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tec 350A 모노블록 파워 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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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ec 350A 모노블록 파워 앰프
  • 김기인
  • 승인 2018.12.04 00:00
  • 2018년 12월호 (55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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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텍 파워 앰프 중에 가장 색상이 아름답고 외형 밸런스가 좋은 앰프가 바로 350A다. 소위 알텍 그린이라는 다크 그린 해머톤의 350A는 오랫동안 필자의 오디오 랙에 굳건히 자리 하며 그 자리를 뜬 적이 없었다. 사실 그리 오랜 시간 필자의 현역기로 사용된 것은 아니지만 그 모양이 아름다워 개나리꽃처럼 내 마음의 봄으로 눌러앉은 앰프다. 그 이유는 그린 해머톤 섀시 위에 초봄 개나리꽃이 연상되는 노란 글씨로 진공관 명과 기능이 프린팅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주니어기로 1958년대에 이미 나온 340A가 있지만 출력 트랜스가 파워 트랜스보다 작은 사이즈로 시각적 매칭이나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지는 바, 개량형 350A에 이르러 출력도 35W에서 40W로 향상된 것과 함께 출력 트랜스의 사이즈도 키워져 드디어 전원 트랜스와 키를 같이하는 시각적 이큐밸런트를 이룬다. 350A가 자리 하는 어느 곳이든 스스로의 화사함으로 주위를 지배한다. 그곳에서 ‘나는 알텍의 상징이야’ 하는 자랑스러움의 깃발로 펄럭인다. 파워 트랜스 피어리스 6142, 출력 트랜스 피어리스 16473 두 세트는 시각적 밸런스와 무게 중심적 밸런스를 스스로 독차지한다.

출력관 6550을 두 개 사용하는 PP 앰프로 출력은 약 40W이며, 5U4 정류관과 OA3 정전압관, 드라이브단과 위상반전단에 12AY7과 12AU7의 개성적 특색을 살려 배치해 놓았다. 즉, 12AY7의 고 신뢰적 증폭도와 12AU7의 두툼한 증폭 특성을 적절히 배합시켜 조화를 이루어 놓았다는 뜻이다. 따라서 12AY7은 그야말로 고 신뢰관을 사용해야 한다. 실험해 본 결과로는 블랙 플레이트의 RCA 관이 가장 선명하고 정결한 음색을 제공하며, 이 관의 성능에 따라 상당히 큰 폭으로 음색이 변한다. 물론 12AU7 역시 영향력이 있으나 전체적 지배력 측면에서는 약한 편인데, 텔레풍켄보다는 뮬라드 쪽이 이 앰프의 약점인 뻗치는 고역의 쌩쌩한 맛을 가라앉혀 준다. 6550은 역시 텅솔 노홀 정도가 베스트이며 정류관이나 정전압관 역시 RCA보다 텅솔에 보완적 의미가 있다.

사실 350A의 전원 설계는 그야말로 막강해 출력의 2배가 넘는 안정도를 유지하는 100W 급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고능률의 A5 스피커에 연결하고 귀를 가까이 대도 전혀 험이 들리지 않으며, 풀 출력으로(0.75V 입력 시 최대 출력) 핸들링해도 토탈 하모닉 디스토션 0.5% 이내를 유지하며 맑디맑은 디테일과 힘을 보인다. 그래서인지 항상 조금 센 인상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음색 자체의 질감이 좋고 투명도가 우수해 피어리스의 전형적 특색을 유지하고 있다.
전면에 입력 게인이 마련되어 있어 쉽게 프리앰프 출력과 적정 매칭을 시킬 수 있는 동시에 0.13에서 7까지 댐핑 팩터를 사용자 임의로 즉시 조절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입력 매칭 트랜스를 어댑터 식으로 초단에 삽입해 프로용 믹싱이나 레코딩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옵션 사양이 마련되어 있다. 출력단은 8Ω과 16Ω, 그리고 70V 125Ω 하이 임피던스 단자가 구비되어 단용 스피커뿐 아니라 구역 내 하이 임피던스 멀티 스피커에 응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주파수 특성이 5-100,000Hz(±1dB)에 이르는 막강한 사양을 자랑하며 저역보다는 고역에 강점이 있는 아름다운 진공관 파워다. 원래는 아스트론(Astron)과 피라미드(Pyramid) 커플링을 선별적으로 사용했으나 마이카몰드(Micamold)와 스프라그(Sprague) 오일드 페이퍼로 교체해 사용 중이다.
알텍에서 세트로 권유하는 프리는 440C나, 마란츠 7C나 매킨토시 C11을 연결해도 좋은 매칭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440C에서 더 차분하고 무게감 있는 저역을 들을 수 있고, 7C에서는 고역이 치솟는 느낌이 들며, C11에서는 전체적 밸런스가 평탄하나 고역의 특성이 좀더 화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알텍 A5와 함께 탄노이 랭커스터, 골드와 레드 유닛 장착의 캔터베리 코너 요크 등과 비교적 안정된 매칭을 보인다. 아무리 저능률 스피커라도 소화하는 연대장 급 앰프로 별을 달기에는 약간의 부족함은 있지만, 스피커 선만 잘 지원하면 즉시 별을 달고 사단장이 되는 멋진 앰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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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8년 12월호 - 5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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