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WH-1000X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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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WH-1000XM2
  • 월간오디오
  • 승인 2017.11.01 00:00
  • 2017년 11월호 (5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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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스마트해진 완성형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무선 헤드폰 시장에서 소니의 그래프 포인트는 끝을 모를 정도로 높이 올라 있다. 그만큼 현시점의 무선 및 사운드 트렌드에 걸맞은 적재적소의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는 것인데, 디자인, 사운드, 성능, 기능, 편의성, 마케팅까지 무엇 하나 부족함 없는 요소들을 담아내며 경쟁력을 크게 올렸다는 것이다. 이렇게 점유율을 빠른 시간에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아이유를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 전략도 제대로 맞아떨어졌지만, 역시 최고의 승부수는 사운드에 있었다. 많은 업체들이 캐주얼 사운드에 초점을 맞추었을 때, 소니는 뚝심 있게 HRA를 중심으로 한 고해상도 프리미엄 사운드에 시선을 돌렸다. 고품질 DAP를 꾸준히 출시하고, 그에 걸맞은 헤드폰과 이어폰들을 끊임없이 개선하고 발전시켜갔다. 그 정점에 달한 제품으로, 지난해 MDR-Z1R 헤드폰과 NW-WM1Z 워크맨, 그리고 TA-ZH1ES 헤드폰 앰프를 출시하며, 소니 플래그십 제품의 위용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에 무선 노이즈 캔슬링 라인업까지 대거 강화하며, 또 한 번의 승부를 띄우고 있는데, 바로 새로운 1000X 시리즈가 그 주인공이다. 1000X 시리즈는 모두 블루투스와 노이즈 캔슬링을 결합한 제품으로, WF-1000X 코드 프리 이어폰, WI-1000X 넥 밴드 이어폰, WH-1000XM2 헤드폰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WH-1000XM2이다.

익숙한 디자인이다. 이전 MDR-1000X의 디자인 콘셉트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하우징 소재나 버튼부, 마이크부 같은 세세한 포인트들이 약간씩 달라졌지만, 전작이 크게 성공한 만큼 디자인 콘셉트를 크게 다르게 가져갈 필요성은 못 느낀 듯하다. 전작에서도 디자인에 크게 반했던 기억인데, 역시 1000X 시리즈의 디자인 감각은 탁월하다. 세련미, 고급스러움, 모던함 등 요즘의 디자인 트렌드가 그대로 녹아들어 있기 때문. 일반적인 캐주얼 의류부터, 정장 패션까지 소화할 수 있는 절묘한 디자인 밸런스를 보여주기도 한다. 색상은 블랙과 골드로 2가지 버전을 선택할 수 있으며, 사진의 제품은 골드 버전이다.
하우징은 타원형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하우징 표면은 가죽 느낌을 최대한 부각시켜, 한층 더 고급스러운 인상을 준다. 가죽 이어 패드와 메탈 헤드 밴드 역시 고급스러움을 보여주는데, 탁월한 착용감을 위한 인체공학적인 설계도 엿볼 수 있는 구성이다. 실제 처음 제작 단계부터 착용감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이야기하는데, 오래 쓸 수 있게 만드는 편안함과 부드러움은 확실히 일품이다. 하우징의 회전축이 안쪽으로 향하는 내향성 축 구조, 귀를 포근하게 감싸도록 하는 엔폴딩 이어 패드, 그리고 헤드폰 자체 소음을 억제하는 사일런트 조인트까지, 차음성과 착용감을 높이기 위한 많은 비기들이 숨어 있다. 무게 역시 가볍게 설계되었는데, 대략 275g 사양으로 경쟁 브랜드들을 압도한다. 기본적으로 휴대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스위블과 폴딩을 지원하여 한층 더 효율적으로 휴대할 수 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휴대를 위한 하드 케이스 역시 기본 제공한다. 그 외 제공품은 유선 연결을 위한 1.5m 헤드폰 케이블(은도금 무산소동 케이블), 0.5m USB 마이크로 B 케이블, 항공기용 변환 잭이다.

