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me Speakers The Gali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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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me Speakers The Galileo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8.08.01 00:00
  • 2018년 8월호 (5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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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장인 정신의 극치, 갈릴레오를 만나다


 

본 기의 특징은, 무엇보다 빼어난 인클로저 제작 솜씨에 있다. 그 지난한 제작 공정을 간략히 살펴보자. 우선 CNC 머신으로 가공한 MDF를 적층하는 구조로 캐비닛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그 MDF의 두께나 재질에서 조금씩 차이가 난다. 이것은 인클로저 자체의 공진 방지나 댐핑에 관련된 것으로, 매우 현명한 접근법이라 하겠다. 이렇게 적층한 것들을 이후 압착하는 바, 상당한 압력과 시간이 소요됨은 물론이다. 그리고 최초로 폴리에스테르 재질의 페인트로 1차 마무리한다. 그 이후, 래커 칠과 광내기, 그리고 말리기를 수차례 반복하는 바, 무려 총 7회에 이른다. 이 과정만 해도 지긋지긋한데, 진짜 공정은 이제 시작이다. 바로 금박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여기서 금박이라고 하면, 얇은 금이나 은 혹은 동을 이파리처럼 엷게 펼쳐서 인클로저를 감싸는 공정을 말한다. 그런데 그 과정이 오로지 사람의 감각과 손길을 필요로 하는, 지극히 까다롭기 짝이 없는 내용을 갖고 있다. 실제로 이 기술은 이탈리아의 중세 및 르네상스 시대에 개발되어, 오로지 장인-도제식의 관계로만 지금까지 전수가 되고 있다.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것이다.
한편 에메라는 스피커 메이커의 특징은 그들이 PSX(Parallel-Series Crossover), BSSE(Box Shape For Sound Enhancement) 등으로 부르는 몇 가지 기술로 요약된다. 우선 PSX로 말하면, 패러럴 크로스오버라는 기법을 동원해서, 두 개 이상의 우퍼가 각각의 독립성을 갖고 작동하게끔 만드는 데에 핵심이 있다. 거기에 되도록 대역을 넓힌 트위터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한편 BSSE는 인클로저에 관계된 것으로, 이른바 밀폐형이라 부르는 박스를 제조하는 데에 있다. 그런데 그게 대충의 밀폐형이 아니다. 이들은 아예 봉인했다고(Sealed) 주장하는 바, 전술한 수 차례의 래커 및 페인트 칠로, 아예 밀봉해버린 것이다. 그게 고도의 공진 방지 및 댐핑력 향상에 관련되어 있음은 물론이다.

본 기의 외관은 굉장히 유니크하다. 그러나 이것은 정밀한 계측과 연구 끝에 나온 형상으로, 특히 두 대의 스피커가 서로 연동해서 빼어난 3D 이미지 및 포커싱을 연출하고 있다. 그러므로 일단 음을 들어보면, 마치 풀레인지를 듣는 듯한 일체감과 뛰어난 음장감에 놀라게 된다. 왜 갈릴레오라고 붙였는지 충분히 수긍할 것이다.

 

수입원 SP-오디오 (02)2156-7590   가격 6,900만원   구성 3웨이 7스피커   인클로저 밀폐형   사용유닛 우퍼(4) 29cm 알루미늄, 미드·우퍼(2) 12.4cm 아큐톤 셀 세라믹, 트위터 3cm 아큐톤 셀 다이아몬드   재생주파수대역 20Hz-20k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6dB   파워 핸들링 300W   크기(WHD) 38.6×149×45.2cm   무게 80kg 

553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8년 8월호 - 5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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