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kyo NS-6170·NS-6130
상태바
Onkyo NS-6170·NS-6130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7.09.01 00:00
  • 2017년 9월호 (542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쿄,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모든 것을 담다

요즘 가끔 하이레스 오디오(Hi-Res Audio)라는 단어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게 정식 오디오 용어로 자리 잡은 것은 아니지만, 주로 일본에서 널리 사용되며, 고사양의 음원을 다루는 쪽으로 정리하고 있다. 즉, 하이 레졸루션(High Resolution)을 줄인 단어로, 쉽게 말해, DSD는 11.2MHz, PCM은 24비트/192kHz의 포맷으로 보면 된다. 이번에 만난 온쿄의 신작 NS-6170과 NS-6130은, 이런 하이레스 오디오를 바탕으로 해서 나온 네트워크 오디오 플레이어다. 사실 네트워크 기능을 갖고는 있지만, 안에 DAC가 내장되어 있고, DAB나 FM을 커버하는 튜너 역할도 하고 있어서, 굳이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국한시킬 필요는 없을 듯하다.
여기서 잠시 NS-6170과 NS-6130의 차이에 대해 살펴보자. 모든 기능은 동일한데 반해, 물량 투입이 다르다. 상급기 NS-6170은 DAC부터 회로, 전원부 등이 모두 듀얼 모노럴 구성, 완벽히 좌우 채널을 분리했다. 이에 반해 NS-6130은 시메트리컬 회로를 지켜나가되 하나의 DAC와 전원부 등으로 간략화시켰다. 여기서 음질에 관한 한 약간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가성비를 생각하면 NS-6130에 관심을 가질 분도 많을 것 같다.
일단 하드웨어 쪽을 보면, 역시 정통파 오디오를 만들던 회사라 안정적인 기본기가 돋보인다. 파워 트랜스는 EI를 사용했는데, 이것은 열악한 전원 환경에서 특히 강점이 있다. 깨끗한 전원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데에 주력했다고 한다. DAC에 사용한 칩은 AKM 4490(6170)으로, 32비트/768kHz의 고사양이다. 최신, 최고의 칩을 채용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DAC용 콘덴서는 용량이 크고, 튼실한 것으로 선별했다. 아무래도 DAC의 역할이 본 기에서 무척 중요하기에 특별 대우를 한 셈이다.

한편 본 기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내용은, 하이레스 신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필터 기능이다. 사실 CD급의 음원을 처리할 경우, 이미 다양한 필터가 준비되어 있다. 이것은 음원을 재생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디스토션을 적절히 처리하는 기구인데, 문제는 하이레스로 올라가면서 그 대역폭과 정보량이 엄청 늘어난 데에 있다. 이것을 CD급의 필터로 처리하기엔 어림도 없다. 그래서 온쿄에서 개발한 것이 바로 DIDRC라는 필터다. 정식으로 풀이하면 ‘Dynamic Intermodulation Distortion Reduction Circuitry’의 약자로, 우리 귀에는 들어오지 않은 울트라 하이 대역대의 디스토션을 제거하는 데 목적이 있다. 물론 우리 가청 주파수 대역 밖의 디스토션이라도, 우리는 감각적으로 반응하기 마련이다. 이 부분에서 최상의 솔루션을 제안하는 것이다.
네트워크 플레이어답게, 다양하게 와이파이, 에어플레이,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등에 대응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크롬캐스트를 동원하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 이것은 최근에 널리 사용되는 디바이스로, 가격이 저렴하면서 우수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온쿄와 같은 대 메이커에서 크롬캐스트를 사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 성능을 인정한다는 뜻도 된다. 한편 이와 관련해서 타이달을 이용, 스트리밍을 즐길 수 있는 것도 큰 강점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음악 파일을 고사양으로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USB단이 두 개 제공되는 점도 흥미롭다. 이를 통해 HDD에 담긴 음원을 다이렉트로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 HDD의 사양이 놀랍도록 발전한 바, 얼마 전에 하나의 몸체에 무려 5TB를 담을 수 있는 제품도 발견한 적이 있다. 1TB가 나왔을 때만 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5TB라니! 대체 여기에 어느 정도의 음원을 담을 수 있는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이제 시청으로 넘어가보자. 이를 위해 앰프는 케인의 MA-80 멀티 KT90, 스피커는 자비안의 조이를 각각 사용했다.
첫 곡은 이바노프가 지휘하는 말러의 교향곡 1번 1악장. 초두의 신비하고, 영롱한 세계를 묘사한 부분이 멋지다. 태초의 모습이 과연 이랬을까? 그러다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가벼운 왈츠로 분위기가 바뀌다가 이윽고 거창하고, 뜨거운 폭발이 이어진다. 그 과정이 일체 누락 없이 전달된다. 특히 DAC의 기능이 뛰어나 매우 아날로그적인 음을 만끽할 수 있다. 하이레스라는 말을 괜히 붙인 게 아니다.
요요마, 무터 등이 함께 한 베토벤의 트리플 콘체르토. 젊은 시절의 패기가 가득 묻어나는 가운데, 카라얀의 노련한 백업이 두드러진다. 초반의 오케스트라가 질주할 땐, 그 기세가 대단하다. 그러다 솔로 악기들이 하나하나 등장하면서 때론 화합하고 때론 다투면서 멋진 앙상블을 이어간다. 각 악기의 음색이 또렷이 구분되며, 정위감도 뛰어나다. 매우 안정적인 재생이다.
마지막으로 뒤메이와 피레스 콤비의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 1악장. 은은하게 피아노가 깔리면서 바이올린이 차분하게 악상을 전개한다. 음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여 악보에 쓰인 것을 빠짐없이 전달하고 있다. 당연히 본 기는 이를 능숙하게 처리한다. 특히, 공간감의 재현과 배음 묘사가 좋다. 뛰어난 소스기는 자기 주장이 없고, 정보량이 풍부해야 한다. 이 점에서 본 기는 매우 우수하다. 가격을 생각하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NS-6170   가격 103만원   디지털 입력 USB A×2   디지털 출력 Coaxial×1, Optical×1   아날로그 출력 RCA×1   주파수 응답 4Hz-70kHz   S/N비 115dB   다이내믹 레인지 114dB   THD 0.002%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튜너 지원(FM)   크기(WHD) 43.5×10×31.7cm   무게 4.5kg


NS-6130   가격 69만원   디지털 입력 USB A×2   디지털 출력 Coaxial×1   아날로그 출력 RCA×1   주파수 응답 4Hz-70kHz   S/N비 112dB   다이내믹 레인지 111dB   THD 0.002%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크기(WHD) 43.5×10×31.7cm   무게 3.5kg

542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7년 9월호 - 542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