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xman PD-310 Signet XK50
상태바
Luxman PD-310 Signet XK50
  • 김기인
  • 승인 2018.08.01 00:00
  • 2018년 8월호 (553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벨트 드라이브 턴테이블과 톤암

일본 럭스만은 특유의 완성도와 디자인, 콘셉트, 내구성으로 동호인 클럽 ‘럭스만’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오디오 회사이다. 그들은 과거 진공관 앰프류와 튜너, 스피커, 그리고 턴테이블에 이르기까지 모든 오디오 제품군을 제조했고, 최근 들어 다시 리바이벌 아이템을 생산하면서 과거 유명 진공관 앰프와 PD-171AL 등의 벨트 드라이브 턴테이블 및 CD 플레이어까지 신제품으로 재등장시키고 있는 형편이다. 이것은 그동안 럭스만이 꾸준히 신뢰를 잃지 않고 있었다는 증거인데, 신제품에 힘입어 오히려 과거의 제품까지 더욱 인기 상승의 기로에 있어 국내의 마니아들이 럭스만 구형 제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형편이다. MQ-360을 비롯한 MQ 시리즈 진공관 파워 앰프와 CL36을 비롯한 CL 시리즈 진공관 프리앰프가 그 인기의 선단에 있지만, 아날로그 마니아 사이에서는 PD 시리즈 벨트 드라이브 턴테이블에도 각별한 신뢰가 구축되어 있다.

PD 시리즈 턴테이블에는 PD272 같은 다이렉트 턴테이블도 있지만, 대부분 벨트 드라이브 턴테이블로 그 내구성이나 완성도 면에서 지금 보아도 손색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최근 발매되는 리바이벌 턴테이블에 비해서 마감 정밀도가 한 수 위라는 인상을 받는다. 그중에서 PD-310은 중상급기로 배큠 스태빌라이저와 별도 구동 전원부를 갖는 인기 제품이다. 바로 위 상급기로는 310의 알루미늄제 플래터를 중량화시킨 황동제 플래터가 장착된 350이 있는데, 310의 2배 가까운 가격으로 출시되었다. 그러나 음색은 거의 동일하며 S/N비(60dB)를 비롯한 모든 사양이 대동소이하고 외형도 비슷하다.
럭스만 턴테이블의 경우는 이 두 제품이 정점에 올라 있는데, 외형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마이크로 OEM 제품이다. 그러나 동일 그레이드 마이크로 사양에 비해 무엇인가 한 번 더 손이 간 것 같은 정밀한 기운이 구석구석 흐른다. 마치 755A가 알텍 제품인데도 알텍보다는 W.E.로 출시된 모델이 무엇인가 한 수 위의 정밀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같은 양상이다.
럭스만의 하급기에서는 럭스만 동사 톤암이 장착되어 시판되었지만, 고급 사양에서는 타사제 상급 톤암을 타깃으로 톤암 없이 턴테이블만 제품화했다.

310의 전체 무게는 16kg으로 사이즈에 비해 무거운 편이며, 별도의 구동 전원부와 진공 펌프를 갖는데 이것만의 무게도 6kg이나 된다. 플래터 중량은 3.5kg으로 관성 질량 500㎏·㎠인데, 상급기 350으로 가면 관성 질량은 1200㎏·㎠으로 2배 이상 늘어난다.
310에 사용된 모터는 진동이 아주 적은 DC 20V 구동의 브러시리스 타입으로 초저속 구동형이다. 스타트 타임은 정속 구동 시까지 약 3초 이내, 와우 플러터 0.03%의 초정밀 구동이 실현된다.
100V AC 전용이며, 1981년 11월에 출시되어(당시 출시가가 13만엔으로 야마하 GT-2000과 비슷하다. 350은 25만엔으로 약 2배다) 꾸준히 인기를 얻어 향후 20년 이상 스테디 모델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럭스만 턴테이블 마니아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 구하는 사람이 많은 편이나 실제 유통되는 제품은 많지 않아 대단히 인기 있는 편이다.
해체해 내부를 살펴보면, 럭스만답게 조목조목 꼼꼼하게 마무리해 놓은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중심 축 부분은 상하 턴테이블 바디 압착식으로 대단히 견고한 진동 방지 시스템이며 스트로보나 전원 레귤레이션 장치도 필요 이상으로 고급화되어 있다. 석션 스태빌라이저 역시 무엇인가 구조적으로 심화시켜 놓은 반면 구동 스위치는 절제미를 보여 극도로 단순화시켜 놓은 것이 일품이다. 물론 석션 스태빌라이저 없이 사용해도 휼륭하며 LP 트레이싱 시의 무게 중심 하향 외에는 별 차이가 없이 안정된 소리를 들려준다.

오리지널 아크릴 커버 역시 양면 7mm 두께에 5mm 상판으로 듬직하게 제조되어 내구성이 좋아 아직까지도 파손된 것이 거의 없다.
암 탈착에 대한 신중한 고려가 되어 있고, 암 베이스 역시 플래터 축과 동일한 메커니즘의 상하 조임식이어서 진동에 충분히 배려되었는데, 어느 암을 장착하더라도 충분한 성능을 보장받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시그넷 암과의 상성이 좋은데, 특히 시그넷 암을 오일 댐핑시키면 저역의 안정도가 발군이다.
단순하지만 중량급 턴테이블로 아기자기하게 운용하기에는 안성맞춤의 실력기이다.

 

553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8년 8월호 - 553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