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beth Monitor 30.1·Vincent SV-237MK·CD-S7 D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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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beth Monitor 30.1·Vincent SV-237MK·CD-S7 DAC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8.10.01 00:00
  • 2018년 10월호 (55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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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베스의 멋진 반려자를 만나다


 

개인적으로 하베스의 제품은 여럿 써본 적이 있고, 지금도 관심이 많다. 그러므로 이번에 만난 모니터 30.1이 더없이 반갑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비슷한 가격대에 런칭된 컴팩트 7ES-3과의 관계다. 사실 둘 중에 뭐 하나 선택하기가 정말 어렵다. 말하자면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내지는 짜장면이 좋아, 짬뽕이 좋아, 라는 질문과 진배없다. 그간 주로 컴팩트 7 시리즈를 즐겨왔는데, 이참에 모니터 30.1을 만났으니, 가슴이 뛴다.
30.1의 원류는 저 멀리 BBC LS5/9로 거슬러 올라간다. BBC라고 하면 3/5가 유명하지만, 이보다 사이즈가 크면서 당당한 저역을 연출하는 것이 바로 5/9이다. 처음에는 30이란 형번으로 런칭되었다가 개량이 이뤄지면서 30.1이 되었다. 한편 그 위의 40.2는 너무 대형기다. 따라서 40.2를 동경하면서 그 대안을 찾자면 어차피 30.1밖에 없다. 차제에 중간급 모델을 하나 더 만들어주면 어떨까 희망도 해본다.

본 기는 감도가 85dB로 무척 낮고, 높은 출력을 필요로 한다. 결코 호락호락한 제품이 아닌 것이다. 그 점에서 컴팩트 7 쪽이 더 쉽다고 해도 좋다. 단, 모니터 시리즈답게, 정확하고, 일절 타협이 없는 중립적인 음색이 매력적이고, 여기에 하베스 특유의 질감도 발견할 수 있다. 컴팩트 7 쪽에 익숙한 내게도 본 기는 또 다른 개성으로 다가온다.
이번에 파트너로 선정된 것은 빈센트의 앰프와 CDP다. 빈센트로 말하면, 최근에 적극 런칭이 되어, 사실 개인적으로도 친숙한 편이다. 모델명은 앰프가 SV-237MK이고, CDP가 CD-S7 DAC다. 여기서 앰프만 간략하게 설명하면, 프리앰프단에 6N1P라는 진공관을 투입해서 전체적인 음의 튜닝을 도모하고 있고, 출력부는 TR로 처리해서 8Ω에 150W라는 양호한 내용을 얻고 있다. 특히 10W까지는 클래스A로 처리해서, 대부분의 음성 신호가 이 영역에서 처리되도록 한 점도 고무적이다. 말하자면 진공관 프리앰프단에, TR 출력단이라는, 일종의 하이브리드 방식이 절묘한 블렌딩을 도모한 것이다. 덕분에 질감이 풍부하고, 온기가 있으면서도, 강력한 스피커 구동력을 자랑한다. 과연 30.1과의 매칭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첫 곡은 정명훈 지휘,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중 행진. 일단 음의 심지가 곧고, 골격이 좋으며, 묵직하게 다가온다. 그런 면에서 마치 LP를 듣는 듯한 느낌이다. 너무 빠른 스피드를 보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다. 관악기가 여기저기 출몰하거나, 현악군이 획획 움직이는 부분이 절묘하게 포착된다. 클라이맥스에서 장중하게 연출되는 투티는 무척 강력하다. 사이즈를 초월하는 스케일이다.
이어서 조수미의 ‘Dona Dona’는, 풍부한 더블 베이스를 배경으로, 은은하면서 함초롱하게 노래하는 보컬이 인상적이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클라리넷의 환각적인 음색도 묘미를 더해준다. 소편성이지만, 결코 공간이 비지 않는다. 특히 보컬의 묘사력이 뛰어나, 계속 노래를 듣고 싶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닐 다이아몬드의 ‘Sweet Caroline’. 언제 들어도 가슴 후련한 곡이다. 바닥을 두드리는 저역이 돋보이고, 혼 섹션의 부드러우면서 관능적인 울림이 귀를 즐겁게 한다. 보컬은 당당하면서 기백이 넘친다. 후렴구를 부를 땐 숨이 막힐 정도다. 정말로 음악적인 조합이다. 장르 가리지 않고, 밸런스도 좋다. 케이블이나 각종 액세서리를 적극 활용하면 한동안 업그레이드를 잊고 음악에만 몰두할 수 있다.
매칭의 중요성은 항상 느끼는 바지만, 본 30.1은 여러모로 파트너 선정이 쉽지 않다. 분리형을 붙이면 좋겠지만, 경제적인 부분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인티앰프로 이 정도 구동력을 보이고, 하베스 특유의 강점이 훼손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한 매칭이라 하겠다.

수입원 다웅 (02)597-4100

Harbeth Monitor 30.1  
가격 436만원(유칼립투스), 416만원(체리)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20cm 래디얼2,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50Hz-20kHz(±3dB)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5dB/W/m   크기(WHD) 27.7×46×27.5cm   무게 11.6kg 

Vincent SV-237MK  
가격 310만원   사용 진공관 12AX7×1, 6N1P-EV×2   실효 출력 150W(8Ω), 250W(4Ω)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아날로그 입력 RCA×4   프리 아웃 지원   REC 아웃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   입력 임피던스 47㏀   입력 감도 300mV   THD 0.1% 이하   S/N비 90dB 이상   크기(WHD) 43×15.2×43.5cm   무게 20.4kg



Vincent CD-S7 DAC  
가격 284만원   사용 진공관 6922×2, 6Z4×1, 12AX7B×1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USB A×1   디지털 출력 Coaxial×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하모닉 디스토션 0.005% 이하   S/N비 94dB 이상   다이내믹 레인지 100dB 이상   출력 전압 2.5V   채널 분리도 90dB 이상   크기(WHD) 43×13.2×35.6cm   무게 9kg   

555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8년 10월호 - 5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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