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al Diablo Utopia Colour E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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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al Diablo Utopia Colour Evo
  • 장현태
  • 승인 2018.06.01 00:00
  • 2018년 6월호 (55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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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디자인, 사운드에서 눈부신 매력을 선사하다

베릴륨 트위터의 성향이 잘 반영한 투명한 플루트의 연주와 함께 오보에의 단아함과 기교 넘치는 연주를 내추럴하게 전달해 주었다. 여기에 사운드의 골격이 잘 갖춰진 쳄버의 연주까지 더해짐으로써 꽉 찬 사운드가 펼쳐졌다. 고역은 화려하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공간에 잘 펼쳐짐으로써 전체적으로 밝고 활력 넘치는 사운드로 곡의 분위기를 제대로 전달해 주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스피커 브랜드인 포칼은 현재 카 오디오, 하이파이, 프로용에서 가장 각광받는 스피커 전문 브랜드로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 스피커 브랜드 중 포칼처럼 다양한 라인업과 화려한 제품군을 보유한 브랜드는 많지 않은데, 동사는 이처럼 거대 스피커 기업의 이미지를 갖추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이엔드 스피커의 경우도 타협 없는 독보적인 이념과 기술력으로 포칼만의 스피커 세계를 만들고 있다. 특히, 유토피아 시리즈는 플래그십 라인업의 위상을 높여주는 가장 돋보이는 시리즈인데, 1995년 1세대 라인업을 시작으로, 3세대 버전까지 업그레이드되었고, 새롭게 에보(Evo)를 소개했다.
최신 버전의 경우 현대적인 디자인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고, 최신 슈퍼 카를 보는 듯한, 화려한 색상들에 영감을 얻어 컬러에 대한 차별화로 선택의 폭을 넓혀 주고 있다. 그리고 기존 버전에서 전면 배플과 이중 컬러를 채택한 것과 달리 인클로저는 전면과 동일한 색상으로 유광으로 처리함으로써 더욱 세련된, 마치 스포츠카와 같은 속도감과 높은 마력을 보유한 듯한 위엄까지 더해져 가장 현대적인 스타일의 포칼 유토피아 시리즈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이번 리뷰에서는 새로운 유토피아 시리즈의 막내 모델인 디아블로 유토피아 컬러 에보를 살펴보고자 한다. 유토피아 EM에서 계승된 모델로 외관의 디자인 콘셉트와 핵심 기술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앞서 언급했듯이 새로운 컬러 밸런스를 더했다. 디아블로 유토피아는 포칼의 유토피아의 혈통을 잘 이어받은, 작지만 함축적으로 잘 가다듬어진 북셀프 스피커다. 특히 유토피아 Ⅲ의 핵심 기술력들이 곳곳에 반영되어 있는 것이 각별하다. 먼저 드라이버를 위해 별도로 제작된 캐비닛 모듈은 Focus Time(포커스 타임도메인 방식)을 통해 각도를 줌으로써, 트위터와 미드·우퍼가 리스닝 포인트에 음의 초점을 형성시켜주어 정확한 사운드가 전달되도록 설계한 것이다.
다음으로 사용된 드라이버들과 핵심 기술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1인치 역돔 방식의 트위터는 포칼의 핵심 소재인 베릴륨을 진동판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IAL2 기술이 채용되었다. 이 기술은 역돔형 진동판 뒤쪽을 개방형 구조와 혼 방식의 헬름홀츠 공명기를 통해 공기가 빠져나가도록 하며, 공기 냉각과 공진을 억제함으로써 자연스러운 소리의 흐름을 만들어 준다. 트위터는 전용의 완전 독립 구조의 캐비닛에 장착하고, 이를 통해 대역 분리도가 정확하게 재생되며, 미드·우퍼와 2.2kHz 크로스오버에서 슬롯이 가파른 옥타브로 정확히 분리된다. 초 고역은 40kHz까지 재생 가능하다. 6.5인치 미드·우퍼는 복합 샌드위치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3세대 W콘이 적용되어 있다. 과도한 운동 에너지에도 포화되지 않는 신형 서라운드 에지와 스파이더 커플링을 적용했다. 그리고 다중 적층 페라이트 링 어레이 방식의 파워 플라워 마그네틱을 적용하여 작은 사이즈이지만, 충분한 에너지를 연속적으로 재생해주는, 부족함 없는 강력한 중·저역을 만들어 낸다.
2인치 두께 MDF와 내부 가이드로 견고하게 만들어진 캐비닛은 공진을 억제시켜 정갈한 사운드에 기초를 만들어 주고 있다. 또한 전면 슬림 포트를 통해 자연스러운 공기 흐름으로 충분한 저역의 양감을 이끌어 낸다. 특히 전용 스탠드와 매칭으로 견고하게 고정 및 일체화시킬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중역의 명료도와 고역의 해상도, 기대 이상의 저역 에너지까지 만끽할 수 있다. 덕분에 북셀프 스피커로서는 넓은 44Hz-40kHz의 대역 재생 능력과 함께, 89dB 음압으로 완성되었다.

