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glestonWorks The Andra Ⅲ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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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glestonWorks The Andra Ⅲ SE
  • 장현태
  • 승인 2018.09.01 00:00
  • 2018년 9월호 (55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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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라의 역사를 잇는 또 하나의 명작

 

도입부의 콘트라베이스 사운드가 압권인데, 스피커 앞 공간을 완전히 장악하며, 마치 높은 파도가 밀려오듯 무섭게 쏟아냈다. 고역은 명료하며, 드럼과 금관, 그리고 큰북의 울림이 쉽게 전달되었다. 튜바는 공간 전체를 압도하였는데, 안드라 Ⅲ SE는 마치 포효라도 하듯 위엄 있게 표출하였다.

이글스톤웍스는 1992년 미국 시카고에서 윌리엄 이글스톤이 창업한 오디오 브랜드이다. 1995년 1월 CES를 통해 안드라를 처음 소개하였는데, 출시와 동시에 전 세계 하이파이 시장에 신선한 충격과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단숨에 하이엔드 스피커의 스타 모델로 이슈를 불러일으켰고, 이글스톤웍스의 존재감을 전 세계에 알렸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이글스톤웍스를 대표하는 모델로 안드라를 언급할 만큼 변함없는 스테디셀러 스피커이다. 이글스톤웍스는 안드라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는데, 어느덧 3세대 버전을 지나 이번 안드라 Ⅲ SE 버전까지 출시하게 되었다.
안드라 Ⅲ SE는 안드라의 전통적인 외관을 고스란히 계승하고 있다. 타임 도메인 방식으로 기울어진 형태를 유지하면서, 하단 베이스부는 견고한 캐비닛의 내부 구조로 보강된, 이글스톤웍스 특유의 독자적 캐비닛 구조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전면 배플의 경우 중·고역 유닛부를 별도의 알루미늄 패널로 마감했고, 상단부 측면의 경우도 견고한 알루미늄을 추가하였다. 이를 통해 더욱 육중하면서도, 고급스럽고 현대적인 스타일의 안드라를 보여준다.
유닛은 기존 안드라 Ⅲ과 동일한데, 트위터는 1인치 패브릭 돔 타입 T330D를 사용하여 24kHz의 고역 재생이 가능하다. 미드레인지는 모렐의 폴리프로필렌 콘 대신 더욱 밀도가 높은 6인치 카본 섬유 콘, 슈프림 SCW636 미드레인지를 더블로 사용함으로써 안드라가 추구하는 정확하고 직설적인 중역을 만들어내는 초석이 되고 있다. 저역은 12인치 베이스 드라이버를 더블로 사용하고 있다. 외관에는 1개만 보이지만, 캐비닛 내부에 동일한 12인치 베이스 드라이버를 아이소배릭 방식으로 설치함으로써 안드라 Ⅲ의 깊고 에너지 넘치는 저역의 근원이 되고 있다. 이를 통해 완성된 재생주파수 범위는 18Hz-24kHz. 특히, 초 저역은 초 하이엔드 대형기를 제외하고는 결코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가청주파수를 넘어선 엄청난 스펙으로 완성되어 있다.

