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nat MCD 1050
상태바
Magnat MCD 1050
  • 월간오디오
  • 승인 2017.12.01 00:00
  • 2017년 12월호 (454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그낫이 선사하는 얼음과 불의 노래

 

모든 공산품과 마찬가지로 하이파이 오디오에서 이미지 메이킹은 주로 제품 자체에 스며들어 있다. B&W나 골드문트와 같은 브랜드 이미지 역시 801과 풀 에필로그 같은 자사 대표 모델을 통해 형성된 것처럼. 이 고유한 이미지야말로 오디오 유저들이 특정 메이커에 대해 구매욕을 갖게 되는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마그낫(Magnat)이라는 메이커는 자사의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소비자에게 각인시키고자 하는가? 마그낫의 컴포넌트들은 차가운 블랙 메탈 섀시와 진공관으로 이미지 메이킹되어 있다. 진공관으로 디자인을 차별화한 것만은 분명하다. 또 다른 예로 시네마 울트라 THX는 홈시어터 영상과 사운드에 집중하도록 스텔스적인 디자인을 채용하였다. 이 블랙과 진공관이야말로 마그낫 일렉트로닉스를 관통하는 모티브이자 테마다. 마그낫은 RV3 하이브리드 인티앰프를 통해 하이파이 시장에 하이브리드형 앰프 메이커로서의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운드 역시 현대 솔리드스테이트(얼음)와 진공관(불)의 접점을 모색하고 있다. RV3을 위한 원 브랜드 매칭을 위해 탄생된 소스기기가 오늘 살펴볼 MCD 1050이라는 CD 플레이어.

낙엽 지고 만추의 바람이 매서워질수록 오디오파일은 진공관을 떠올리게 된다. MCD 1050은 전면 패널에 원형 창이 3개가 있고, CD 플레이어의 작동을 선연하게 보여주는 진공관 패널 2개가 포함되어 있다. 기기에 전원을 넣으면 나머지 하나의 디스플레이 창에서는 진공관의 웜업을 알려준다. 이 패널은 칠흑 같은 배경에 백색의 액정이 밝게 빛나는 OLED로 제작되었다. 웜업 게이지가 올라갈수록 2개의 ECC88 튜브 역시 점차 밝은 빛을 낸다. 본 기의 전원을 직접 넣어본다면, 마그낫의 제작 의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CC88관은 60시간의 번인과 테스트를 거쳐 완벽한 작동을 보장하는 선별관이다. CD 플레이어임에도 아날로그 출력 외, 디지털 입·출력과 단품 DAC에서 보이는 USB B 단자를 구비하고 있어 PC 파이에도 대응한다.

MCD 1050의 사운드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너무 투명하거나 과하게 뜨겁지 않은 은은한 따스함으로 탁탁 불타오르는 벽난로의 편안함을 연상시킨다. 작동 알고리듬상의 웜업 시간은 기기의 안정성을 보장하려는 목적이 더 크다. 따라서 일단 30분 이상 플레이가 되어야 본 기의 진가가 드러나는데, 고역의 섬세함과 중·저역대의 나긋한 텍스처는 CD의 1번 트랙부터 끝까지 중단 없이 듣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트랙을 넘기지 않고 CD 전곡을 주로 감상하는 진득한 음악 애호가라면 더욱 반길 일이다. 특히 보컬 표현은 다른 섹션들과의 대비와 윤곽이 뚜렷하여, 가수의 호소력에 몰입시키는 힘이 있다. 이런 종류의 소스기기를 음악성이 좋다고 말한다. 마그낫이 소속한 오디오복스 그룹 산하 헤코의 플래그십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콘체르토 그로소에 RV3 인티앰프, 오엘바흐 인터 케이블과 스피커 선으로 연결한 사운드는 얼음과 불이 공존하는 현대 게르만 사운드의 저력을 보여준다. 풀 프리퀀시와 다이내믹스, 중독성 높은 음색을 병립한 얼음과 불의 노래는 말하자면 크리틱스 어플러즈에 선정될 만하다. 이제까지의 베스트 매칭이었던 RV3 인티앰프의 후속작인 RV4와의 조합 역시 기대된다.

 

수입원 (주)다비앙 (02)703-1591   가격 270만원   사용 진공관 ECC88×2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USB B×1   디지털 출력 Coaxial×1, Optical×1   아날로그 출력 RCA×1   헤드폰 출력 지원   주파수 응답 5Hz-20kHz(±0.5dB)   THD 0.0012% 이하   출력 레벨 2V   출력 임피던스 10Ω   S/N비 109dB 이상   채널 분리도 106dB 이상   크기(WHD) 43.4×9×33cm   무게 7.5kg  

454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7년 12월호 - 454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