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ktail Audio X45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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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ktail Audio X45 Pro
  • 코난
  • 승인 2018.05.01 00:00
  • 2018년 5월호 (5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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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코리아’ 디지털의 쾌거

디지털 포맷의 선두 자리에서 CD가 내려서고 한동안 MP3가 그 시장을 집어삼킨 이후 잠잠했던 디지털 소스기기 시장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FLAC 등 무손실 압축 음원의 대중화가 그 기폭제였고 이젠 24비트 음원까지 대중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디지털 포맷 시장의 변화는 기업들을 움직이게 했다. 제이 지가 온라인 음원 서비스 타이달을 인수한 것은 이미 몇 해 전이며 스포티파이와 애플 뮤직이 전 세계 음원 스트리밍 시장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IT 기업이 고음질 AI 오디오를 출시하고, 삼성은 하만을 인수했으며, LG는 하이엔드 메이커 메리디언과 파트너십을 맺고 기술 제휴를 통해 고음질 오디오를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이 주도하는 컨슈머 시장과 하이파이 시장 사이에는 꽤 커다란 간극이 존재한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여전히 CD와 LP를 소장하고 있는 오디오파일이 다수다. 더불어 그들은 최신 고음질 인터페이스에 집중한다. 물론 블루투스 등 간편한 대중적 인터페이스도 사용하지만 음원 관리와 재생 등 음악에 특화된 소프트웨어 엔진을 기대한다. 이를 빠르게 인지하고 시장을 개척한 메이커가 위에서 말한 메리디언 같은 메이커다. 그리고 메리디언의 내부 소프트웨어 개발팀이 독립해 만든 회사가 현재 오디오파일 사이에서 가장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음원 재생·라이브러리 관리 프로그램 전문 개발사 룬 랩스(Roon Labs)다. 게다가 메리디언의 밥 스튜어트는 24비트 이상 고해상도 음원의 압축 알고리듬 MQA를 개발한 장본인이다.
한편 속속 등장하는 새로운 포맷과 알고리듬, 그리고 재생 프로그램의 등장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 앞에서 음악 애호가와 오디오파일 양쪽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CD나 LP를 넣고 회전시키거나 라디오 주파수를 돌리면 그만이었던 시절을 지나 거대한 용량의 음원과 인터페이스 속에서 무엇을 선택해야할지 결정 장애가 올 지경이다. 하지만 하나하나 따져 보고 가장 뛰어난 음질을 가장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집중하며 경험이 쌓이면 그 줄기가 파악된다. 마치 선택적 지각에 의한 칵테일 효과처럼 오디오파일은 수많은 디지털 소스기기 중에서 고음질과 인터페이스 모두를 양립시킬 수 있는 해답을 찾게 된다.

디지털의 역사를 한눈에

칵테일 오디오 X45 Pro는 대중적인 인터페이스만 추구하는 보편적인 컨슈머 기기에서는 모두 포용할 수 없는 수많은 기능을 모두 하나로 통합하고 있다. 더불어 X45 Pro는 기존 X 시리즈의 음질적 퍼포먼스를 드라마틱하게 끌어올리려는 시도를 했다. X45 Pro는 전천후 디지털 소스기기로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디지털 포맷과 인터페이스에 대응한다. D/A 컨버터이며, 뮤직서버고, 네트워크 스트리머로 기능한다. 16비트/44.1kHz FLAC을 넘어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24비트 음원, 그리고 DXD, DSD 음원까지 모두 재생 가능하다.
X45 Pro는 여전히 오디오파일이 소장하고 있는 피지컬 포맷을 장식장 밖으로 꺼내 들게 만든다. CD 재생이 가능하며 이를 리핑해 내부 HDD/SSD에 저장 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LP를 즐기고 싶다면 내장된 MM 포노단을 활용해 최대 192kHz 샘플링 레이트로 녹음 후 재생할 수도 있다. 녹음 기능은 LP를 넘어 카세트테이프, FM 방송까지 확장된다.
외부 기기와의 확장성도 굉장히 다양하다. USB 입력단을 가지고 있어 PC 및 여타 뮤직 서버 등과 연동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USB 호스트 3.0 출력단을 2조나 갖추고 있으므로 USB 플래시 메모리에 음악을 담아 간단히 즐길 수 있다. 아날로그 출력은 RCA는 물론 XLR 출력이 각각 1조씩 마련되어 있으며, 아날로그 RCA 입력도 포노단 포함 2조를 갖추고 있다. 디지털 입력은 AES/EBU, 동축, 광, USB 입력 등 다양하며 출력도 동일하게 지원한다. 내부에 HDD/SSD 등의 저장 장치를 내장할 수 있지만 여의치 않으면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를 활용, NAS 등 외부 네트워크 망에 존재하는 음원을 불러와 재생할 수도 있다. 서두에 말한 룬(Roon) 인증 기기로 룬 프로그램과 연동 가능한 것도 룬 사용자에게는 커다란 매력이다.
현재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 중인 해외 온라인 음악 서비스들, 예를 들어 스포티파이, 타이달, 냅스터 등에 모두 대응하는 한편 에어러블을 통해 전 세계 여러 온라인 라디오 채널 청취도 가능하다. 만일 타이달 하이파이 계정이 있다면 타이달 마스터 MQA를 통해 24비트 고해상도 음원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물론 국내 최대 고음질 음원 보유 사인 벅스는 DLNA를 통해 대응하고 있으므로 가요 재생도 문제없다. 무선 스트리밍은 에어플레이에 대응하므로 스마트 기기와 사용도 편리하다. 이쯤 되면 안 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을 수 있는데, 아쉽게 블루투스 기능이 빠졌다는 것 정도다.

