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antz PM-10·SA-10
상태바
Marantz PM-10·SA-10
  • 장현태
  • 승인 2017.10.01 00:00
  • 2017년 10월호 (543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란츠의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기술력의 결실

특히 동사의 미래를 내다보는 제품이라고 선언한 만큼 10년 뒤 되돌아보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제품의 곳곳에 스며든 마란츠의 노력의 결실을 느낄 수 있었다. 한마디로 그들의 미래를 책임질 가장 든든하고 더욱 강력한 존재감이 느껴지는 제품들이며, 이 두 모델에 거는 기대는 상당하고, 제품을 접해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최근 마란츠에서 SACD 플레이어인 SA-10과 인티앰프인 PM-10 두 모델을 야심 차게 선보였다. 이 두 모델은 단순히 프리미엄급 시리즈의 출시라는 상징성을 넘어 성능 면에서 동사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보여 주는 의미 있는 모델들이다. 먼저 출시했던 SA-10은 마치 과거 마란츠의 전성기 시절의 CD 플레이어의 후광을 보는 듯한 뛰어난 사양으로 데뷔했고, 곧이어 최신 기술력으로 무장된 인티앰프 PM-10을 하이파이가 침체된 시기에 과감하게 프리미엄급 모델로 새롭게 출시했다는 점에서 마란츠가 과감히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 볼 수 있다. 두 모델 모두 마란츠가 10년 이상 지켜 오고 있는 디자인 콘셉트를 유지하고 있다. 샴페인 골드 컬러를 중심으로 기계적, 전기적 간섭을 제거하기 위해 이중 동판 섀시 구조를 채택했고, 5mm 두께의 알루미늄 상단 덮개와 견고한 알루미늄 전면 패널을 채용하는 등 외관에 대한 퀄러티와 충실도가 돋보인다.
먼저 PM-10 인티앰프를 살펴보자. 듀얼 모노럴 구성이며, 프리앰프부와 파워 앰프부의 철저한 분리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프리앰프부를 먼저 살펴보면, 독립적인 최고급 프리앰프로도 손색이 없는데, 마란츠의 독자적인 증폭 소자인 HDAM의 최신 버전인 HDAM SA3 모듈을 탑재시켜 프리미엄급 사운드 성능과 독자적인 사운드 컬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아날로그 회로 구성을 기본에 두고 푸시풀 방식의 완전한 디퍼런셜 회로를 적용했고, 볼륨은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통해 정교하게 컨트롤하고 있다. 파워 앰프부의 경우는 클래스D 모듈을 채용하고, 브리지 앰프 구성으로 채널당 두 개씩 총 4개의 출력 앰프 스테이지를 장착해 스피커의 구동을 훨씬 수월하게 만들었다. 출력은 8Ω 부하에 채널당 200W를 제공하고, 4Ω에서는 채널당 400W로 인티앰프로는 고출력 앰프에 해당된다.

