300B 출력관이 가져다주는 사운드의 즐거움을 더해 주는 대목이다.
전원을 제외한 회로는 기존과 동일하게 초단용으로 12AU7A와 드라이브용으로 12BH7A를 채용하고 있다. 입력부에 가변 볼륨을 사용해 입력 신호 레벨을 직접 조정 가능하도록 하고 있어 소스기기와의 직결 사용도 가능하다. 고정 바이어스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바이어스 체크 미터와 바이어스 밸런스 볼륨으로 바이어스를 조정해 쉽게 세팅이 가능하다. 그리고 싱글엔디드 앰프에서 가장 중요한 출력 트랜스포머는 최고의 트랜스 업체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일본 타무라 사의 특주 트랜스포머를 꾸준히 사용했는데, 전통적인 권선 기법 및 특주된 U 코어를 통해 300B에 최적화된 싱글 전용 출력 트랜스로 완성했다. 제품 내부 배선은 PCB 타입이 아닌 오랜 노하우가 반영된 완벽한 하드와이어링 배선으로 되어 있어 진정한 장인 정신을 바탕에 둔 제품의 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출력은 채널당 9W로 300B 싱글로는 최대 출력으로 세팅되었으며, 출력 트랜스포머의 성능에 힘입어 30Hz에서 40kHz의 주파수 특성을 지니고 있다.

여성 보컬 곡으로 ‘Somewhere Over The Rainbow’를 캐서린 맥피의 목소리로 선곡해 보았는데, 300B 특유의 울림이 잘 반영된 그녀의 목소리가 무엇보다 돋보였다. ATM-300R은 300B 출력관만이 만들 수 있는 고역의 매력적인 개성을 잘 드러냈으며, 이는 출력관의 성향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반주 악기들과 리버브 잔향까지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전달해 주었다.
실내악곡은 300B의 매력에 더욱 빠져 보고자 첼로와 바이올린 솔로 곡을 연이어 들어 보았다. 먼저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1곡 중 ‘Prelude’를 피에르 푸르니에의 첼로 연주로 선곡해 보았는데, 그의 서정적인 첼로 선율은 풍요롭지는 않지만 단아한 중·저역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중후함과 귀족적인 고급스러운 푸르니에의 첼로 선율을 잘 표현해 주었다. 이어서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중 ‘Adagio’를 나탄 밀스타인의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비브라토 표현에서 300B 고유의 진동하듯 울리는 자연스러운 배음 표현이 뛰어났으며, 바이올린의 전체적인 질감이 거칠지 않고 순화되어 있었다. 두 곡 모두 거장의 숨결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깊이 있는 연주를 ATM-300R이 잘 표현해 줌으로써 독주 현악기의 매력에 잠시 빠져들게 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대편성곡은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서곡을 테오도르 쿠렌치스의 무지카 에테르나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9W의 출력으로는 기대 이상으로 한 번에 쏟아 내는 응집력 있는 사운드에 놀라게 되었다. 그리고 쿠렌치스가 만들어 낸 빠른 템포의 속도감이 느껴지는 오케스트라의 분해력과 넓진 않지만 조밀함이 느껴지는 스테이지로 만족스럽다.
전체적인 사운드에서 기존 모델과는 차별화된 성향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는데, 보강된 전원부의 상승 효과를 통해 300B 싱글로서는 기대 이상의 깊이 있고 에너지 있는 저역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이런 장점으로 전체적인 음의 두께감도 좋아졌고, 300B가 특정 장르에만 좋다는 편견도 사라지게 만들었다. 물론 스피커의 매칭은 충분한 음악 레벨이 뒷받침되는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런 전체적인 변화를 통해 하이파이적인 감성에 음악성을 더해 줌으로써 ATM-300R을 최근 소개된 300B 싱글엔디드 앰프 중에서는 가장 경쟁력을 지닌 존재로 만들었다. 겨울의 끝자락, 오랜만에 리뷰로 다시 만난 에어 타이트의 ATM-300의 최신 버전 ATM-300R을 통해 평온함으로 오디오를 듣는 즐거움이 더해져 더욱 음악에 몰입하게 만들어 주었다.

 

수입원 (주)다미노 (02)719-5757
가격 수입원 문의(Takatsuki TA-300B 포함)   실효 출력 9W   사용 출력관 300B×2   주파수 응답 30Hz-40kHz(-1dB)   THD 1%   입력 감도 290mV   댐핑 팩터 7   크기(WHD) 43×24.5×27.5cm   무게 24.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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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2월호 - 5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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