먼저 남성 보컬 곡으로 샘 스미스의 ‘Too Good At Goodbyes’를 들어본다. 사이즈는 작은 스피커이지만, 유토피아의 유전자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음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 공간감이 좋고, 스테이지를 제법 넓게 잡아주었다. 고역은 화려하고, 명료하며, 선이 분명한 중·저역과의 분해력을 갖춤으로써 음의 집중력을 더해 주었다. 빠른 반응의 저역은 적극적이며, 깊이가 있고, 견고함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베이스와 드럼의 순간적인 큰 에너지와 움직임을 제대로 표현해 주기 때문에 사운드의 집중력을 더욱 높여 음악에 빠지게 만들었다.
실내악곡으로 안토니오 살리에리의 오보에와 플루트를 위한 협주곡 C장조 중 3악장을 들어보았다. 케네스 실리토가 지휘하는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의 연주와 오렐 니콜레의 플루트와 하인즈 홀리거의 오보에 협연이다. 베릴륨 트위터의 성향을 잘 반영한 투명한 플루트의 연주와 함께 오보에의 단아함과 기교 넘치는 연주를 내추럴하게 전달해 주었다. 여기에 사운드의 골격이 잘 갖춰진 쳄버의 연주까지 더해짐으로써 꽉 찬 사운드가 펼쳐졌다. 고역은 화려하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공간에 잘 펼쳐짐으로써 전체적으로 밝고 활력 넘치는 사운드로 곡의 분위기를 제대로 전달해 주었다.

대편성곡은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 서곡을 테오도르 쿠렌치스의 지휘와 무지카 에테르나의 연주로 들어보았다. 도입부의 긴장감 넘치는 금관의 울림은 임팩트 있게 전달되어 첫 음부터 사운드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팀파니의 인상적인 완급 조절, 또한 쿠렌치스 특유의 완급 조절과 강렬한 금관, 빠른 템포의 움직임, 오케스트라 각 파트의 분해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마치 음식에 비유하자면 종류는 많지 않지만, 한 개의 메뉴에서 다양한 식감을 만난 듯한 다채롭고 화려함이 돋보이는 사운드가 표현되었다. 음악을 듣는 동안 뒤 공간의 배경이 투명했고, 각 악기의 사운드는 정확한 분해력으로 표현되었다. 소형 스피커이지만 역시 유토피아 시리즈로 인정한 만큼, 대편성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사운드를 정리해 보자. 공간감이 잘 표현되었고, 분해력이 좋은 트위터의 역할이 돋보인다. 또한 유토피아 시리즈에서 만날 수 있는 고급스러운 질감과 잘 정돈된 깔끔한 사운드가 일품이다. 2웨이 스피커이지만, 특히 대편성곡에서는 웬만한 3웨이를 능가하는 대역의 정돈이 만족스러웠다. 정리해 보면 디아블로 유토피아 컬러 에보는 단순히 사이즈만으로 논할 수 없는 유토피아의 혈통임을 분명히 하는 존재감 명확한 스피커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정확한 대역 밸런스의 제공을 통해 상위 버전 유토피아 모델들의 개성과 장점들을 만날 수 있었다. 포칼 플래그십 라인업의 유일한 북셀프 스피커답게 기술력, 디자인, 사운드에서 거부할 수 없는 중독성 강한 퍼포먼스를 제공했다.

 

수입원 오디오갤러리 (02)549-9081
가격 2,200만원(스탠드 포함)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6.5cm Power Flower W,
트위터 2.7cm IAL2 Pure Beryllium
재생주파수대역 44Hz-40kHz(±3dB)
임피던스
출력음압레벨 89dB/2.83V/m
권장 앰프 출력 25-200W
크기(WHD) 25.8×43.1×42.7cm
무게 20kg

551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8년 6월호 - 5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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