이처럼 외관 스타일과 핵심 드라이버는 기존 안드라 Ⅲ과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없지만, 디테일하게 살펴보면 사운드의 변화를 주는 부분들이 조금씩 변경되어 있다. 캐비닛의 마감 스프레이의 재료를 변경하여 캐비닛 전체의 강도를 더 높였고, 내부 네트워크 및 배선재가 업그레이드되었다. 작은 변화로 보이지만, 사운드는 의외로 기존 안드라 Ⅲ과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리고 전체적인 구동은 최신 버전으로 오면서 좀더 수월해졌다.
보컬곡으로 다이애나 크롤의 ‘Like Someone In Love’를 선곡해 보았다. 도입부 반주 악기의 표현이 귀를 즐겁게 한다. 풍요로운 저역이 기반되어 반주 악기들의 섬세한 표현까지 놓치지 않았다. 그녀의 중성적인 목소리 성향은 왜곡 없이 자연스럽게 전달되어 크롤의 매력에 쉽게 빠져들게 한다. 보컬부터 반주까지 중심이 잘 잡힌 정확한 재생이 스피커 중앙 무대를 꽉 채워주었다. 피아노 건반은 투명함을 기반으로 적당한 두께가 더해져 리얼하게 전달되었다.
실내악곡은 스메타나 현악 4중주 1번 중 1악장을 파벨 하스 4중주단의 연주로 들어보았다. 첼로 사운드가 단연 압권이다. 더블 우퍼를 통해 이루어지는 18Hz의 낮은 저역 재생 능력이 빛을 발한다. 첼로의 배음이 인상적이고, 바이올린과 비올라 사운드는 안드라 Ⅲ SE가 추구하는 정확하고 직설적인 중역을 만들어낸다. 그야말로 스피커에 쉽게 몰입하게 만든다. 쿼텟의 연주이지만, 공간을 가득 채워주는 공기감이 인상적이다.
재즈곡은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연주로 ‘You Look Good To Me’를 선곡해 보았다. 피아노의 투명함과 건반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달되었으며, 베이스는 의외로 과장되지 않고 적당하다. 드럼의 울림은 힘 있는 스네어와 심벌을 통해 유난히 활력이 넘쳤으며, 공간의 표현력이 좋고, 무대가 넓고 크며, 중·저역의 부드러운 질감은 여유롭기까지 하다. 특히 드럼과 베이스의 깊은 울림은 안드라 Ⅲ SE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주었다.

대편성곡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8번 중 3악장과 4악장을 엘리아후 인발이 지휘하는 도쿄 메트로폴리탄 심포니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도입부의 콘트라베이스 사운드가 압권인데, 스피커 앞 공간을 완전히 장악하며, 마치 높은 파도가 밀려오듯 무섭게 쏟아냈다. 고역은 명료하며, 드럼과 금관, 그리고 큰북의 울림이 쉽게 전달되었다. 튜바는 공간 전체를 압도하였는데, 안드라 Ⅲ SE는 마치 포효라도 하듯 위엄 있게 표출하였다. 그리고 스피커의 반응은 전체적으로 빠르지 않고, 느긋함이 이어졌는데, 오히려 3악장과 4악장 곡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안드라 Ⅲ SE는 기존 안드라 Ⅲ과 외적인 차이는 없지만, 사운드적인 성향에서는 상당한 변화를 만날 수 있었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윤곽이 정확하며, 전체 대역이 꽉 찬, 넓은 공간감으로 스피커 앞을 채워주었다. 고역은 오히려 안드라 Ⅲ에 비해 자연스럽게 전개되며, 전통적인 아메리칸 사운드의 성향과 넘치는 저역의 공간감, 그리고 질감 넘치는 중역을 유지하면서도 중·고역의 돋보이는 밸런스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진정한 오디오 쾌감을 만끽할 수 있다. 초 저역의 깊이 있는 재생 능력과 명료한 중·고역의 울림은 여전히 안드라만의 매력이다.
정리해 보면 안드라 Ⅲ으로 과거의 명성을 회복했다면, SE 버전을 통해 더욱 중독성 있는 안드라 사운드를 완성시켰다. 안드라 Ⅲ SE는 현대 하이엔드 스피커에서 규모나 가격적인 측면에서 고려해 본다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명기로서의 가치가 충분한 스피커로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글스톤웍스의 위상을 한층 더 높여준, 만족도 높은 SE 버전이다.

 

수입원 SP-오디오 (02)2156-7590
가격 3,764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30.4cm 폴리 콘, 미드레인지(2) 15.2cm 카본 파이버,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18Hz-24kHz(-3dB)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8dB   크기(WHD) 38.1×111.7×45.7cm   무게 81.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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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8년 9월호 - 5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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