무선 제품이니만큼 하우징만으로 모든 것을 컨트롤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왼쪽 하우징에는 컨트롤부가 모여 있는데, 전원과 노이즈 캔슬링/앰비언트 온·오프 버튼, 그리고 케이블단이 채용되어 있다. 전작에는 노이즈 캔슬링과 앰비언트 사운드 버튼이 분리되어 있었는데, 하나의 버튼으로 통합되고, 전원 버튼의 위치가 변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역시 조작성 때문인데, 실제 사용해보면 꽤 효율적인 변화이다. 오른쪽 하우징 표면은 무려 터치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처음에는 낯설지도 모르나, 몇 번만 활용하다보면, 이 터치 기능에 단연코 푹 빠지게 된다. 반응 속도 빠르게, 터치 및 슬라이드로 곡 재생·정지·이동, 볼륨 조절, 통화 받기·끊기, 주변 소리 모드 등을 모두 구현할 수 있다. 터치 감각 역시 굉장히 우수. 실제 사용해보면 굉장히 직관적이고 편리한 기능이다. 또한 아이폰 시리와 안드로이드 구글 보이스를 지원하여, 스마트폰과 연계된 한층 더 스마트한 제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하우징 아래에는 충전을 위한 USB 마이크로 B 포트가 마련되어 있는데, 4시간 충전으로 최대 30시간 음악 재생(노이즈 캔슬링 사용)이 가능하다(퀵 차지로는 10분 충전 약 70분 사용). 노이즈 캔슬링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대략 38시간 정도로 구동 시간을 늘려볼 수 있다. 전작에 비해 배터리 구동 시간이 늘어난 것도 포인트. 물론 배터리가 없다면 유선 케이블로 연결해도 된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한층 더 진화했다. 사실 해외에서 크게 히트한 노이즈 캔슬링 제품도 국내에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시기도 했는데, 소니의 MDR-1000X만은 크게 다른 양상을 보였다. 단번에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면서, 노이즈 캔슬링 제품이 국내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표본을 보여준 것이다. 노이즈 캔슬링 특유의 먹먹한 이질감과 낮은 배터리 효율, 왜곡된 사운드 등을 완벽히 개선하며, 그동안의 단점들을 소니만의 기능과 기술들로 모두 타파하고 나섰다. 고 스펙, 편의성, 직관성, 그리고 센스 엔진이나 퀵 어텐션 같은 매력적이고 독특한 기능들까지, 그야말로 완성형 무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소니도 이런 분위기에 고무되어, 비교적 빠른 시간에 후속작 WH-1000XM2를 선보인 것인데, 이번 변화의 핵심은 ‘Sony Headphones Connect’ 어플리케이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야말로 강력하고 경쟁력 있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이름으로는 블루투스 연결 정도만 가이드해줄 것 같지만, 연결 이후 수많은 기능들을 직접 제어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다. 적응형 사운드 제어, 주변 소리 제어, 노이즈 캔슬링 최적화 도구, 사운드 위치 제어, 서라운드(VPT), 이퀄라이저, 음질 모드, DSEE HX까지 마치 AV 리시버 룸·사운드 튜닝 설정을 보는 듯한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노이즈 캔슬링 변화부터, 사운드 변화까지 미세하게 조정되어, 이것저것 만지고 튜닝하다보면 시간이 제법 흘러가 있을 정도. 물론 이 과정들이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것으로, 후속작을 구매하게 만드는 주요 셀링 포인트이기도 하다.

적응형 사운드 제어로 전작보다 훨씬 더 스마트한 노이즈 캔슬링 조절이 가능하다. 정지 상태, 걷는 중, 뛰는 중, 차량 이동을 자동 분석하고, 그에 맞는 최적화된 노이즈 캔슬링 포인트를 설정해준다. 어플리케이션 내에서 그래픽으로 사용자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보여주는데, 아기자기한 액션이 꽤 귀엽다. 물론 자동 설정에 대한 오차나 불만들을 바로 대처할 수 있도록, 주변 소리는 20단계로 사용자가 직접 조절할 수 있으며, 타인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음성에 집중’을 선택할 수도 있다.

