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a Osi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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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a Osiris
  • 김남
  • 승인 2018.09.01 00:00
  • 2018년 9월호 (55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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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 제품다운 출중한 실력을 담아낸 하이엔드 인티앰프


 

근래 하이엔드 인티앰프를 여러 기종 들어 봤는데, 그 앰프들을 절대 평가처럼 서열을 매긴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굳이 단계를 나눈다면 시청기는 그중에서도 별 5개는 쉽게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수준이며 단연코 하이엔드 인티앰프계의 그랑프리를 획득할 만한 수준이다.

현재 오디오 시장에는 만달러대의 하이엔드 인티앰프들이 여러 기종 출시되어 있다. 대강 꼽아도 마크 레빈슨, 매킨토시, 골드문트를 위시해 오디오넷, mbl, 그리폰 등이 있고, 그밖에 진공관 제품으로도 몇 기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경쟁이 심한 이 시장에 영국의 레가에서 플래그십 제품의 인티앰프 한 기종을 선보인다. 날렵하고 강건해 보이는 외관의 인상이 몹시 강렬하다.
레가라는 메이커는 창립 50년이 다 되어가는 전통을 자랑하고 있으며, 턴테이블의 대명사나 다름없는 곳이다. 그것도 고가의 턴테이블이 주력인 시장에서 1, 2백만원대의 가볍고 날렵한 턴테이블이지만 성능 하나로 국제적인 지명도를 쌓고 있다. 그런데 이곳의 인티앰프라면 약간은 생소하기 짝이 없다. CD 플레이어도 있고 스피커도 있으며, 인티앰프 제품도 여러 기종이 그동안 출시됐지만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은 바로 턴테이블이나 톤암, 카트리지 등의 위세에 가려 있었던 탓이 크리라 생각한다.
레가는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그동안에도 상당히 우량한 인티앰프를 꾸준히 만들어 왔다. 워낙 제품이 많은 저가 인티앰프 시장이지만 1990년대부터 인티앰프 제품을 만들었고, 그중 브리오라는 엔트리 모델은 여러 번의 버전 업을 거치면서 히트했다.
그런 레가에서 돌연 보급형 가격대의 제품을 뛰어넘어 인티앰프의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한 것이 본 시청기인데, 외관의 생김새로만 보더라도 평범한 제품은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간단한 해외 평가를 보더라도 현재 활동하고 있는 인티앰프들 중 선두 주자가 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많고, 유수의 전문지에서 A등급으로 랭크되어 있는 등 객관적인 평가가 많다. 아무리 하이엔드 마니아라고 할지라도 괜찮은 인티앰프 한 기종을 서브로 갖고 싶어 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이제 그 강력한 대상이 하나 떠오른 셈이다.

출력은 162W(8Ω), 250W(4Ω)의 우량한 수치. 내부 설명을 하자면, 전원부는 400VA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를 채널당 1개씩 사용한 듀얼 모노 방식이며, 커패시터 용량은 채널당 40,000㎌인데, 이 정도면 인티앰프로는 어마어마한 물량 투입이다. 그리고 일본 산켄의 200W급 대출력 트랜지스터를 채널당 8개 투입해 트리플 고전류 출력단으로 구성했으며, 캐스코드 차동 증폭 방식의 입력단에는 2개의 저잡음 LED 레퍼런스드 전류 발생기를 사용하고 있다. 프리앰프부는 전형적인 패시브 타입이며, 볼륨은 고가품인 알프스 블루 벨벳 포텐셔미터이고, 입력 신호 경로에 문도르프의 Mcap 폴리프로필렌 커패시터를 사용한다. 그 외에도 우수한 부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니치콘 사의 오디오 등급 커패시터를 바이패스 및 디커플링 위치에 사용하고 있다. 입력은 RCA 연결 위주이지만 1조의 밸런스 입력단을 갖추었고 입력 트랜스를 별도로 마련했다.  
유명 제품 중 어떤 제품은 마치 도둑맞은 창고처럼 내부가 썰렁한 경우가 있고, 반면에 내부에 부품이 만재된 경우가 있다. 이 제품은 콤팩트한 공간에 부품이 꽉 들어차 있는데, 이것은 방열 면에서 찬반 평가가 있겠다. 그러나 방열 대책은 충분했으며 구동 시 특이하게 열이 나는 현상은 없었다.
이번에 매칭한 소형 스피커는 특이하게 감도 10Ω에 86dB이다. 역시 출력을 잡아먹는 하마라고 불릴 정도로 울리기가 만만치 않은데, 162W 출력의 시청기와 매칭에서는 확실히 과부족이 없다. 시청 내내 완벽에 가까운 사운드가 흘러나온다.
이 소형 스피커는 약간 부족한 앰프로 울리면 소리가 난색계로 온화해진다. 그러나 이 매칭에서는 우선 모든 소리가 시원하고 깨끗하다. 그러면서 섬세하기 짝이 없고 현은 끈기가 있으며 마치 다른 바이올린 주자, 혹은 악기가 고급으로 바뀐 듯한 느낌이 든다. 보통 앰프로는 느끼기 어려운 현 끝의 미묘하게 떨리는 촉감이 감지되기도 하며 현 합주에서도 음이 잘게 부서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해상도가 좋고 매끄럽다.

감도가 87dB로 약간 높은 대형기로 바꾸어 본다. 무엇보다도 피아노의 아름다움이 더 각별해진다. 은가루가 흩뿌려지는 것처럼 꽉 차게 음이 밀려오고, 보컬의 경우 클래식과 팝을 막론 탐미감도 절절하기 짝이 없다. 찰기와 미려함이 전 대역에 꽉 차 있는 것 같다. 마치 마약 같은 아름다움이 있다. 그동안 보급형 제품을 주력으로 만들어 왔던 레가가 이런 명기를 만들어 내다니 놀랍다.
근래 하이엔드 인티앰프를 여러 기종 들어 봤는데, 그 앰프들을 절대 평가처럼 서열을 매긴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굳이 단계를 나눈다면 시청기는 그중에서도 별 5개는 쉽게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수준이며 단연코 하이엔드 인티앰프계의 그랑프리를 획득할 만한 수준이다.

수입원 다빈월드 (02)780-3116
가격 980만원   실효 출력 162W(8Ω), 250W(4Ω)   게인 44dB   THD+N 0.05% 이하   크기(WHD) 43.4×12.2×35cm   무게 25.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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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8년 9월호 - 5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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