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gel Rost
상태바
Hegel Rost
  • 이현모
  • 승인 2018.03.01 00:00
  • 2018년 3월호 (548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름다운 외모 속에 담긴 다양한 기능과 놀라운 기술력

이번에 시청한 오디오는 노르웨이 오디오 브랜드 헤겔의 로스트 인티앰프이다. 이 제품은 EISA 어워드 2017-2018 베스트 프로덕트 인티앰프 부분에서 수상했다. 요즘의 디지털 스트리밍 추세에 맞게 고성능 D/A 컨버터를 내장하고, 에어플레이 지원 및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로스트란 제품명은 Rost에서 O 위에 움라우트가 붙어 있어 뢰스트(Röst)로 읽는다고 하며, 노르웨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중의 하나의 이름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것은 로스트란 단어의 뜻이 ‘목소리’라는 것이다. 즉, 로스트 인티앰프는 사람과 악기의 소리를 내는 도구라는 의미인 것이다. 그래서 로스트란 명칭은 오디오 제품명으로 잘 어울린다.
현재 2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헤겔의 제품군은 무척 다양한데, 인티앰프, 프리앰프, 파워 앰프, D/A 컨버터, CD 플레이어가 있어 스피커를 제외하고 전부 다 제작한다고 할 수 있다. 그중 로스트 는 H90, H160, H190, H360이 속한 인티앰프 라인에 속한다.

로스트 인티앰프는 다른 인티앰프의 디자인 콘셉트를 그대로 유지해 가운데 커다란 LED 디스플레이가 있고, 양쪽에 소스 실렉터 노브와 볼륨 노브가 같은 크기로 동그랗게 달려 있다. 그리고 세련되고 깔끔한 무광택 화이트 마감의 전면 패널은 모던한 실내 인테리어와 잘 어울릴 것 같다. 8Ω에서 75W 출력을 내며, 아날로그 입력은 RCA 2조, XLR 1조가 있다. 디지털 입력은 코액셜 1개, 옵티컬 3개, USB B 1개, 이더넷 1개가 있어, 컴퓨터와 NAS를 포함한 대부분의 디지털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알루미늄 절삭의 튼튼한 리모컨이 따라오며, 크기는 43×10×31(cm, WHD), 무게는 12kg(Ship)이다.
헤겔 로스트 인티앰프가 EISA 어워드를 수상한 내용은 특허를 받은 ‘사운드엔진’이라는 클래스AB 증폭의 장점과 클래스A 증폭의 장점을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기술력에 있다. 이로 인해 헤겔만의 음악적 표현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특히 로스트 인티앰프가 장시간 음악 시청에서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준다는 것은 ‘재생 음악 도구’인 오디오의 미덕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헤겔 로스트 인티앰프를 시청하기 위해 다인오디오 익사이트 X18 스피커를 동원했다.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순백색의 세련된 이미지처럼, 과연 맑고 정숙한 배경에 편안하고 약간 온화한 피아노 음이 스피커로부터 흘러나왔다. 그렇다고 해서 화사한 느낌과 선이 가는 느낌과는 거리가 먼 약간은 두툼하고 풍부한 음을 들려준다. 전혀 거칠지 않은, 그래서 자연스럽고 편하다는 느낌이 인상적인 피아노 음이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를 들었다. 첼로와 바이올린과 같은 현악기들이 부드러우면서도 거칠지 않고 약간 온기를 머금은 소리를 들려준다. 현악기의 음색과 질감도 기본 해상도를 바탕으로 사실적으로 그려 낸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는 저음 악기의 에너지는 매우 생생하지만 자극적인 느낌은 없다. 조수미의 목소리 역시 부드러우면서 편안한 느낌을 준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관현악이 좌우로 넓은 무대를 연출한다. 타악기의 타격감도 상당히 좋다. 오케스트라의 악기 소리도 명료하며 울림도 풍부하다. 전체적으로 해상도가 좋으며, 솔로 가수의 목소리도 우렁차게 울리며, 합창단의 목소리도 편안하고 자연스럽다.
노르웨이의 헤겔 로스트 인티앰프는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이 좋은 인티앰프이다. 풍부하면서도 들려줄 것은 다 들려준다. 그래서 장시간 소리를 들어도 자극적이지 않고 음악에 편하게 몰입하게 만든다. 순백색의 모던한 패널 이면에는 특허를 받은 ‘사운드엔진’이라는 기술력이 포진하고 있으며,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준다. 또 디지털 음원 시대에 대응해 각종 디지털 기기를 쉽게 연결해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는 것도 소비자 지향 면에서 칭찬해 주고 싶다. 로스트 인티앰프에 해상도가 좋은 적당한 스피커를 연결하면 로스트처럼 아름다운 섬에서 즐겁게 음악 감상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360만원   실효 출력 75W(8Ω)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3, USB B×1   아날로그 입력 RCA×2, XLR×1   아날로그 출력 RCA×1   네트워크 지원   주파수 응답 5Hz-100kHz   S/N비 100dB 이상   크로스토크 -100dB 이하   디스토션 0.01% 이하   댐핑 팩터 2000 이상   크기(WHD) 43×10×31cm   무게 12kg(ship)   

548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8년 3월호 - 548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