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F R7∙Jadis I-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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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F R7∙Jadis I-50
  • 김남
  • 승인 2018.12.01 00:00
  • 2018년 12월호 (55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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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된 모범적인 매칭

 


황금 패널로 유명한 자디스의 진공관 앰프 중 I-50은 5극관 중 최신관인 KT150을 장착하면서 기왕의 사운드가 달라졌다. 정통 사운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자디스는 그동안 정통 진공관 앰프만을 제조해 오면서 이제 30여 년의 역사를 과시하고 있는데, 프랑스의 남부 지중해 근처 한적한 시골 마을에 생산 기지가 있고, 소 단위의 특별 주문품들이 많은 관계로 자디스의 제품 라인업은 상당히 방대한 편이다. 그간 명성을 떨쳤던 DA, JA, JP, 오케스트라 등의 시리즈 제품들이 국내에서도 인기 모델로 각광을 받았다.
I 시리즈는 KT150을 사용하는 새 라인인데, 시청기보다 상위 제품인 I-88은 KT150을 더블 푸시풀 방식으로 사용해 90W의 출력을 낸다. 하위의 소형 제품인 I-35는 KT150이 아니라 KT88/KT120/6CA7을 사용하는 제품으로 30W의 출력을 낸다.

KT150은 미국의 NSC가 개발·설계한 신관으로 생산은 러시아에서 하고 있고 텅솔 브랜드로 출시하고 있다. 이 관은 생김새가 마치 빈티지 시절의 가지관처럼 아름다운데, 전체 출력관을 통틀어도 미려한 생김새에서 그랑프리 감이다. 출력을 개당 최대 70W까지 뽑을 수 있는 대출력관이며, 높은 출력에서도 음 일그러짐이 없고, 포닉 노이즈가 극도로 적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저역의 밀도감과 중역의 탄력, 스테이지의 확장, 고역 대역의 확장성 등에서 특장점이 많아서 각광을 받고 있는 신관인 것이다. 그리고 KT120과 음색과 음역이 유사하지만 출력과 댐핑이 더 우수하며 물론 생김새도 다르다.

이런 신관을 클래스A 50W로 마감을 해 놨고, 상당히 보수적인 메이커지만 USB로 PC와 연결할 수 있게 해 놨다. 당연히 대부분의 스피커와 잘 어울린다. 특이하게도 이 제품은 자디스에서 자체 의뢰한 평가서를 공개하기도 했는데, 미드레인지, 트레블, 사운드 스테이지, 전체 투명도, 음색의 투명도 등에서 9점(전체 10점 만점)이고, 다이내믹을 비롯해 베이스, 음의 구조와 같은 그런 항목에서는 8점이다. 그런 점을 감안, 몇 종류의 스피커를 연결해 봤는데 공통적인 느낌은 50W 출력이지만 어지간한 저감도 스피커를 충분히 장악하고 있으며 모든 음색이 청량하면서도 장쾌하기 짝이 없다는 것이 으뜸이었다.

이 앰프는 새롭게 출력 트랜스를 제작하고 회로도 손봐서 그야말로 신세대 진공관의 소리란 이런 것이다 라는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동사의 다른 DA 시리즈가 정통적 진공관 사운드였다면 이 I 시리즈는 확실하게 소리 성향이 달라졌다. 단, 이 앰프는 같은 5극관이지만 KT88이나 6550과 같은 출력관과는 호환이 되지 않는다.
매칭 스피커는 Uni-Q 시스템으로 제작된 KEF의 최신 버전 제품인 R 시리즈 중 R7. 이 R7 스피커에는 1980년대에 발표한 Uni-Q 시스템을 12세대로 버전업한 모델이 들어가 있다. Uni-Q는 트위터와 미드레인지가 동축으로 배치되었고, 미드레인지의 진동판이 웨이브 가이드 역할을 하는데, 이때 드라이버가 연결된 부분에서 미세한 특정 주파수 대역의 공진이 발생하게 된다. 이미 지난 버전에서도 대책을 세워 왔지만, 새 버전에서는 쉐도우 플레어라는 새로운 구조의 적용과 댐핑 시스템의 설계를 변경, 공진을 줄이면서도 더 매끄럽고 투명하며 정확한 재생이 가능해졌다는 것이 제작사의 설명. 또한 새로운 R 시리즈는 베이스 드라이버와 캐비닛,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까지 완전히 재설계했다고 한다.

KEF는 정통적인 브리티시 사운드인 만큼 초기 제품에서는 정확하면서도 부드럽고 따스한 색감의 사운드가 일반적이었지만, 버전이 올라가면서 점점 생동감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새로운 브리티시 사운드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 유명한 2기종의 매칭은 서로 간의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된 모범적인 사례가 될 듯하다. 상쾌하고 섬세하면서도 장중하기 짝이 없다. 음장감이 대폭 확장되면서 펀치력이 대단하다. 5극관인만큼 팝 보컬 등에서의 요염함, 윤기는 크게 두드러지는 편은 아니지만, 정확하고 연주장 분위기가 살아나는 장점이 있다. 어떤 특정 장르에 치우치지 않는 것이 5극관의 미덕이라고 하는데, 이 시스템이야말로 그런 평가에 부합하는 모범적인 사운드를 보여 주는 레퍼런스적인 배합이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Jadis I-50   가격 1,210만원   사용 진공관 KT150×4, ECC83×2, ECC82×3   실효 출력 50W, 클래스A   디지털 입력 USB B×1   재생주파수 대역 20Hz-20kHz   크기(WHD) 48.5×34.5×33cm   무게 32kg

KEF R7   가격 508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6.5cm, Uni-Q(12.5cm·2.5cm)   재생주파수대역 33Hz-50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400Hz, 2900Hz   임피던스 8Ω   권장 앰프 출력 15-250W   크기(WHD) 20×106.2×36cm   무게 31.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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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8년 12월호 - 5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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