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ylon Audio Diamond Monitor·Fezz Audio Mira Ce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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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lon Audio Diamond Monitor·Fezz Audio Mira Ceti
  • 김남
  • 승인 2018.11.01 00:00
  • 2018년 11월호 (55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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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이어 온 폴란드 오디오 브랜드만의 매력


 

오디오 변방으로만 알고 있었던 동구권의 폴란드에서 페즈 오디오라는 이름으로 보통 가격대의 진공관 인티앰프가 등장했던 것이 얼마 전이다. 그 뒤로 연이어 여러 출력관을 사용한 기종들이 선보였다. 서구의 날씬한 아가씨처럼 세련미를 가진 외모와 대중적인 가격, 무엇보다도 그 성능에서 절대 호평을 받아 단시간 내에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는 터인데, 이번에 그 앰프에 매칭된 스피커 역시 폴란드산이다. 그러나 회사는 다르다. 파일론 오디오라는 곳인데, 파일론이라는 이름은 신전의 기둥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 제작사는 불과 몇 년 전부터 스피커 제품을 선보였는데, 시리즈가 다양하며 상당히 다품종을 거느리고 있다.

유럽 제품들은 상당히 흥미롭다. 독일과 스위스를 위주로 한 초고가 제품이 있는가 하면 검소한 홈 시스템이 강세인 영국과 이탈리아가 있다. 오스트리아 제품도 비교적 고가인데 비해 후발 주자인 동구권의 제품들은 그 약점을 보상하기라도 하려는 듯 놀랄 정도의 저가 제품이 전면에 포진하고 있기도 하다.
파일론에 대해 상세한 내력을 알 수 없지만 오랜 시간 동안 인클로저를 전문적으로 제작해 온 이력이 있다. OEM 제작도 곁들여 해 오던 그 창업주가 아들에게 회사를 물려주게 되자 아들은 인클로저뿐 아니라 스피커 완성품 제작으로 확대해서 본격적으로 새 출발하고 있다는 정도인데, 이것은 보통의 오디오 제작사들의 발전 단계와는 상당히 다른 것 같다.

스피커는 유닛과 네트워크, 그리고 인클로저로 이뤄지는데, 어느 쪽에 제작비를 많이 배분하는지가 스피커 우열의 기준점이다. 유닛은 대량 제작이 가능한 품목으로 어떤 고가 제품이라 할지라도 사실 크게 비싼 항목이 아니다. 네트워크도 기술 영역이지만 부품 숫자가 소량이어서 큰 비중이라고 할 수가 없다. 그 반면 외양을 중시하는 시절이 되면서 별의별 설계, 재질, 마감 등의 기술력 증가와 함께 인클로저의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어떤 하이엔드 스피커는 사실 강철과 알루미늄의 조각 모음으로 인클로저를 배합, 명기로 등극했는데, 제조비의 과반이 인클로저에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보급기라고 한다면 싸구려 MDF로 만든 것이 태반이며 여기에 멋진 필름을 붙이기도 한다. 그 이상으로 가면 사실 큰 의미가 없는 피아노 마감이나 각종 진기한 원목 사용 등으로 제작비가 급상승하게 된다. 사실상 스피커 가격은 인클로저의 품질에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파일론은 그 강점을 십분 활용하면서 출발했기 때문에 이런 정도의 가격대를 가진 스피커에 비해서 인클로저가 우선 뛰어나다. 상당한 고가품에 필적하는 만듦새와 품위를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시청기인 이 북셀프 스피커만 해도 처음 봤을 때 고가의 제품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들었다. 하이엔드에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답고 당당한 것이다.

오랜 시간 인클로저를 제작해 온 전문 업체답다는 또 하나 느낌은 통 자체의 내부 설계에 대한 공치사가 없다는 점이다. 보통의 경우 사실 큰 영향도 없는 내부 구조에 굉장한 기술 의미를 부여하기 바쁜데, 파일론에서는 그런 공치사가 없다. 다만 공통적으로 용적 확장과 배압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도의 내부 흡음재(양모) 사용과 역청 매트로 댐핑을 컨트롤을 하고 있으며, 여기에 단순하고 단단한 진동 컨트롤용의 별도 받침판이 추가된다. 스피커의 모든 진동은 아래로 흐르기 때문에 특수한 받침대가 필요 운운의 이런 것도 지금은 공치사에 지나지 않는다. 바닥이 모두 콘크리트로 되어 있는 지금 진동 대책 같은 것은 사실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현재 동사의 제품 시리즈는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루비, 사파이어, 오팔, 펄 등으로 단계화되어 있고, 시청기는 다이아몬드 시리즈 중 소형 북셀프 스피커로 다이아몬드 모니터가 정식 명칭이다. 그리고 하이엔드의 고가품처럼 천연 무늬목 마감이며 핸드메이드 오일 왁싱 또는 무색 래커로 마감한다고 설명이 되어 있고, 흰색과 검정색의 피아노 마감도 준비되어 있으며, 세련되고 당당한 북셀프 스피커의 매력이 넘친다. 시청 소감은 다음 모델과 함께 병합했으므로 참조하시기 바란다.

수입원 오디오갤러리 (02)549-9081

Pylon Audio Diamond Monitor   가격 수입원 문의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재생주파수대역 38Hz-20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8dB   크기(WHD) 19.6×42×31.5cm   무게 10kg

Fezz Audio Mira Ceti   가격 357만5천원   사용 진공관 300B×2, 6SN7×2   실효 출력 8W, 싱글 엔디드 클래스A   주파수 응답 20Hz-65kHz(-3dB)   출력 임피던스 4Ω, 8Ω   THD 0.4% 이하   크기(WHD) 36×21.5×34cm   무게 1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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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8년 11월호 - 5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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