노이즈 캔슬링 최적화 도구를 활성화시키면, 착용 조건과 대기압을 측정하며 테스트 과정을 거치는데, 대략 3초 후에는 자신에게 최적화된 노이즈 캔슬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역시 사람마다 다른 두상, 귀, 머리 스타일, 안경 등 여러 차이와 변수를 고민한, 제작사의 센스와 노력이 돋보이는 기능이다. 특히 새롭게 추가된 대기압 측정은 굉장히 흥미로운데, 무려 기압 센서를 탑재하여, 비행기 내의 환경에서도 완벽한 노이즈 캔슬링 값을 얻을 수 있다. 따지고 보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의 출발이 비행기 여행자를 위한 것이기도 하니, 기압 센서야말로 노이즈 캔슬링의 핵심 스펙이 될 것이다. 어플리케이션에 현재의 대기압 수치가 표시되는 것도 굉장히 흥미롭다.
사운드 위치 제어도 굉장히 재미있다.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설정하는 것인데, 전면 왼쪽, 전면, 전면 오른쪽, 후면 왼쪽, 후면 오른쪽으로 소리를 이동시킬 수 있다. 설정에 따라 소리 이동이 굉장히 극적인데, 마치 멀티채널을 듣는 듯한 입체적인 느낌이 꽤 새롭게 다가온다.
서라운드(VPT) 모드도 지원한다. 무대, 클럽, 실외 무대, 콘서트홀로 설정할 수 있는데, 공간감이나 잔향 등이 모두 특색 있게 달라지는 것이 흥미롭다. 라이브 음원의 그 풍성한 울림을 좋아한다면, 꽤 재미있게 음향 포인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강력한 이퀄라이저 기능을 탑재했다. 밝음, 신남, 부드러움, 편안함, 보컬, 트레블 부스트, 베이스 부스트, 스피치, 수동, 커스텀 1, 커스텀 2로 프리셋 이퀄라이저 모드와 수동 조절 모드로 자신만의 음색과 특성들을 지정할 수 있다. 클리어 베이스 효과를 직접 조절할 수 있는 것도 큰 재미.
음질 우선과 안정적인 연결 우선을 선택할 수 있다. 소스기기에서 LDAC나 apt-X HD 같은 고품질 코덱이 가능하다면 음질 우선을, SBC 같은 일반적인 코덱을 활용한다면 안정적인 연결 우선을 선택하면 되는데, 아마도 신호가 튀는 현상을 효율적으로 방지하려고 구분한 듯하다. 참고로 어플리케이션 상단에는 현재 적용된 블루투스 코덱이 무엇인지 보여주는데, 자신의 소스기기의 블루투스 스펙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DSEE HX 기능을 켜고 끌 수 있어, DSEE HX를 통한 극적인 음질 변화를 비교해볼 수 있다.
노이즈 캔슬링을 위한 마이크 센서는 듀얼 구성인데, 하우징 상단과 유닛 중심부에 위치하여 내·외부의 노이즈를 정확하게 감지, 최고 퀄러티의 노이즈 캔슬링을 만들어낸다. 실제 노이즈 캔슬링 능력 검증 결과, 그 효과 측면에서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했는데, 단순히 기능만 많은 제품이 아니라 노이즈 캔슬링 능력도 탁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변 상황에 맞춰 최적화시키는 AI 노이즈 캔슬링, 주변 소리를 상황에 맞게 제어하는 센스 엔진, 터치 한 번으로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즉시 대화 모드까지 한층 더 진화한 노이즈 캔슬링 기능들을 보여준다.

블루투스 스펙은 한층 더 강력해졌다. 소니의 대표적인 고해상도 블루투스 코덱 LDAC를 필두로, 퀄컴의 apt-X HD 코덱까지 새롭게 담아내며 경쟁력을 한층 더 높였다. 모두 고음질 블루투스 코덱의 대표 주자로 LDAC는 24비트/96kHz, apt-X HD가 24비트/48kHz의 사양이다. 즉, 소니가 늘 강조하고 추구해온 HRA 음원을 완벽히 재생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외에는 AAC, SBC 코덱을 지원하며, 블루투스 버전은 안정적인 4.1을 채택했다. NFC 역시 좌측 하우징에 장착, 더욱 간편한 블루투스 페어링이 가능하다.
