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ktail Audio X50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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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ktail Audio X50 Pro
  • 월간오디오
  • 승인 2018.11.01 00:00
  • 2018년 11월호 (5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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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오디오의 진화는 클록에서부터 시작된다

 

CD가 처음 개발될 때 애호가들의 기대는 무척이나 컸다. CD는 광학식이라 아무리 여러 번 들어도 음구가 상하지 않는다. 그리고 마찰이 없으므로 정전기가 없어서 먼지가 달라붙지도 않으며 따라서 잡음도 없다! 또한 세월이 흐르더라도 테이프처럼 늘어나거나 자력이 약해져서 음질이 열화되지 않는다. 게다가 긴 재생 시간이나 리모컨 동작의 편리함이라는 훌륭한 덤까지 있었다. 음반 회사들은 즉각 CD의 생산을 개시했으며 LP를 모으던 애호가들도 CD를 구입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기술은 음악 신호를 부호로 쓰고 읽으므로 쓰거나 읽는 과정에서 오차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이는 아날로그 부분을 제외한 디지털 부분에서 오디오 기기의 편차가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며, 전반적으로 기기의 수준이 평준화된다는 이야기와 통한다. 오디오 애호가들은 디지털 기술이 - 부유한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 모두 일정 수준의 음질을 즐기는 - ‘오디오의 민주화’를 열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CD 시대가 저물어 가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 기대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먼저 기기들의 편차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다. 아날로그 시스템에서 저렴한 카트리지와 턴테이블로 만드는 소리와 하이엔드 아날로그 시스템에서 재생되는 소리는 그 가격 차이만큼이나 크지만, 저렴한 CD 플레이어와 하이엔드 CD 플레이어 사이의 음질 차이는 아날로그 시스템만큼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0과 1을 쓰고 읽는 디지털에서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소박한 기대는 틀렸다. 차이는 분명히 있다.
그러면 디지털 기기에서 성능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당연히 0과 1을 정확하게 쓰고 읽거나, 또는 전송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날로그 시절에도 이슈가 되었던 전원부나 부품 간의 간섭 또는 배선이나 접지 문제 같은 것들을 빼고 핵심적인 것을 생각해 보자. 디지털은 아주 짧은 시간 - 일정한 간격으로 일을 하나씩 처리한다. 쉽게 설명하기 위해 체육 선생님의 구령에 발을 맞춰 뛰는 것을 연상해 보자. 만일 선생님이 구령을 정확하게 맞추지 않는다면 대열은 엉망이 될 것이다.
디지털에서 이 역할을 하는 부품이 바로 발진기다. 발진기는 수정이나 다결정 세라믹과 같은 압전 소자로 제작되는데, 전압을 걸어주면 수십kHz-수십MHz까지 진동하게 된다. 컴퓨터나 휴대폰과 같은 디지털의 모든 제품들은 발진기의 진동에서 만들어진 펄스를 구령으로 하여 일을 처리하게 되는데, 이 구령을 ‘클록’이라 한다.

때문에 디지털 기기에서 발진기의 정밀도는 기기의 성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기기 자체의 클록 정밀도가 중요한 것은 물론이며, 이 때문에 더 정밀한 발진기 모듈을 구입해 자신의 기기를 개조하는 DIY 애호가들도 많다. 또한 전송 과정에서 클록이 정밀하게 유지되는 것도 중요하다. 예컨대 CD 트랜스포트에서 D/A 컨버터로 0과 1로 구성된 신호를 보내줄 때 - 전송하는 케이블의 저항이나 기타 이유로 인해서 - 보내는 쪽의 구령과 받는 쪽의 구령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조금씩 오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 오차를 지터라고 한다). 때문에 하이엔드 기기에서는 독립된 클록을 제조해 CD 트랜스포트와 D/A 컨버터 양측에 정밀한 클록(구령)을 동시에 전송하는 경우도 많고, 구령을 보내는 쪽으로 통일시키는 비동기식 전송이 개발되기도 했다.
대부분의 디지털 기기에서 발진기로 널리 사용되는 것은 오실레이터(OSC)다. 오실레이터는 발진 회로가 포함되어 있어 쉽게 회로를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발진 회로를 외부에 설계해 장착하는 크리스털(X-TAL)에 비해 정밀도가 떨어지고 주파수를 미세하게 조정할 수도 없다는 약점이 있다. 또한 발진기들은 온도 변화에 따라 미세하게 주파수가 변동되는데, 따라서 항공 우주 분야나 하이엔드 오디오에는 크리스털에 온도 보정 회로를 첨가한 TCXO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칵테일 오디오는 디지털의 첨단 멀티미디어 기기 분야에서 착실하게 성장한 우리의 메이커로, 오디오 시장에서 일련의 매력적인 제품을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제품들의 성능과 품격을 더욱 높인 프로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는데, 하드 디스크 뮤직 서버와 프리앰프가 결합된 X45 프로에 이어 X50 프로가 출시되었다. 기능은 모태가 된 X50D와 동일하다. 하드 디스크 서버와 디지털 트랜스포트가 결합되어 있으며, 룬이나 타이달을 비롯한 여러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며, I2S를 포함한 입·출력을 갖추고 에어플레이 등의 편리한 기능들도 여전하다. 2.5인치나 3.5인치 하드 디스크를 두 개 장착할 수 있고 레이드로 묶어 사용하거나 백업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많은 음원을 보유한 애호가들에게 최적의 제품이다.
X50 프로는 X50D보다 성능이나 완성도 면에서 확연히 개선된 모델이다. 정밀하게 가공한 알루미늄 패널을 전면뿐 아니라 모든 몸체에 사용함으로써 외관도 고급스러워졌고, ‘실버’와 함께 은은한 ‘골드’ 색상이 추가되었다. 전원부에도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는데, X45 프로처럼 알루미늄 서브 섀시를 추가해 전원부의 간섭을 철저하게 배제했다. 듀얼 코어였던 CPU도 쿼드 코어로 업그레이드해 다량의 음원을 검색하거나 관리할 때 속도도 높였다. 단자의 품질도 고급을 넘어 최고급의 수준이 되었는데, 기존 두 개였던 동축 출력이 하나로 줄어든 대신 HDMI 출력이 하나 증가해 두 개가 되었다. 이는 계측 기기 등에서 사용되는 정밀한 I2S 전송 방식이며, HDMI의 사용이 크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또한 X50 프로에는 소프트웨어적으로 신호 경로를 최적화해 음질을 향상시키는 시도도 성공적으로 반영되었다고 한다.

자, 이제 서론이 길어진 이유에 대해 설명할 차례다. 아마 독자들도 짐작하실 것이다. 그렇다. X50 프로에는 세계 최고이자 최신의 발진기인 크리스텍 사의 CCHD-575가 사용되고 있다. 참고로 X50D에 사용된 발진기도 성능이 뛰어난 TCXO다. CCHD-575를 장착한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들이 아직 많이 발매되지 않는 상황을 생각해 보면 칵테일 오디오는 무엇이 디지털 기기의 성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다.
문의 : 헤르만오디오 (010)4857-4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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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8년 11월호 - 5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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