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 앙상블 , 노부스 콰르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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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스 앙상블 , 노부스 콰르텟
  • 이익상
  • 승인 2018.12.01 00:00
  • 2018년 12월호 (55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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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결성된 이니스 앙상블이 창단 10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앨범을 발매했다. 앨범 타이틀을 <Musicae>로 했는데, 음악의 소유격을 나타내는 라틴어로, ‘꾸밈없이 독창적이며 새롭고 인상적인 소리(Ingeniously Genuine, New and Impressive Sound)’를 추구하는 이니스(Ignis) 앙상블만의 음악을 의미한다. 이번 앨범 제작을 위해 이니스 앙상블이 지난 10년 동안 연주했던 작품들 중 가장 사랑 받았던 악장들을 선정해 녹음했는데, 베토벤에서 바르톡까지 실내악 음악사를 관통하는 음악의 향연이라 할 수 있다. 앨범에는 총 8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첫 곡인 베토벤 현악 사중주 제11번의 1악장부터 강렬하고 농축된 에너지를 나타낼 만큼 진지하게 선보이고 있다. 두 번째 곡 역시 베토벤의 곡으로 현악 사중주 제13번의 ‘카바티나’ 악장인데, 매우 서정적이고 아름다우며 한편으로는 종교적 혹은 명상적이라 할 수도 있는 곡의 분위기를 유려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 참고로 이 악장은 1960년 부다페스트 현악 사중주단이 연주한 음원이 1977년에 발사된 태양계 무인 탐사선 보이저 1, 2호에 실린 <Voyager Golden Record>에 수록되기도 했다. 네 번째 곡인 슈베르트 현악 사중주 제14번 ‘죽음과 소녀’ 중 2악장은 그의 가곡 ‘죽음과 소녀’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 성격이라 할 수 있는데, 죽음에 대한 동경을 음울하게 잘 나타내고 있지만, 부분적으로 앙상블이 어긋나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이 외에도 슈만과 바르톡 등 상당한 기교를 요하는 다양한 곡들이 오랜 기간 함께 한 호흡의 결과물로 이 앨범에 녹아 있다. 열정과 재능만으로는 결코 쉽지 않았을 지난 10년을 축하하며 10년 후에도 가까이에서 좋은 음악을 들려주시길 바란다. 글 | 이익상

이니스 앙상블 <Musicae>
이태정(바이올린)
채경애(바이올린)
김영정(비올라)
이현지(첼로)
이윤희(피아노)
S80381C/80358118381
녹음 ★★★★★
연주 ★★★★

 

2007년에 창단해 주로 유럽 무대에서 활발하게 연주 활동을 하고 있는 노부스 콰르텟이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앨범을 발표했다. 2017년에는 결성 10주년을 맞아 차이코프스키 현악 사중주 1번과 현악 육중주 ‘피렌체의 추억’이 담긴 앨범을 발표하고 전국 투어도 진행한 바 있다. 이 앨범은 전체적으로 녹음의 품질이 매우 뛰어나고 연주도 훌륭해서 모든 파트가 선명하며, 정확하게 질주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방해하지 않는다. 첫 곡 레스피기의 ‘도리아 선법의 사중주’는 강한 총주의 도입부가 인상적인데, 특히 유니슨 형식으로 시작하는 몇 마디 선율과 음형이 듣는 이의 심장을 철렁하게 한다. 그리고 중독성 강한 이 유니슨 형식과 음형은 곡 전반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면서 순간순간 주제를 환기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 초반의 강력함과 대조적으로 중간 부분은 약간 빠른 그레고리안을 듣는 듯한 명상적인 선율이 끊어질 듯 가늘게 이어지면서 내면을 건드린다. 다음 드보르작의 현악 사중주 ‘American’은 그가 미국에 머물던 1983년 여름에 작곡한 것으로, 노부스 콰르텟은 이 연주에서 드보르작 특유의 유쾌함과 서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정서를 유려하게 표현하고 있다. 마지막 곡인 멘델스존의 현악 사중주 6번은 1847년에 급작스레 세상을 등진 그의 누나 파니 멘델스존에게 헌정된 곡인데, 곡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불안감과 긴장감을 격정적으로 펼쳐 보이고 있다. 멘델스존은 이 곡을 작곡할 당시 크게 나빠진 건강과 누이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 때문인지 곡이 완성되고 두 달 뒤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래서인지 마지막 악장의 피날레는 누이의 죽음에 더해 스스로의 마지막을 예견한 듯 비통하다. 이번 앨범은 공연 실황 음원과 함께 초고화질 4K 카메라로 촬영한 메이킹 영상, 노부스 콰르텟 멤버들의 모습을 담은 화보집으로 구성됐다. 글 | 이익상

 

노부스 콰르텟 <To Walk>
김재영(바이올린)
김영욱(바이올린)
김규현(비올라)
문웅휘(첼로)
S80402C/80358118402
녹음 ★★★★★
연주 ★★★★★

557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8년 12월호 - 5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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