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udio Special For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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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udio Special Forty
  • 김남
  • 승인 2017.08.01 00:00
  • 2017년 8월호 (54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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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한 특별한 선물

 

우선 기념작인 만큼 상당히 고가일 것이라는 편견이 깨졌다. 40주년 기념작인데도 불구하고 이 가격대라고 한다면, 더구나 세계 최고 중의 하나인 전설적인 에소타 트위터를 썼음에도 이 가격이라면 놀랄 만하다. 아마 파격이라고 해도 되겠다.

 

시청기는 다인오디오 창립 40주년 기념작이다. 40주년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그것밖에 안 되나 하는 생각 때문이다. 헤아려 보니 맞다. 국내에서 다인오디오의 제품을 본 것이 80년대 초반이었다. 최고의 트위터로 명성 높았던 에소타 트위터도 90년대에 봤다. 그런데도 다인오디오 하면 마치 100년은 다 되어 가는 느낌이 앞선다. 그만큼 세계 오디오계에서 다인오디오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가 막강하다는 증거일 것이다.
다인오디오의 거함 컨시퀀스가 들어왔을 때도 오디오 마니아 대부분이 그 앞에서 서성거렸던 추억이 있다. 마치 안개와 풍랑이 거친 포구에 들어오는 바이킹의 배 위에서 나팔을 부는 배우 커크 더글라스가 연상되고, 또 덴마크의 제품인 만큼 안개 덮인 덴마크 고성 위에 서 있는 햄릿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90년대 한때는 세계 스피커가 다인오디오의 유닛으로 뒤덮였던 시절이 있었다. 단품 유닛을 판매했기 때문에 온통 너도 나도 그걸 들여다가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부작용이 많다고 판단해 다인오디오의 시책이 변경되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유닛의 왕국답게 다인오디오는 수많은 제품을 만들어 냈다. 고가의 에비던스 시리즈를 이어 정통의 컨피던스 시리즈 외에도 컨투어, 익사이트, 이미트 시리즈 등 제품이 많다. 그렇다고 해도 만듦새가 엉성한 그런 제품은 없었다. 저가품일망정 다인오디오였다. ‘쿠삿테모타이’라는 일본 속담이 있는데, 우리말로는 ‘썩어도 준치’라는 뜻이다. 이 속담이 다인오디오를 거론할 때 가장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시청기는 금년 초 뮌헨 오디오 쇼에서 최고의 제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다인오디오 소형기 중 가장 괄목하다는 찬사가 뒤를 이었다. 플로어스탠딩 스피커가 근래 대세인데 소형기가 그런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 자료를 보니 상당히 장황하다. 에소타 트위터도 종래의 제품과 다르고, 수많은 독점적인 기술과 디자인으로 완성한 제품이라는 것이 골자이다.
우선 기념작인 만큼 상당히 고가일 것이라는 편견이 깨졌다. 40주년 기념작인데도 불구하고 이 가격대라고 한다면, 더구나 세계 최고 중의 하나인 전설적인 에소타 트위터를 썼음에도 이 가격이라면 놀랄 만하다. 아마 파격이라고 해도 되겠다.
기계적 장점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사용자의 측면에서 봤을 때 별 의미가 없다. 설렁탕에 고기가 어디 산이고, 조미료가 어떻고, 김치는 어떻고 암만 공치사를 해 봐야 한 숟가락 국물을 떠먹어 봐야 안다. 설명은 별로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에소타 트위터는 하도 명성이 높은지라 그 기본적 구조는 약간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이 트위터는 23kHz까지 재생한다. 요즈음 흔한 슈퍼 트위터의 개념에 못 미친다. 그런데도 트위터의 왕자를 거론하면 우선적으로 꼽힌다. 누가 잘 모방도 하지 못한다. 이 트위터 진동판 뒤의 마그넷에는 특유의 압력 통로가 있다. 일종의 통풍구 역할인데, 압력 통로가 후면 쳄버로부터 진동판 뒤 공간으로의 공기 흐름을 제어한다. 그리고 쳄버 자체도 댐핑제들로 꽉 차 있다. 그뿐 아니다. 보이스 코일 아래쪽에도 공기 역학적으로 결합된 압력 배출구가 있다. 이것은 보이스 코일 하부의 기압과 외부의 기압을 항상 균일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코일은 자기 갭 내에 위치하며 자성 유체에 의해 둘러싸여 있어서 파워 핸들링이 향상되고 불필요한 열과 과도 에너지를 흡수한다. 진동판은 전통적인 다인오디오 소프트 돔 디자인이며, 동사의 DSR(Dynaudio Secret Recipe)이라는 비밀 기법으로 정밀하게 코팅이 된다. 이 코팅은 정확한 두께와 위치로 시공된다. 또한 신 설계로 인해 주파수 응답도 저역 쪽으로 확장되어 1kHz 영역까지도 편안하게 재생이 된다. 이 결과로 음은 더욱 섬세해지고 정확도가 높아졌다. 이 능력으로 트위터와 우퍼 간의 이음새를 처리하기 위한 복잡한 필터링이 생략되며, 다인오디오는 전통적으로 1차 크로스오버를 사용해 왔다. 최적의 기술력이 아니면 흉내 낼 수가 없는 차원이다.

다인오디오 전통의 원피스 디자인의 MSP(Magnesium Silicate Polymer) 콘을 사용하는 17cm 직경의 우퍼는 네오디뮴과 페라이트 마그넷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마그넷 시스템을 적용했는데, 이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일반 마그넷 시스템보다 강력한 것이다. 이것은 더욱 정확하고 생생한 소리에 큰 역할을 담당한다. 그리고 대부분 드라이버들이 마그넷을 외부에 배치하는 것과 달리 보이스 코일 내부에 설치하는 것도 다인오디오의 독창성을 말해 준다. 이로써 주어진 무게에 대해 더 많은 힘을 사용할 수 있고, 내부 반사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또 이 유닛은 반영구적인 수명으로도 명성이 높다.
시청기를 이번 호 레퍼런스 기기로 사용한 플리니우스의 카이타키 프리앰프·P10 파워 앰프·마우리 CD 플레이어로 연결했다. 파워 앰프의 출력은 200W. 시청시의 소감은 즉시 반응이다. 종전에 다인오디오의 스피커들을 많이 들어 봤지만 이런 신속한 반응은 없었다. 소개한 대로 말할 수 없는 섬세함, 맑음이 대표적이다. 그렇다고 음장감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더욱 감탄한 것은 안네 소피 무터가 연주한 타이스의 명상이다. 첫 소절부터 음이 녹아드는 감촉이 너무도 절절하다. 우아하며 마치 명상에서 유체가 이탈하는 듯한 이런 환각은 아무래도 매칭 앰프의 성공에 기인하는 바도 클 것이다. 이 매칭에서 모든 사운드는 가슴이 두근거릴 만큼 좋다. 훌륭한 스피커가 등장했다. 감도가 다소 낮으므로 파워 매칭이 관건이다.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
가격 44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7cm MSP 콘, 트위터 2.8cm Esotar Forty   재생주파수대역 41Hz-23kHz(±3dB)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파워 핸들링 200W   크기(WHD) 19.8×36×30.7cm   무게 8.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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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8월호 - 5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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