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ktail Audio CA-X5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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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ktail Audio CA-X50D
  • 월간오디오
  • 승인 2017.11.01 00:00
  • 2017년 11월호 (5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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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애호가들을 타깃으로 삼은 차세대 트랜스포트

지난 몇 년간 음원 파일이 음반의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음반 시장이 큰 타격을 입는 것을 지켜보면서 이러다가 음악계 전반이 위축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했다. 하지만 곰곰이 따져 보면 음악계의 상황은 그리 나쁘지 않다. 음악을 만들어 내는 생산자의 입장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자신을 홍보할 수 있고 ‘깜짝 스타’가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는 데다, 강화된 저작권법에 의해 지속적인 수입을 올릴 수도 있다. 이미 방대한 음원을 보유하고 있는 음반 업계의 상황에서도 크게 불리할 일은 없다. 초기의 음원 서비스 업체들은 음반 업계의 눈엣가시로 여겨졌겠지만, 두 업계는 사실상 동업을 할 수밖에 없는 관계다. 음반 업계는 아주 오래된 음반들을 포함해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음원들을 - 음반으로 제작하는 수고스러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재고 부담도 없이 - 음원 서비스 업체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이제는 음반을 언제 폐반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다. 대형 음원 서비스 업체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리고 그들이 많은 애호가들을 끌어모으면 모을수록 음반 업계는 더욱 활성화될 것이 분명하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오프라인 음반 유통업계가 겪는 어려움은 앞으로도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의 시스템은 음악이나 음반 또는 음원을 직접 ‘생산’하거나 이들을 다수 사들여서 온라인으로 배포하는 음원 서비스 업체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다.

이렇게 시장 상황이 바뀌면서 오디오 시스템의 구성도 크게 달라졌다. 새로운 CD 플레이어나 SACD 플레이어의 제작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그 자리는 컴퓨터나 NAS, 그리고 D/A 컨버터들이 차지했다. 다른 방에 있는 컴퓨터들이나 NAS에 담긴 음원을 오디오로 옮기기 위해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개발되었고, 이를 편리하게 다룰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도 다양하게 발전했다. 다만 컴퓨터와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것은 아직 진입 장벽이 높다고 할 수 있는데, 그래서 요즘 오디오 시장에는 더 많은 이들이 시대의 변화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체형 기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예컨대,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D/A 컨버터, 또는 앰프를 결합시키거나 하드 디스크 서버와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결합시키는 기기 등이다.
이런 추세에서 단연 눈에 띄는 브랜드는 칵테일 오디오다. 칵테일 오디오는 2014년에 실질적인 데뷔작 X30을 발표하면서 ‘혁신적인 올인원 기기’를 표방했다. CD 플레이어와 튜너, 앰프를 모두 포함한 기기는 이전에도 많이 있었지만, 이에 더해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하드 디스크 뮤직 서버, 디지털 녹음기까지 겸비할 수 있는 기기는 칵테일 오디오의 제품이 최초였다. 이 기기는 시장 관계자들과 애호가들에게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으며, 첨단 기능을 가득 담고 있었기에 생소한 제품이었음에도 큰 인기를 끌었고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X30이 높은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당시 경쟁 기기들이 갖춘 개별적인 기능들을 통합해 스피커만 연결하면 수준급의 오디오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컸을 것이지만, 컴퓨터나 네트워크를 잘 다루지 못하는 애호가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또한 매우 크게 기여했을 것이다.

