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co Victa Prime 202
상태바
Heco Victa Prime 202
  • 김남
  • 승인 2017.11.01 00:00
  • 2017년 11월호 (544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지만 당찬 매력을 발산하는 전방위 소형 스피커

80-90년대에는 이렇게 값싼 스피커가 없었다. 국산 제품 중에도 찾기 어려웠고, 단품이 아니라 컴포넌트로 파는 보급기가 약간 있었을 뿐이다. 수입품으로 가장 저렴한 제품이라고 해도 아마 이 제품의 2갑절은 되었을 것이다. 요즘은 수입품 중에서도 저가품이 제법 늘어났지만 독일제로는 아마 이 제품이 처음인 것 같다. 처음에는 미스프린트인 줄 알았다. 더구나 비싸기로 소문난 독일 브랜드에서 이런 제품이 나온다는 것이 놀랍기만 한데, 독일이라고 해서 실용적인 스피커가 무엇인지 모르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시범적으로 보여 주고 있는 제작사로 봐도 되겠다.
헤코라는 메이커는 독일에서 창립해 연륜이 무려 60년이 넘는 곳이다. 국내에도 상당한 제품이 들어와 있는데, 저가품 위주로 생산하는 곳으로 알았다가는 낭패, 콘체르토 그로소라는 모델은 1,20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품이다. 기술력도 상당하다. 전문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자체 기술력으로 특수한 유닛을 속속 개발해 내고 있다. 더구나 눈여겨볼 기술은 알니코(알루미늄-니켈-코발트)를 미드레인지에 사용하고 있다는 것인데, 알니코는 높은 자기장 강도와 내열성이 높아 고급 유닛 제조에 사용되는 물질로 음향적으로 이점이 있다. 또 북유럽 소나무에서 뽑아낸 섬유 조직을 양모 재질의 섬유와 혼합하고 압축, 가공하는 기술로 콘을 만들어 가볍고 강고하며 다루기 용이한 드라이버를 만들기도 하고, 매우 가벼운 폴리파이버 화합물로 트위터의 돔을 만들어 가장 높은 주파수를 재생할 수 있게 했다. 이쯤 되면 세계 상위 스피커 메이커라고 할 수도 있겠다.

시청기는 동사의 새 시리즈인 빅타 프라임 중의 하나인데, 이 시리즈는 모두 7기종으로 라인업이 되어 있다. 당연히 AV에 대응하는 시리즈이며, 센터가 102, 북셀프는 시청기인 202와 302, 플로어스탠딩은 502, 602, 702로 구성되어 있고, 서브우퍼 SUB 252A도 있다. 202는 302와 함께 홈시어터에서 리어나 서라운드 스피커로 사용해 멀티채널 사운드의 효과를 높이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고, 작은 방이라면 프런트 스피커로도 사용할 수 있으며, 공간이나 배치 방법에 따라 서가나 책상 위에서 하이파이 스피커 역할을 할 수도 있으니 전방위 소형기라 할 수 있겠다.
이런 미니 사이즈의 스피커가 만들어진 곳은 70년대 후반 일본에서였다. 대형 스피커를 세계에서 가장 선호하던 국가에서 손바닥만 한 스피커를 만들어 냈으니 일본인들의 안목은 확실히 남다르기 짝이 없다. 그러나 상당 기간 소형 스피커의 성능은 전형적인 저가 모델의 수준을 맴도는 정도였지만 근래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앰프 매칭을 고가의 하이엔드로 해서 테스트해 보면 몇 십만원대 저가 스피커나 그보다 10배 이상 비싼 스피커나 성능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 금방 드러난다. 싸구려 스피커에는 싸구려 앰프를, 그런 시각으로만 이해해 왔기 때문에 저가 스피커를 눈 아래로만 인식해 왔던 것이다.

오디오는 사실 허세의 영역이 분명히 있는 취미의 세계이다. 취미의 세계가 오디오뿐 아니라 다양하기 짝이 없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등산과 낚시의 세계를 보면 금방 그것이 드러난다. 히말라야와 같은 고산 등정에나 필요한 특수 배낭이나 특수 신발을 갖추고 북한산에 오는 인구가 그렇게 많다는 것에 기겁을 하고 놀랐다는 외국인들의 글도 심심찮게 읽을 수 있고, 거친 냇물 등에서 사용하는 낚시 용품이 이제 일반적으로 자그마한 웅덩이에서도 펼쳐진다. 또한 골프에서는 그것이 화룡점정을 찍는다. 실력도 변변찮은 아마추어가 세계 챔피언이 쓰는 채가 무엇인지 시시콜콜히 알아 가지고 그것을 써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수도 없이 많은 것이다. 꼭 부정적으로만 볼 일이 아니지만, 실용성이 가장 부족한 이런 취미의 세계에서 오디오만이라도 제대로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는 것이다.
시청기를 이번 호에도 소개되어 있는 케인의 인티앰프 A-55TP와 연결해 본다. 현실적으로 이 시청기와 엇비슷한 앰프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이 앰프 정도가 그나마 하한선에 속할 것이다. 소리의 특색은 청결하고 탄탄하다. 파워는 충분해 피아노의 저역은 육중하며, 음장감이 넓고 보컬은 명확하며 탄력이 있다. 윤기도 제법 감도는데, 이런 미니 스피커로 독일제의 소리 수준을 보여 주고 있는 모범기라고 할 만하다.
요즘은 작은 거실에서 기본적인 AV 시스템을 운영하거나 책상 위에서 조그마한 인티앰프 하나와 미니 스피커를 사용하는 인구가 점점 늘어나는 시대가 됐는데, 이번에 소개한 스피커가 오디오에 크게 투자하고 싶지 않은 분에게는 아주 적절한 기종이 될 것 같으며, 마음 편한 오디오 시스템을 하나 갖고 싶은 분들에게 권할 수 있는 저렴한 레퍼런스로 추천한다.

 

수입원 (주)다비앙 (02)703-1591   가격 38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2cm, 트위터 2cm    재생주파수대역 35Hz-4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3300Hz   임피던스 4-8Ω   출력음압레벨 89dB   권장 앰프 출력 20-110W   크기(WHD) 16.7×26.5×23.5cm   

 

544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7년 11월호 - 544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