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T HSD 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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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T HSD 006
  • 장현태
  • 승인 2019.02.01 00:00
  • 2019년 2월호 (55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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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고 멋진 스타일로 탄생한 새로운 EMT 카트리지

최근 팝, 가요, 영화에서 흔히들 차트 역주행이라 이야기하는 현상이 한참인데, 하이파이 오디오에서도 요즈음 역주행이 한창이다. 도대체 무슨 소리일까? 의아해 할 수 있는데, 디지털 음원이 대세인 지금, 아날로그 LP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유행을 넘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LP의 바람에 디지털 음반과 동시에 LP 발매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과거 음반들의 경우도 고가로 거래되거나 리이슈 음반으로 재발매되고 있다. 무엇보다 아날로그 LP를 듣기 위해서는 턴테이블과 포노 앰프, 카트리지 등 다양한 제품과 액세서리가 필수이며, 이 제품들도 다시 성장하고 있다.

LP를 들으려면 LP 사운드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카트리지에 대한 고민은 당연히 할 수밖에 없다. 특히 올드 스타일의 카트리지를 선택하면 대역 재생 능력과 사운드적인 만족도가 부족하고, 현대적인 스타일의 개성이 강한 브랜드를 쓸려니 아날로그적인 질감이 아쉬운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명확한 답을 제시해 주는 카트리지가 바로 EMT의 신형 카트리지 HSD 006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EMT의 경우도 이번 신제품을 통해 역주행이 시작되었다.
우선 EMT 브랜드에 대한 소개가 필요할 것 같다. 아날로그의 중심으로 불리는 EMT 브랜드는 1940년 베를린에서 창립해 반세기 넘게 전 세계 방송용 장비와 프로페셔널 오디오 부문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 온 아날로그 전문 브랜드다. 2016년에는 그래미상 기술 부문을 수상해 레코딩 스튜디오와 홈, 프로페셔널 오디오 브랜드로서는 최고의 영광을 자치하며 브랜드의 위상을 더욱 높였다. 한국의 하이파이 마니아들에게는 빈티지 명기로 불리는 927, 930 턴테이블과 155, 139 빈티지 포노 앰프, TSD 15 카트리지 등 시대를 넘어 영원한 스테디셀러 제품들이 지금도 유명하다. 당대 최고의 포노 프리앰프로 인정받은 창립 66주년 기념 모델로 출시했던 JPA-66역시 빼놓을 수 없다. 역사만큼이나 명기들도 많으며, 꾸준히 소모품과 카트리지도 출시되고 있었는데, 지금은 아날로그만을 고집하며 포노 프리앰프와 카트리지만 출시하고 있다.

제품 리뷰에 앞서 우리가 인식을 바꾸어야 하는 핵심은 과거 빈티지로만 EMT를 기억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동사의 신형 카트리지인 HSD 006의 콘셉트는 전통적인 스튜디오 기반의 성향이라기보다는 하이파이적인 성향에 더욱 비중을 두었다고 할 만큼 새로운 시도의 제품이다. 그리고 이번 신제품은 기존 카트리지의 대체나 업그레이드라기보다 완전 새로운 현대적인 EMT 카트리지의 탄생을 선언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제조 국가의 경우도 기존 독일이 아닌 스위스 제조로 변화되었는데, 스위스의 뛰어난 제조 기술이 반영된 정교한 만듦새가 인상적이며, 기존 모델의 만듦새가 아쉬웠다면 이제는 HSD 006이 그 점을 말끔히 해소시켜 주고 있다. 여기에 강렬한 레드의 컬러까지 더해져 마치 레드 컬러의 페라리 스포츠카를 보는 듯한 화려하고 멋진 스타일로 탄생되었다.

HSD 006의 알루미늄 바디는 적색 산화 피막 처리를 통해 고급스럽게 마감되었다. 캔틸레버는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었으며, 스타일러스는 SFL 다이아몬드로 제작되었다. MC 카트리지로는 높은 1mV의 출력 전압을 지니고 있으며, 낮은 왜곡과 20Hz에서 20kHz까지 감쇄 없는 뛰어난 SPL 특성도 인상적이다. 특히 완전히 평탄한 중·저역 특성을 기반으로 고역은 높여 줌으로 해상력이 더욱 돋보이게 세팅되어 현대적인 시스템에서 더욱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필자의 경우 EMT 930st 턴테이블과 TSD 15 카트리지를 사용해 보았기 때문에 EMT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도 한데, HSD 006은 사운드적으로 확실한 차별화가 느껴졌다. 이 카트리지의 사운드는 EMT의 모니터적인 대역 밸런스를 중심으로 고전적인 성향이라기보다는 현대적인 튜닝이 돋보인다. 특히 고역의 투명함과 디테일이 뛰어나며, 스테이지도 넓은 편이기 때문에 현대적인 하이엔드 시스템에 사용해도 부족함이 없다. 참고로 에이징 전에는 다소 가볍고 고역이 강조되어 들릴 수 있으나 에이징이 되면 자연스럽게 밸런스가 잘 정돈되기 때문에 초기에 에이징 타임이 필요하다.

정리해 보자. 수많은 카트리지들이 있지만, EMT만큼 전통과 기술력, 명확한 사운드 철학이 함께 어우러진 제품을 찾기란 쉽지 않다. 무엇보다 항상 EMT의 카트리지가 고가의 제품으로만 알려져 있었는데, HSD 006은 상위 라인업의 스타일을 추구하면서도 가격적인 부담을 줄였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가지게 만든다. 아니 오히려 제품 성능을 고려한다면 가격은 저렴하게 느껴질 정도로 경쟁력을 갖추었다. 그만큼 EMT의 HSD 006 카트리지는 하이엔드 오디오의 카트리지 부분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유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장 핫 이슈의 제품으로, 반드시 경험해 봐야 할 추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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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2월호 - 5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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