전원부는 상당히 고민의 흔적이 엿보인다. 프리앰프부는 리니어 전원으로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채용하고, 아날로그 신호와 디지털 신호 라인의 전원도 분리 처리했다. 파워 앰프부는 클래스D의 고출력을 위해 신뢰성과 성능이 보장된 스위칭 전원을 채용했고, 프리부와는 독립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설계된 하드웨어 기반을 통해 재생 주파수 범위가 5Hz-50kHz로 넓은 대역을 재생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전류 피드백 방식의 포노 앰프를 적용했고, MM, MC 모두 대응되도록 했다.
다음으로 SA-10 SACD 플레이어를 살펴보자. 한때 마란츠의 CD 플레이어는 소스 부문에서 하이엔드 오디오의 입지를 굳건히 해 왔던, 베스트셀러로 손꼽힐 정도로 인기를 누렸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향후 10년을 예측하는 모델의 의미로 SA-10을 출시함으로써 하이엔드 플레이어 시장에 새로운 도전자로 부상하고 있는데, 그만큼 SA-10은 동사의 핵심적인 기술력과 투자가 이루어진 모델이다.
특히 디지털 소스기기에서 가장 중요한 DAC부에는 일반적인 범용 칩을 사용하지 않고, 독자적인 알고리듬이 적용된 디스크리트 DAC 회로로 구성했는데, 이는 천만원대 이하의 제품에서는 보기 드문 파격적인 적용인 것이다. 32비트 기반의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샤크 DSP 칩을 통해 자체 알고리듬으로 개발한 MMM 방식 디스크리트 DAC를 완성시켰다. 최종 아날로그 출력단에는 마란츠의 독보적인 오디오 컬러가 돋보이는 풀 디스크리트 방식의 HDAM를 통한 풀 밸런스 차동 회로가 탑재되었다. 초단 버퍼와 둘째 단의 필터 앰프에 HDAM, 최종 단은 전류 귀환형 출력 버퍼부로 HDAM과 HDAM-SA2를 혼용해 구성했으며, 풀 디스크리트 방식의 풀 디퍼런셜 출력 회로를 완벽하게 구성해 전통성이 돋보이는 아날로그 사운드의 진수를 발휘해 주고 있다.
디스크 로더부는 마란츠가 독자 개발한 최신 SACD-M3 메커니즘을 탑재했다. 베이스부를 10mm 두께의 알루미늄 재질로 견고히 지탱함으로써 디스크의 고속 회전 시 발생되는 진동을 억제시키는 안정적이고 견고한 구조를 적용했고, 정숙하고 안정감 있는 알루미늄 트레이의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부가 기능으로, 디지털 입력을 통해 네이티브 DSD 및 DSD256 등 DSD 재생에 최적화시킨 재생 능력과 PC와의 USB 연동을 통해 거의 모든 음악 파일의 재생이 가능하며, 헤드폰 앰프의 경우도 뛰어난 HDAM-SA2를 사용하는 풀 디스크리트 헤드폰 앰프를 탑재해 레퍼런스 헤드폰 앰프 성능을 만족시키고 있다.
첫 곡으로 에바 캐시디의 목소리로 ‘What A Wonderful World’를 선곡해 보았다. 에바 캐시디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부드럽고 윤기 있게 전달되었으며, 그녀 목소리의 풍성함과 에너지는 공간을 가득 채워 주었다. 그리고 디테일과 리얼함이 뛰어난 리버브의 잔향도 어느 때보다 잘 들렸다. 그만큼 사운드의 깊이까지 제대로 전달됨으로써 자연스럽게 여성 보컬의 매력에 사로잡히게 만들었다.
말러 교향곡 1번 중 2악장을 엘리아후 인발이 지휘하는 체코 필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안정적인 대역 재생 능력을 기반으로 모든 악기들이 일제히 울릴 때의 웅장함과 다이내믹한 성향이 잘 드러났다. 첼로와 콘트라베이스는 어느 때보다 에너지가 있었고, 한 번에 임팩트 있게 울려 퍼지는 투명한 금관 파트까지 더해서 전체적으로 스테이지가 잘 정돈된 대편성곡의 재생 능력은 기억할 만하다.

재즈곡으로 자크 루시에의 바이올린과 퍼커션 협주곡을 선곡해 보았다. 바이올린은 고역이 거칠지 않고, 쉽게 전달되며, 활발한 움직임이 돋보였다. 드럼의 움직임은 짧은 임팩트와 에너지를 통해 클래스D를 의심케 하는 위력으로 만날 수 있었다. 곡의 전개가 빠르고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긴장감도 유지시켜 줌으로써 재즈 협주곡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만들어 주었다.
사운드 성향은 윤곽이 잘 잡힌 대역 분해 능력과 완급 조절이 강조되어 있으며, PM-10 프리앰프부의 성능이 하이엔드 성향으로 무장되어 있음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디테일이 좋고, 잘 조율된 안정적인 다이내믹이 만족스럽다. 음원에 따른 차별화된 음의 분해력과 정보량, 충실한 음원 재생 능력은 SA-10 SACD 플레이어의 최대 장점이다. 여기에 전통성을 반영한 아날로그적인 사운드 질감이 가미되어 있어 플레이어에서 앰프까지 일체감이 어떤 것인지를 만끽시켜 준다. 특히 동사의 미래를 내다보는 제품이라고 선언한 만큼 10년 뒤 되돌아보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제품의 곳곳에 스며든 마란츠의 노력의 결실을 느낄 수 있었다. 한마디로 그들의 미래를 책임질 가장 든든하고 더욱 강력한 존재감이 느껴지는 제품들이며, 이 두 모델에 거는 기대는 상당하고, 제품을 접해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수입원 D&M코리아 (02)715-9041

PM-10   가격 700만원   실효 출력 200W(8Ω), 400W(4Ω)   아날로그 입력 RCA×4, XLR×2, Phono(MM·MC)×1   아날로그 출력 Recorder×1   파워 앰프 입력 지원   THD 0.005%   재생 주파수 응답 5Hz-50kHz(±3dB)   댐핑 팩터 500   S/N비 111dB, 88dB(MM), 76dB(MC)   크기(WHD) 44×16.8×45.3cm   무게 21.3kg  


SA-10   가격 700만원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USB A×1, USB B×1   USB 입력 PCM 32비트/384kHz, DSD 2.8/5.6/11.2MHz   디지털 출력 Coaxial×1, Optical×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2Hz-60kHz(-3dB, SACD), 2Hz-20kHz(±1dB, CD)   S/N

543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7년 10월호 - 543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