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thesis Action A50Tau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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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thesis Action A50Taurus
  • 김남
  • 승인 2017.10.01 00:00
  • 2017년 10월호 (54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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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을 과시하는 이탈리아 진공관 앰프

대중적인 가격대이면서 신뢰할 수 있는 진공관 메이커를 거론하라면 나는 단연코 신세시스에 한 표를 던진다. 이유는 많다. 이탈리아 메이커인 만큼 이탈리아적 감성이 충만한 디자인이 첫 번째이다. 어떤 앰프보다도 품위가 서려 있다. 공연히 치장을 하지 않아도 뭔가 남달라 보이는 것이다. 두 번째는 사용된 트랜스포머의 우수성이다. 이 제작사는 원래 기타 앰프의 트랜스포머를 주로 생산하는 메이커였다. 진공관 앰프의 심장이라고도 하는 트랜스를 생산해 오다가 결국 12AU7 2개로 만들어진 프리앰프를 시작으로 컬러풀하고 앙증맞은 모습이면서도 출중한 수많은 앰프들을 출시했다. 셋째는 대중적인 가격대를 유지해 오면서도 사용 부품들이 견실하고 기술적 뒷받침이 좋다. 시청기에서도 모든 진공관의 히터 방식을 DC 파워로 해서 험 노이즈에 유리한 점이 돋보인다. 넷째 시청기가 종전과 달라진 것은 디지털의 음원에 대응으로, USB B, S/PDIF 동축 입력 단자를 마련했으며, 24비트/192kHz로 업샘플링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정통, 보수적인 진공관 앰프에서 한발 더 나가 있는 셈이다.
그밖에 CNC 머신으로 가공된 편리한 리모컨, 리어 패널의 바인딩 포스트와 RCA 입력 단자, 진공관 소켓을 24K 금도금으로 처리했다. 프리 아웃 단자를 마련해 놓아 다른 파워 앰프에 신호를 보낼 수 있는데, 볼륨 컨트롤이 가능하다. 겸손한 자세가 돋보인다. 진공관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검은 색의 스틸 그릴도 우아하며, 열을 분산시키는 내부 패널도 꼼꼼하지 않으면 착안할 수 없는 것들이다. 35kg의 무게를 지탱하는 4개의 발도 알루미늄을 CNC 머신으로 가공한 것으로 미려하며 또한 천연 고무를 삽입해 진동에 강하고 안전하다. 입력 실렉터는 버튼 스위치로 되어 조작이 심플하다.

현재 이 액션 시리즈에는 A40비르투스, A50토러스, A100타이탄이 있는데, 채용된 진공관은 A40비르투스, A100타이탄이 KT66, A50토러스가 KT88/6550이며 출력도 각기 다르다. 시청기에 사용된 출력관은 채널당 KT88/6550이 2개씩이며, 클래스AB1로 6Ω에서 채널당 50W의 출력을 보장한다. 드라이브관으로는 12BH7 1개씩, 그리고 입력 스테이지에는 ECC83/12AX7을 1개씩 사용하고 있다.
시청기를 이번 호 시청기이며 청동제 인클로저로 만들어진 특이한 스피커 J&A 에어로 500에 연결했다. 그 스피커의 감도는 6Ω에 88dB이다. 소출력으로 울리기 어렵고 더구나 아큐톤 유닛이라 더욱 그렇다.
종래 3극관 진공관 앰프가 인기를 모았던 이유는 당연히 소리의 우수성에 있었다. 흔히 어머니의 손길이라고 300B를 예찬하기도 했고 청초함, 맑음, 자연스러움 등 여러 가지 찬사가 많았다. 모두 90년대 이전의 수식어라고 생각한다. 지금 그런 수식어는 상당히 달라졌다. 오랫동안 과소평가되어 왔던 5극관 제품의 진면모가 서서히 재등장한 점 때문이다. 지금 오디오 사운드에 대한 취향은 소출력의 청초함, 폐쇄적인 실내악에서 벗어나 호쾌한 음장감, 밀도, 박력 등이 우선인 시절이 되었다. 과거에는 5극관이 가격이 싸기 때문에 다소 정성이 부족한 만듦새도 있었고, 부품의 완성도가 부족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잘 만든 5극관 앰프는 3극관 앰프와 분간이 힘들다. 블라인드 테스트해 보자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감의 표현일 것이다.


에어로 500과 매칭해 보고 다시 한 번 놀랐다. 울리기 어려운 아큐톤의 소리를 제대로 장악하고 있으며, 맑고 투명하면서도 밀도감이 좋다. 하이엔드 반도체 앰프에 비해 다소 경질적인 면이 있지만 청춘의 파닥거림은 이쪽이 더 위쪽이다.
신세시스 앰프를 거의 다 들어 봤지만, 그 공통적인 사운드, 싱싱하며 스피커를 가리지 않는 중용성, 해상도와 윤기까지 과부족이 없고, 듬직한 거치감까지 지닌 우등생감이다. 그리고 이 앰프에는 D/A 컨버터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만능을 과시하는 젊은 탤런트 같은 느낌을 준다. 웅장한 자태도 볼수록 마음에 든다. 진공관 앰프에 향수와 설렘까지 가져 보는 것이 일반적 오디오 애호가의 순서인데, 그 길목에서 결코 실망을 하지 않아야 된다. 신세시스는 그런 면에서 신뢰도가 한 손에 들어갈 수 있는 메이커이다. 시청기를 들으면서 새삼 그런 생각이 깊어진다.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가격 590만원   사용 진공관 KT88·6550×4, 12BH7×2, ECC83×2  실효 출력 50W(6Ω)   D/A컨버터 듀얼 모노 2×울프슨 WM8740   디지털 입력 Coaxial×1, USB B×1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입력 임피던스 50㏀  입력 감도 200mV   출력 임피던스 6Ω   S/N비 90dB 이상   크기(WHD) 42×26×45cm  무게 3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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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10월호 - 5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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