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li Epicon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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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i Epicon 6
  • 이현모
  • 승인 2017.09.01 00:00
  • 2017년 9월호 (54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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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아름다운 모습에 담긴 사실적인 음향 무대

달리의 최상위 시리즈에 속한 에피콘 6 스피커는 멋진 외관만큼 높은 해상도를 바탕으로 사실적인 음향 무대를 그려 내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느 정도 에이징 되면 훨씬 더 부드럽고 힘 있는 음악을 선물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작은 크기의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오디오 강국들이 여럿 있다. 그중에서도 덴마크는 나라 크기는 비록 작지만 확실한 오디오 강국 중의 하나이다. 스캔스픽, 스카닝을 비롯한 하이엔드 오디오 업계에서 유명한 스피커 드라이버 개발·제조업체가 있을 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강한 가구 업체를 바탕으로 스피커 디자인에 강점을 갖는 스피커 시스템 업체도 즐비하다. 국내에선 덴마크를 대표하는 오디오 업체로서 다인오디오를 많이 떠올릴지 모르지만, 유럽에선 달리 스피커가 더 유명하다. ‘달리’라는 명칭이 화가 살바도르 달리를 연상시키지만, 화가 달리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이름을 가진 달리(Dali) 스피커는, 1983년에 ‘덴마크 오디오파일 라우드스피커 인더스트리(Danish Audiophile Loudspeaker Industries)’라는 거창한 제목으로 피터 링도르프가 덴마크에서 창립한 오디오 업체이다.
창립 이후 설립자 피터가 추구해 온 것은 ‘오직 타협하지 않는 소리를 전달하는 것, 기술적으로 가능한 실제 소리에 최대한 가까운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 최소한의 착색을 지닌 소리를 만드는 것’이었다. 달리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피커 조립 공정에서 1인 또는 2인 1조를 기본으로 하는 철저한 실명제를 도입해 오고 있다. 얼마나 철저히 품질 관리가 이루어지는지 알 수 있다. 이렇게 완벽한 조립 시스템은 1986년 이래로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달리는 1996년에 획기적인 제품 메가라인을 개발했는데, 출시 이후 세계적으로도 최고의 스피커로 인정받았다. 그리고 메가라인 3으로 이어졌는데, 메가라인 3은 높이가 2.31m에 이르는 초대형기로 완성되었고, 6개의 리본과 24개의 6.5인치 미드·우퍼로 구성되었으며, 경계 지역의 반향이나 정재파를 완벽히 제거함으로써 실연을 방불케 하는 명기로 알려졌다. 현재 달리의 스피커들은 이 메가라인 플래그십 모델의 기술력을 계승해 에피콘, 루비콘, 미뉴엣, 옵티콘, 파존, 젠서, 스펙터 등 여러 가지 패시브 스피커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다.
이번에 시청한 에피콘 6 스피커는 최상위에 위치할 정도로 달리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위 라인인 에피콘 시리즈에 속한다. 이 시리즈에는 플로어스탠딩형인 에피콘 8과 에피콘 6, 북셀프형인 에피콘 2, 센터형인 에피콘 보칼이 속해 있다.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인 에피콘 6은 달리의 자랑인 리본 트위터와 소프트 돔 트위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트위터가 고역을 담당하며, 2개의 6.5인치 미드·우퍼가 중·저역을 담당하는 베이스 리플렉스형 스피커로 35Hz에서 30kHz의 대역을 재생한다. 외관상 매우 아름다운 유선형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외관이 특히 아름다운 것은 달리 스피커만의 자랑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인클로저는 6층의 MDF를 사용해 내부 공진과 울림에 대비하고 있다. 월넛, 루비 마카사르, 블랙, 화이트 마감이 있다. 앰프 허용 입력은 50-300W이며, 바이와이어링 단자로 되어 있다. 크기는 320×1062×459(mm, WHD), 무게는 29.8kg이다.

에피콘 6 스피커를 시청하기 위해 플리니우스의 마우리 CD 플레이어와 카이타키 프리앰프, P10 파워 앰프를 동원했다. 먼저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는데, 선명한 피아노 음과 아믈랭의 타건력이 잘 살아나며, 파워 앰프의 에너지가 스피커를 통해서 그대로 전달된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를 들었다. 거칠 것 없이 개방적인 첼로, 바이올린의 음색과 질감이 생생하게 표현된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는 저음 현악기의 에너지가 날 것 그대로 전달되며, 조수미의 맑은 목소리에도 힘이 실려 있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처음부터 넓고 힘 있는 오케스트라의 입체 음향 무대를 그려 낸다. 다양한 악기의 생생한 묘사와 사실적인 목소리를 들려주며, 합창단의 목소리도 힘 있게 그려 낸다.
달리의 최상위 시리즈에 속한 에피콘 6 스피커는 멋진 외관만큼 높은 해상도를 바탕으로 사실적인 음향 무대를 그려 내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느 정도 에이징 되면 훨씬 더 부드럽고 힘 있는 음악을 선물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1,600만원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 유닛 우퍼(2) 16.5cm, 트위터 2.9cm 소프트 돔·10×55mm 리본   재생주파수대역 35Hz-3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700Hz, 2550Hz, 15kHz   임피던스 5Ω   출력음압레벨 88dB/2.83V/m   권장 앰프 출력 50-300W   크기(WHD) 32×106.2×45.9cm   무게 3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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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9월호 - 5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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