이후 칵테일 오디오는 인티앰프 기능을 제외한 X40을 발표한다. X40의 가장 큰 특징은 포노 앰프가 내장된 것으로, 턴테이블을 직결해 LP의 음을 24비트/192kHz의 고해상도 음원으로 디지털 녹음할 수 있게 되어 많은 아날로그 애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오늘 소개하는 X50D는 앰프뿐 아니라 DAC 기능마저 제외하고, CD 트랜스포트 및 DAB, 하드 디스크 서버와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기능만을 남긴 순수 디지털 기기다(X50D는 원래 X50으로 발매되었으며, X50은 최근에 디지털 입력 단자를 추가한 소폭 변형 모델 X50D로 교체되었다). 기존 제품에서 앰프와 DAC가 제외된 만큼 남은 디지털 부분에 더욱 물량을 투입해 충실하게 제작되었는데, 이는 기존에 최고급 DAC를 사용하고 있는 하이엔드 애호가들을 X50D의 타깃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외관을 살펴보면, X30이나 X40과 비교해 LCD 창이 7인치로 대폭 증가한 것이 인상적이다. 사용하기 편리한 것은 물론 전체적인 인상이 시원스럽고 대범한 모습으로 변모했다. 사용된 재질이나 가공 상태도 고급스럽다. 자성체인 철판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비자성체인 두꺼운 알루미늄 판재로 섀시를 구성한 것은 섀시의 강성과 음질을 모두 얻기 위한 의도다.
뒷면을 보면 디지털 단자들이 질서 정연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이번에 새로 추가된 옵티컬과 코액셜 디지털 입력이 왼쪽에 자리 잡고 있다. X50D를 사용하는 애호가라면 반드시 D/A 컨버터를 갖고 있을 테고, D/A 컨버터에 달려 있는 디지털 입력 단자를 사용하면 될 텐데 굳이 X50D에 디지털 입력을 장착한 이유는 바로 디지털 녹음 때문이다. 특히 X50D에는 3.5인치나 2.5인치 하드 디스크 또는 SSD를 두 개 장착할 수 있다. 즉, 최대 저장 용량이 무려 12TB가 되는 것이다. 이 하드 디스크는 레이드로 묶어서 하나로 사용할 수 있고, 두 개로 사용하면서 하나는 백업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으며, 각각을 독립된 하드 디스크로 사용하는 것 - 예컨대 하나의 하드 디스크는 NAS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게 다양한 사용 방법을 염두에 두다 보면, 중요한 방송이나 기타 음성 자료를 디지털 녹음해 차곡차곡 보관하는 사용자도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다. 디지털 소스기기를 X50D에 연결하고 X50D의 디지털 출력을 D/A 컨버터와 연결함으로써 필요할 때 녹음할 수 있는 모든 준비는 끝난다.
디지털 출력 단자는 반갑게도 I2S가 제공된다. I2S는 필립스에서 디지털 음성 신호 전송용으로 개발된 포맷으로, 신뢰도가 높아서 주로 프로 기기에서 사용되고 있다. X50D에는 I2S 전송을 위해 RJ45 형식뿐 아니라 HDMI 형식의 단자를 함께 장착해 호환성을 높이고 있다. 이외에 디지털 출력은 옵티컬과 코액셜 단자는 물론 AES/EBU 단자가 있으며, 디지털 출력 전용 USB 단자를 장착하고 있다. 이 단자는 메모리나 외장 하드 디스크, 또는 와이파이 어댑터를 연결할 수 있는 다른 USB 단자와 구분되어 있으며, USB D/A 컨버터를 연결할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인 USB 단자에는 전원 공급 라인이 포함되는데, 따라서 일반적인 USB 단자와 케이블로 음악 신호를 전송하면 전원 잡음이 포함되어 음질을 저해한다는 주장들이 많았다. 그러나 X50D의 디지털 출력 전용 USB 단자는 내부에서 전원 라인을 연결하지 않으므로 케이블에 관계없이 전원 잡음이 개입되지 않는다.

핵심 부품인 DAC 칩은 ESS 사브레32 ES9018K2M으로 DSD256까지 지원하며, X30, X40과 같은 초기 제품과 비교할 때 마이크로프로세서의 클록 속도가 50%가량 빨라졌으며, 듀얼 코어 구조를 갖게 되었다. 또한 주 메모리도 클록 속도와 용량이 증가했으므로 전반적으로 향상된 성능을 갖게 되었다. 타이달이나 스포티파이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는 당연히 지원하고 있으며, 애플의 에어플레이도 지원한다. 만에 하나 인터넷이 접속되지 않은 상태에서 CD를 리핑하는 경우에도 오프라인으로 음원의 태그를 정리할 수 있도록 FreeDB CD를 제공하는 친절도 제공한다. 또한 세부적인 부분을 포함해 사용자 인터페이스나 웹 서버의 완성도도 더욱 높아졌는데, 예컨대 두 장 이상의 CD가 하나의 음반으로 구성된 것도 예전 제품의 경우에는 …CD1, …CD2 등 별도의 음반으로 분류해야 했지만, X50D에서는 이렇게 나눠진 음반들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기기는 칵테일 오디오의 다른 기기들과 같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며, 이미 수준급의 오디오를 갖춘 애호가들이 시대의 변화에 맞춰 음원을 통한 음악 감상을 시작하기 위한 최고의 제품이다. 거추장스럽고 사용하기 까다로운 PC나 NAS, 네트워크 플레이어 대신 오디오 랙에 X50D를 추가하고 천천히 음원을 모으다 보면, 그리고 태블릿 PC나 스마트 기기로 음반 재킷을 보면서 음악을 편리하게 감상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이 시대의 기술을 찬미하게 될지도 모른다. 자신이 즐기는 음악들로 12TB에 달하는 방대한 음악 라이브러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지금 이 시대에는 결코 꿈이 아닌 것이다.

 

문의 헤르만오디오 (010)4857-4371
가격 2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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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11월호 - 5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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