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yred 4 Sound DAC-2v2SE 10th Anniversary Limited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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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yred 4 Sound DAC-2v2SE 10th Anniversary Limited Edition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8.03.01 00:00
  • 2018년 3월호 (54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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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산 멋진 DAC의 출현

무대를 충분히 밀도 있게 메꾸고 있고, 보컬이나 악기의 음색도 자연스러우면서 달콤하다. 상당한 내공을 지닌 제품이라 해도 좋다. 전체 스케일도 크고, 밸런스도 잘 잡혀 있다. 과연 10주년 기념작에 한정판이라는 타이틀을 달 만하다.

예전에 스티브 마틴이 나온 영화가 한 편 있다. 1990년에 제작된 <마이 블루 헤븐>이란 작품인데, 여기에 작은 타운이 배경으로 나온다. 꽤 멋진 시청사가 있고, 경찰서도 나오고, 법정도 보인다. 그냥 캘리포니아 특유의, 풍족한 환경에, 매우 살기 좋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만든 <갓리스>에서도 같은 곳이 나온다. 주인공의 형이 사는 타운이 그곳이다. 그 이름이 뭔가 하면, 바로 아타스카데로(Atascadero)란 곳이다.
인구라고 해봐야 고작 3만 남짓이지만, 컬리지도 하나 있고, 중·고교는 여러 개 된다. 전형적인 중산층의 교육 도시 이미지? 101번 국도를 타면 위로는 산호세, 아래로는 L.A.가 나온다. 첨단 하이테크 및 IT 산업의 수도라 할 수 있는 산호세와 각종 엔터테인먼트의 본고장 L.A.를 쉽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요지에 있는 것이다. 뭔가 몰두하기 좋은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에 대도시의 장점을 쉽게 흡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인 셈이다.
그런데 여기에 최근 미국에서 주목받는 브랜드 하나가 숨어 있다. 바로 Wyred 4 Sound(이하 W4S)이다. 요즘 주가가 매우 높다. 식스문스나 스테레오파일 등, 오디오 전문 웹진이나 매거진에서 상당히 높은 평점을 매기고 있는 것이다.
사실 회사 이름도 낯설고, 소재한 곳도 쉽게 입에 달라붙지 않는다. 게다가 이번에 만난 제품의 모델명도 좀 파격적이다. ‘DAC-2v2SE 10th Anniversary Limited Edition’. 참 거창하다. 그런데 뒤에 10주년이 붙는 것을 보니, 뭔가 심오한 의미가 있는 듯하다. 이 부분부터 짚고 넘어가자.

당초 E.J. 사르멘토라는 분이 컬린 서킷이란 회사를 나와, 독자적으로 W4S를 창업한 것이 2007년이다. 이때 200s 앰프를 시작으로, 본 기의 전신인 DAC-2가 나온다. 주변의 친구들을 불러서 차릴 정도로 회사 규모는 작았다. 그러나 사르멘토의 천재성은 이내 미국쪽 오디오 업계에 포착되어, 빠른 시일 내에 많은 오더를 받는 메이커가 되었다. 또 어떤 제품을 하나 만들면, 쉽게 다른 넘버링이나 모델명으로 대체하지 않고, 오리지널의 형번 뒤에 또 다른 숫자나 기호를 붙이는 식으로 해서, 초심을 잃지 않고 있다.
그 결과 2는 그 후 v2, 이어서 SE 등이 붙으면서 세 차례의 업그레이드가 행해지다가, 이번 버전으로 이어진 것이다. 단, 제품명 뒤에 LE가 붙는 것은, 본 기가 일종의 한정판이라는 점을 뜻한다. 즉, SE 버전이 최종판이고, 본 기는 일종의 서비스라고나 할까? 따라서 지금 구하지 못하면 끝이다.
그런 면에서 SE 버전의 장점을 고스란히 계승하면서, 군데군데 당찬 버전 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를테면 디지털 보드 자체는 처음부터 새롭게 설계되었으며, 토로이달 트랜스의 용량을 높이고, 노이즈 대책을 더 치밀하게 세웠으며, 고급 부품도 다량 투입했다. 즉, 비샤이 Z-포일 저항이라던가, 최고급 인덕터 등을 아낌없이 쓴 것이다. 그러므로 외관상 좀 작아 보이지만, 실제 내용은 참 놀랄 정도다.
한편 본 기에는 ESS의 사브레 9038Pro 칩이 쓰였다. 디지털 입력단은 총 다섯 가지. 동축, 토스링크, AES/EBU, I2S 등이 있으며, USB 단도 제공된다. 그 결과, I2S와 USB 단은 PCM은 384kHz까지, DSD는 256까지 커버한다. 개인적으로는 32비트 볼륨 컨트롤이 제공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오로지 디지털 소스기만을 사용한다면, 따로 프리앰프를 구입할 필요 없이 파워에 직결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요즘 많은 DAC 업체들이 채택하는 전략이기도 해서, 여러모로 관심을 갖게 된다.

이번 시청은 대형기 카스타 어쿠스틱스의 뉴 레퍼런스 시리즈 모델 C 스피커를 중심으로 진행했다. 첫 곡은 치메르만 연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1악장. 그야말로 거칠고 황량한 시베리아 벌판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꿈꾸듯 영롱하게 밀려오는 피아노의 프레이징은, 타건 하나하나에 심지가 있고, 여운도 길다. 서정성이 살아 있으며, 음촉이 멋지다. 요즘 DAC 쪽 진화가 눈부신데, 본 기도 마찬가지.
이어서 셸비 린의 ‘I Only Want To Be With You’. 사실 단출한 악기 구성에 보컬도 힘 있게 내지르는 스타일이 아니다. 따라서 DAC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여기서는 무대를 충분히 밀도 있게 메꾸고 있고, 보컬이나 악기의 음색도 자연스러우면서 달콤하다. 상당한 내공을 지닌 제품이라 해도 좋다. 전체 스케일도 크고, 밸런스도 잘 잡혀 있다. 과연 10주년 기념작에 한정판이라는 타이틀을 달 만하다.
마지막으로 레인보우의 ‘Temple of The King’. 오랜만에 듣는 곡인데, 일단 악기의 위치가 명료하고, 오소독스하게 짜여 있는 모습을 보인다. 디오의 구성진 보컬은 듣는 이를 압도하고, 리치의 신묘한 핑거링엔 저절로 미소 짓게 된다. 특히, 모델 C를 몇 년 정도 써서 충분히 에이징이 된 듯한 음이 나온다. 역시 앰프도 만드는 회사라, 아날로그단에 상당한 실력이 있다고 판단이 된다.

 

수입원 단단솔루션(체리오디오) (070)7136-9001   가격 560만원   DAC ESS Sabre 9038 Pro   디지털 입력 AES/EBU×1, Coaxial×2, Optical×2, USB B×1, I2S×1   아날로그 출력 XLR×1, RCA×1   HT 바이패스 입력 지원   주파수 응답 20Hz-20kHz(±0.065dB)   S/N비 120dB 이상   크로스토크 125dB 이상   THD+N 0.002% 이하   출력 레벨 10.5V(XLR), 5.2V(RCA)   출력 임피던스 50Ω   채널 트래킹 ±0.5dB   크기(WHD) 21.5×10.4×34.2cm   무게 6.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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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8년 3월호 - 5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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