HRA 음원을 완벽히 지원하는 40mm 사양의 대구경 HD 다이내믹 유닛을 장착했으며, 재생 주파수는 광대역으로 무려 4Hz-40kHz를 커버한다. 진동 특성이 다른 알루미늄과 LCP를 결합하여, 각각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면모가 돋보이는 유닛이기도 하다. 또한 고품질의 네오디뮴 마그넷을 장착하여, 저역의 효율과 다이내믹을 보강하고 있다. 사운드 퀄러티를 높이기 위해 소니가 자랑하는 최신의 디지털 기술 역시 모두 담겨 있다. 고효율·고퀄러티 풀 디지털 앰프 S-Master HX, 탁월한 업샘플링 기술인 DSEE HX를 채용, 사운드적으로, 기술적으로 가장 완벽한 무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으로 탄생했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노이즈 캔슬링 제품이니만큼, 인도어보다는 아웃도어용으로 주로 청음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특히 많이 들었는데, 이 시끄러운 공간에서 제대로 된 음악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축복이다. 노이즈 캔슬링에 적응되면, 이 기능 없이는 밖에서 도저히 음악을 들을 수 없을 정도. 특히 소편성 클래식이나 조용한 음악들을 선호한다면, 낮은 볼륨으로도 특유의 감미로움과 낭만적인 선율들을 만끽할 수 있다. 고요함 속에 듣는 음악, 노이즈 캔슬링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이다.
그동안의 노이즈 캔슬링 제품들이 특유의 어색함과 울렁거림, 먹먹함을 동반했다면, WH-1000XM2는 그런 단점들을 최소화했다. 노이즈 캔슬링을 적용시켜도, 소리의 자연스러움을 잃지 않는 것이 각별하다. 밖에서도 마치 집 안에서 조용히 혼자 음악을 듣는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장점이다. 특히 다양한 노이즈 캔슬링 설정으로, 어떤 환경에서도 최적화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혹여나 자동 조절된 노이즈 캔슬링 값이 부담스럽다면, 수치를 직접 조정해도 된다. 자동 설정도 신의 한수지만, 수치를 직접 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한 경쟁력이다.

사운드는 확실히 레퍼런스 성향이다. HRA 음원을 완벽히 재생할 수 있는, 확실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다. LDAC/apt-X HD 블루투스 코덱, 풀 디지털 앰프 S-Master HX, DSEE HX의 업샘플링 기능, 40mm 사양의 대구경 HD 다이내믹 유닛까지, 사운드 품질을 높이기 위한 소니의 절대적 노력이 깃들어져 있다. 우선 메마르지 않은, 윤기 있는 음색이 각별하다. 대부분의 노이즈 캔슬링 제품들이 무미건조한 사운드를 들려주어, 음악 감상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컸다. 공기감이 전혀 없는 사운드로, 굉장히 인위적이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 것이다. 하지만 WH-1000XM2는 굉장히 자연스러운 소리가 중심에 있고, 악기의 표현력이나 보컬의 개성적인 음색, 입체적인 공간감까지 수준급으로 그려낸다. 소니의 사운드 엔지니어들이 이 제품을 위해 수많은 시간과 더없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하는데, 확실히 허투루 하는 소리가 아니다. 다이내믹하고 빠른 저음을 바탕으로, 매력적이고 질감 좋은 중역, 그리고 깨끗이 오르내리는 청명한 고역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올라운드 성향의 모범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MDR-1000X가 시작점이었다면, WH-1000XM2는 완결판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현시점에서 가장 완벽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수입원 소니코리아(주) 1588-0911
가격 54만9천원   유닛 크기 40mm   S-Master HX 지원   DSEE HX 지원   NFC 지원   블루투스 지원(Ver4.1, LDAC, apt-X HD)   재생 시간 30시간(NC On), 38시간(NC Off)   대기 시간 40시간(NC On), 200시간(NC Off)   충전 시간 4시간   노이즈 캔슬링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주파수 대역 4Hz-40kHz   무게 27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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