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G P3 ·S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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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G P3 ·S3
  • 김남
  • 승인 2018.06.01 00:00
  • 2018년 6월호 (55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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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 앰프의 위상을 세계에 드높일 새로운 시작

20여 년간의 기술 축적과 해외 평가, 그 기반 위에서 심기일전 새롭게 출전하면서 내놓은 회심의 신제품이라는 이 조건만으로도 시청기는 주목의 대상이 되기 충분하다. 구태여 장황한 설명보다도 그러한 직감이 더 맞는다는 것을 세상 살아 보니 좀 터득이 된다. 더구나 제작자가 무심코 했던 한마디가 남는다. ‘잔머리 굴리지 않고 만들었습니다.’ 백 마디 천 마디 공치사보다도 이 표현이 더 소중하다.

우리나라 반도체 앰프로 해외에서 평가를 받은 제품은 에이프릴 뮤직이 유일하다. 그것도 오디오 왕국 일본에서 대히트를 쳤다. 한국 제품에 대해 약간은 일종의 경시 의식이 있는 일본에서 올해의 제품으로 선정이 된 바가 있고, 여러 기종들이 베스트 바이 목록에 수년간 자리 잡았다.
그 당시 심사위원 한 사람이 농담처럼 만약 이 제품에 마크 레빈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면 어땠을까요? 라고 한 글귀가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이렇게 세계 각국의 부품을 적재적소에 제대로 쓰고 있다니, 이렇게 부품을 잘 아는 제작자가 있다니 하는 감탄사도 놀라웠다. 일본의 전문가들이 한국의 제품에 대해 그렇게 말하기란 쉽지가 않을 것이다.
그 에이프릴 뮤직의 창설자인 이광일 씨가 20여 년 만에 에이프릴 뮤직을 떠나 싸이몬오디오랩을 창업, 초창기부터 함께해 왔던 기술진과 함께 프리·파워 앰프 신제품으로 2번째 장도의 깃발을 올렸다. 최근에 개발한 특수 회로로 설계한 프리앰프와 150W 출력의 파워 앰프가 그 첫 얼굴이다.

사실 오디오 엔지니어의 실력은 반도체 앰프에서 결정된다. 세계적 유명 엔지니어는 모두 반도체 앰프에서 나왔다. 진공관이 아닌 것이다. 근래 중국에서 저가 진공관 앰프가 대거 범람하고 있지만, 반도체 앰프는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단종된 구 모델을 카피하는 수준이며, 중국이라고 해도 반도체 명기를 만들 수 있는 단계가 아직은 아닌 것이다.
SAG라는 새로운 레이블의 신제품에 부쩍 관심이 가는 것은 사실 단순한 접근법에서다. 소비자들이 메이커에 신뢰를 갖는다는 것은 한두 기종의 제품이 아니라 적어도 20년 정도의 일관된 제품 수준 때문이다. 모든 오디오 제품은 회로와 부품의 수준과 튜닝으로 완성된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들이 그 상세한 기술적 내막을 꼼꼼히 파악하기는 힘들다. 기술 설명보다는 더욱 중요한 것이 지나간 시절의 만듦새가 되는 것이다. 20여 년간의 기술 축적과 해외 평가, 그 기반 위에서 심기일전 새롭게 출전하면서 내놓은 회심의 신제품이라는 이 조건만으로도 시청기는 주목의 대상이 되기 충분하다. 구태여 장황한 설명보다도 그러한 직감이 더 맞는다는 것을 세상 살아 보니 좀 터득이 된다. 더구나 제작자가 무심코 했던 한마디가 남는다. ‘잔머리 굴리지 않고 만들었습니다.’ 백 마디 천 마디 공치사보다도 이 표현이 더 소중하다.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경우가 인생살이에서 얼마나 될 것인가. 사소한 제품으로도 장황하게 미사여구를 동원하는 경우도 있고, 독특한 기술력이 있음에도 되도록 표현을 삼가는 경우가 있다.

시청기는 당연히 1% 정밀도를 가진 저항과 폴리프로필렌 재질의 프리미엄 품질의 콘덴서 및 오디오 전용 AL 콘덴서, 산업용 등급의 커넥터 등 우수한 부품으로 채웠다. P3 프리앰프는 각 보호 회로가 신호 경로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도록 회로를 특별히 설계했으며, OP 앰프가 아닌 풀 디스크리트 회로를 투입했다. 버퍼단은 입력과 출력 부위로 나눠서 구성했는데, 입력 임피던스 1㏁ 이상의 라인 입력 회로를 풀 밸런스로 구성했고, 출력단은 임피던스가 100Ω이하로 해 놓아 파워 앰프와 안정된 임피던스 매칭을 목표로 했다. 볼륨의 뛰어난 조작감은 인상적인데, 흔한 디지털 볼륨이 아니라 만들기가 어려운 릴레이를 이용한 아날로그 어테뉴에이터 방식으로 동작되는 레더 저항 볼륨을 개발한 것으로, 그 감촉은 마치 미끄러지는 듯하다.
150W(8Ω)의 출력을 가진 S3 파워 앰프의 최대 특장점은 베이스 임팩트의 개선을 위해 비극성 커패시터가 있는 파워 트랜지스터의 독자적인 피드백 회로를 적용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산켄 패키지 타입 MT-200 파워 트랜지스터 역시 웬만한 파워 앰프에서는 보기 힘든 수준이라는 설명.

이 시스템의 소리가 울리자마자 놀랐다. 항상 들었던 곡에서 그동안은 듣지 못했던 배음이 무수하게 들려 나왔기 때문이다. 베이스 임팩트에서 차별성이 두드러진다는 설명은 다음날 들었다. 몇 기종의 스피커를 연결한 결과 공통점은 한마디로 모든 사운드가 청춘처럼 싱싱하고 생생하다는 것. 피아노 반음계의 건반이 또렷하게 각인되며, 좀 늘어지는 비발디 사계 중 봄의 2악장도 음을 꽉 끌어안고 배출하는 인상. 온화와 섬세함, 윤기와 펀치력이 넘쳐난다. 아마 결과 몇 개월의 에이징이 이뤄지면 사운드 퀄러티는 더 높아질 것이다. 한국 반도체 앰프의 위상이 한 단계 올라갔음을 분명히 파악할 수 있는 대망의 제품으로, 해외 시장 진출이 순조롭다는 데 기대가 크다. 이만하면 몇 곱절 비싼 외산 앰프도 눈에 차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다. 잔머리 굴리지 않았다는 그 무뚝뚝한 음성이 오래 각인될 것이다.

제조원 싸이몬오디오랩 (02)587-0882

P3 프리앰프
가격 450만원   주파수 특성 10Hz-35kHz   디스플레이 14 Segment Alphanumeric LED   아날로그 입력 RCA×2, XLR×2, RCA Bypass×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THD 0.01%   입력 임피던스 1㏁   출력 임피던스 100Ω   크기(WHD) 43.2×8.8×39.6cm   무게 9.7kg

S3 파워 앰프
가격 395만원   실효 출력 150W(8Ω), 300W(4Ω)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10Hz-35kHz(±3dB)   입력 감도 0.83V   크기(WHD) 43.2×11×39.6cm   무게 1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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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8년 6월호 - 5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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