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io Aviator Ghib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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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io Aviator Ghibli
  • 김남
  • 승인 2017.09.01 00:00
  • 2017년 9월호 (54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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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흐르는 듯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스피커

이 아름다운 스피커가 결코 함부로 만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단숨에 깨닫게 해 준다. 물건이다. 왜 이렇게 아름답게 만들려고 했는지 그 이유를 누구든지 알게 될 것이다.

 

아름다운 스피커는 이탈리아가 최고이다. 영국이나 프랑스는 절대로 이탈리아 수준을 따라오지 못한다. 과연 디자인 왕국답다. 역사상 최고의 미술, 그림과 조각은 거의 이탈리아에 모여 있다. 그런 곳에서 태어난 차리오를 비롯한 이탈리아 스피커들은 최고의 디자인 작품들이며,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스피커가 하나둘이 아닌 셈이다. 그렇게 밀라노 인근에 자리 잡은 차리오는 이제 40년을 넘어섰다. 이미 아카데미, 컨스텔레이션, 스튜디오, 리플렉스 등 여러 시리즈가 선을 보였는데, 역시 멋있는 만듦새와 꽤 괜찮은 성능으로 명성 높다.
영국제나 미국제의 소형기를 보다가 이탈리아제를 보면 마치 슬레이트 지붕의 블록 건물을 보다가 캐나다식 목조 주택과 맞닥뜨리는 기분이 된다. 그런 외관의 감각만으로도 높이 평가되어야 마땅하다. 40년이나 되는 연혁이 그 퀄러티를 대변해준다.
오디오 기기는 이제 미스 유니버스를 뽑듯 인테리어 경쟁이 치열한 시절이 되고 말았다. 그중에서도 스피커는 절대적이다. 오디오 제품은 듣는 시간보다도 보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다. 보기만 해도 음악이 흘러나올 것 같은 제품이라면 손해 볼 일이 없잖은가.

시청기는 에비에이터(비행사)라는 시리즈 이름답게 전체가 모서리가 없이 둥글다. 이렇게 전체를 라운드 처리하면 제작 단가가 상당히 올라간다. 단순히 기계로 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숙련된 장인이 수제품을 만들 듯 공을 들여야 하는 것이다. 더구나 쪽매붙임 같은 조각이 새겨져 있는 패널이라면 더 정성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프런트에서 시작해서 톱, 리어, 그리고 바텀으로 이어지는 이런 라운드 처리가 음의 회절에 영향을 미친다는 그런 설명에는 관심이 없다. 그 효과가 있으면 얼마나 있으랴. 보기에 아름다움을 주는 효과야말로 그런 것보다 몇 배 더 크리라 생각한다. 시청기는 그야말로 물 흐르는 듯한 아름다운 인클로저를 가지고 있다. 긴 머리카락 휘날리는 트로이의 왕자처럼 말이다.
동사는 제작자의 입을 통해 심리음향학(Psycho-acoustics)이라는 것을 강조하기도 하는데, 요점은 모든 음악은 감정을 통해 전달된다는 것이며, 식사 전 전채를 먹어 식욕을 돋우듯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사전에 이런 아름다운 스피커를 우선 감상해서 음악의 기대감을 올리는 것도 좋겠다.
시청기는 유닛의 배치가 좀 이상하다. 미드·우퍼가 상단에 있고, 트위터는 아래쪽에 있다. 이런 발상은 다인오디오를 비롯해 여러 회사에서 시도한 바 있다. 이렇게 할 경우 다소의 효과가 있는 모양이다. 즉, 고역이 좀더 입체적이 되고 중·저역은 맑아진다는 것인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주장이니 여기에 괘념할 필요는 없을 듯.
미드·베이스 유닛은 130cm 구경으로 로하셀이라는 재질의 진동판을 채용했는데, 흔한 센터 캡이나 더스트 캡 대신 오히려 안으로 움푹 파인 형태다. 더 직전성이 좋아지는 효과를 위한 것이라고 한다. 트위터는 38mm 구경으로 일반 사이즈보다 약간 대형인데, 저역이 좀더 확장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1.27kHz까지 내려간다. 그럴 경우, 미드·베이스가 받는 대역이 줄어들어 소리가 더 밀도감이 증가된다고 한다. 임피던스는 8Ω에 감도는 87dB. 약간 대출력이 필요한 수치이다. 스피커 단자는 고품위지만 싱글이며, 전면과 후면에도 덕트가 보이지 않아 밀폐형으로 알기 쉽지만 덕트는 하단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하단부에 작은 돌기로 받침이 부착되어 있다.

시청기를 처음엔 꽤 고가의 진공관 인티앰프와 연결을 했다.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냥 특별한 개성도 없이 원만한 소리를 내주기 때문에 가격이 꽤 나가는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가벼운 실망감이 들었다. 하지만 한 기종의 앰프와 들을 때의 소리를 전부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결국 여러 매칭을 들어봐야 한다. 다시 앰프를 라인 마그네틱 오디오(이번 호 시청기 참조) 제품으로 바꾸어 본다. KT150을 채널당 2알씩 사용한 제품인데 소리가 놀랄 만큼 달라졌다. 호쾌하며 파워감이 넘치고 신선한 소리가 육중하면서도 물밀듯이 넘쳐 난다. 소나기를 흠뻑 뒤집어쓴 듯한 감촉이면서 눅눅하지가 않다. 나긋한 현, 밀려오는 웅장한 피아노의 저역, 해상력도 좋고 매끈하다. 이 아름다운 스피커가 결코 함부로 만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단숨에 깨닫게 해 준다. 물건이다. 왜 이렇게 아름답게 만들려고 했는지 그 이유를 누구든지 알게 될 것이다.

 

수입원 (주)블루원(테크데이타) (02)3480-6215
가격 260만원   구성 2웨이   사용유닛 우퍼 13cm, 트위터 3.8cm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7dB/2.83V/m   권장 앰프 출력 100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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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9월호 - 5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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