하이엔드 디지털로의 도약

우선 X45 Pro를 마주하면 과연 기존 칵테일 오디오 제품이 맞는지 의심부터 하게 될 만큼 멋진 자태를 뽐낸다. 전체 섀시는 CNC 머신을 사용, 알루미늄을 절삭해 정밀 가공했다. 따라서 기기 자체 무게만 13.2kg에 달한다. 전면 패널 등 디자인 면에서도 해외 유수의 하이엔드 기기의 그것을 연상케 한다. 디지털 장비에서 지터 등 노이즈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전원부 또한 개선했다. 전원을 공급하는 토로이달 트랜스포머와 SMPS를 철저히 격리시키고 알루미늄 박스로 절연시켜 회로 간 전기적 간섭을 최소화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가장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DAC 칩셋 변경이다. 기존에 사용했던 ES9018 칩셋을 버리고 현재 전 세계 상용 칩셋 시장에서 최고급 레퍼런스 칩셋으로 군림하는 ES9038PRO 칩셋을 전격 탑재했다. ES9038PRO는 현재 에어 어쿠스틱스 등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의 수천만원대 디지털 기기에서 사용하고 있는 DAC 칩셋이다. 덕분에 X45 Pro는 32비트/768kHz PCM, 그리고 DSD512까지 재생 가능하며 다이내믹 레인지 등에서 막강한 스펙을 갖추게 되었다.
뿐만 아니다. DAC 부문 성능 및 음질 강화를 위해 X45 Pro에는 OPA627BP라는 고정밀, 초스피드 OP 앰프를 내장했고, 클록으로 고급 TCXO를 적용하고 있는 부분도 레퍼런스급으로서 성능을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스펙상 XLR 및 RCA 출력의 다이내믹 레인지는 137dB, THD+N은 0.0003%에 이르고 있으며 헤드폰 출력단은 0.006%로 기존 X45보다 훨씬 더 향상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실제 시청에서도 아날로그 출력단을 사용한 음질 테스트에서 기존 제품과는 달리 더욱 깨끗해진 배경과 선명한 포커싱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용자 편의성도 보완되었다. X45 Pro의 전체적인 기능 및 통제는 듀얼 코어였던 기존 모델에서 상향 조정되어 ARM Cortex A9 쿼드 코어 프로세서를 투입, 빠른 작동 및 제어가 가능하다. 또한 제품의 작동 상황은 모두 전면에 마련된 무려 7인치 TFT LCD 스크린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제품 제어는 제조사 노바트론의 전용 리모트 앱에 더해 기본 제공되는 전용 리모컨을 사용하면 그만이다. 만일 좀더 큰 화면으로 커버 플로우 및 작동 상황을 체크하고 싶다면 후면에 마련된 HDMI 출력을 활용해도 좋다.

총평

오랫동안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으로서 해외 시장 개척에 온 힘을 쏟은 칵테일 오디오가 드디어 레퍼런스급 모델을 내놓았다. 뛰어난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이미 네트워크 스트리머 시장에서 타사의 카피캣 진원 모델로서 활약했던 그들이다. 그러나 더 이상 진원지로서의 역할은 이제 그만하고 싶은 듯하다. 그 시작을 X45 Pro로 선포하고 나섰다. 이미 해외, 특히 독일 등 유럽 하이파이 매거진 및 오디오파일로부터 꾸준한 피드백을 받으며 그 성능을 개선해 온 결과가 X45 Pro에서 드러나고 있다.
얼마 전 국내 최고의 국악 녹음으로 알려진 악당이반에 음악 관련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들었다. X45 Pro의 필드 테스트를 위해서였다. 그 자리에서 CD 재생 음질은 과거 스튜더 최상위 기종을 가볍게 제압했다. 다이내믹 레인지, 해상력, 심도와 포커싱 능력 등에서 커다란 차이를 보이며 세월을 거스를 수 없는 디지털 오디오의 숙명을 체감했다. 놀라운 것은 수억원을 들여 완성한 스튜디오 DSD 모니터 시스템과 DSD256 원음 파일 재생 비교에서도 기죽지 않는 성능을 보여 주었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으며 칵테일 오디오 X45 Pro도 여전히 수정해야 할 부분은 잔존한다. 그러나 끝없이 높아만 가는 외산 기기들을 생각해 볼 때 합리적인 가격과 완성도, 그리고 국내 기업의 플래그십 제품이라는 매력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X45 Pro는 디지털 재생 역사 전반을 흔들며 ‘메이드 인 코리아’ 디지털의 쾌거를 이루고 있다.

 

문의 헤르만오디오 (010)4857-4371   가격 560만원   디스플레이 7인치 TFT LCD(1024×600)    CPU 쿼드 코어 ARM Cortex A9    메인 메모리 DDR-1066 1기가    낸드 플래시 8기가    디지털 입력 AES/EBU×1(24비트/192kHz), Coaxial×1(24비트/192kHz), Optical×1(24비트/192kHz), USB B×1(32비트/768kHz, DSD512, MQA), USB A×3   디지털 출력 AES/EBU×1, Coaxial×1, Optical×1, USB×1, HDMI×1    아날로그 입력 RCA×1, Aux×1(3.5mm), Phono(MM)    CD부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온라인 뮤직 서비스 Tidal, Tidal MQA, Deezer, Qobuz, Napster, Spotify Connect    튜너 FM, DAB+    크기(WHD) 44×13×32.9cm   무게 13.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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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8년 5월호 - 5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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