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do SR125e
상태바
Grado SR125e
  • 월간오디오
  • 승인 2017.08.01 00:00
  • 2017년 8월호 (541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라도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일단 들어보면 확실히 다르다. 다른 헤드폰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이들만의 사운드가 엔트리부터 플래그십까지 이어진다. 이른바 ‘특유의 맛’인데, 한 번 들으면 그 중독성이 대단하다. 메탈에 특화된 감칠맛 나는 고역, 빠르고 시원하게 반응하는 속도감, 오픈형 특유의 광활한 공간감, 자연스럽고 웅장한 저역 등 이들을 대표하는 사운드가 대부분의 제품에 포함되어 있다. 전통과 사운드 철학에 철저히 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인데, 오랜 세월, 그리고 세대 변화를 거치면서도 제품 제작에서 그 중심을 잃지 않고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 특히 가내 수공 제작을 고수하여, 엔트리 헤드폰에서도 장인 정신을 찾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Hand Built in Brooklyn Since 1953’은 이들의 자부심 중 하나. 그라도 일가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곳, 바로 헤드폰 전문 제조사, 그라도(Grado)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라도는 큰 변화 없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마이너 체인지는 꾸준히 해오고 있다. 이전 i 버전으로 세대 교체를 했고, 최근에는 e 버전으로 모두 업그레이드되었다. 하우징, 배선, 유닛, 코일 등의 변화인데, 확실히 이전보다 사운드 개선에 훨씬 더 많은 공을 들인 것이 포인트이다. 그러고 보면 조셉 그라도를 시작으로, 존 그라도, 그리고 조나단 그라도로 이어지듯, 그라도 역시 e 시리즈로 3세대 라인업을 완성한 셈인데, 실제 e 시리즈도 조나단 그라도가 주도한 것이다.

라인업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면 이렇다. 프레스티지 시리즈는 eGrado, SR60e, SR80e, SR125e, SR225e, SR325e로 구성되어 있는데, 역시 인기 모델이 대거 포진되어 있는 주력 라인업이다. 목재 하우징으로 대표되는 레퍼런스 라인업에는 RS1e와 RS2e가 자리하고, 스테이트먼트 라인업에는 GS1000e와 GS2000e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크롬 마감이 인상적인 프로페셔널 시리즈에는 PS500e와 PS1000e, 그리고 플래그십 PS2000e가 출시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리미티드 에디션은 GH1과 GH2가 대표적인데, 그라도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상징적인 모델로서 인기 높다. 이번에는 그중에서 프레스티지 시리즈에서 중간에 위치한 모델, SR125e를 소개한다.
그라도 디자인은 역시 한눈에도 알 수 있을 만큼, 특유의 클래식한 이미지가 중심에 있다. 사실 오래전부터 같은 디자인을 고수해왔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옛날 디자인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런 클래식한 멋 때문에 사랑받고 있기도 하다. 특히 요즘처럼 레트로 디자인이 각광 받는 시대에 그라도의 이런 모습은 꽤 큰 경쟁력이 되기도 한다.
프레스티지 시리즈는 전체적으로 디자인을 공유한다. 물론 하우징 소재나 크기, 패드 같은 주요 부분은 다르지만, 큰 레이아웃은 같기 때문에, 하위 라인업도 상위 라인업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다. SR125e는 프레스티지의 정중간에 위치하는 제품으로, 엔트리와 고급기의 교두보 역할을 담당한다. 덕분에 하위 제품과 상위 모델의 개성적인 면모는 조금 덜한 편인데, 과하지 않은 사운드를 찾는다면 이쪽이 정답이다. SR125e의 하우징 소재는 플라스틱.
주파수 응답은 20Hz-20kHz, 임피던스는 32Ω, 감도는 99.8dB으로, 일반적인 그라도 사양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부속품으로는 6.3mm 어댑터를 지원하며, 프로용 장비 같은 두툼한 케이블도 여전하다. UHPLC(Ultra-High Purity, Long Crystal) 구리 보이스 코일, 8 컨덕터 케이블 디자인 등 강조하는 포인트 역시 동일하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그라도 제품 중 사운드 포지션이 가장 독특한 제품이다. 소위 말하는 록·메탈에 대한 장기보다는 대역 밸런스에 좀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프레스티지 시리즈의 중간 모델로서 중심을 잘 잡고 있다는 인상인데, 역시 인기 모델인 SR80e나 SR325e보다는 개성적인 면모가 줄어든 대신 올라운드 성향으로 다양한 장르에서 수준급의 무대를 펼쳐낸다. 그라도의 V자 성향이 너무 과한 것은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매력적인 제품으로, 그라도 특유의 악기 표현력이나 진득한 질감, 그리고 탄력 있는 고역 등을 밸런스 있게 전해준다. 사실 그라도를 처음 들으면 누구든 오픈형 특유의 공간감에 집중하게 되는데, 입체감 있는 무대와 질감 좋은 악기 표현력은 확실한 강점으로 다가온다. SR125e는 그라도의 다른 제품들보다 확실히 오랫동안 음악을 듣게 만든다. 고역과 저역 모두 한 스텝씩 내리고 올린 듯한 느낌인데, 클래식이나 재즈까지도 레퍼토리를 늘릴 수 있는 범용성 높은 제품이다.

수입원 (주)다미노 (02)719-5757   가격 24만원   유닛 타입 다이내믹, 오픈형   임피던스 32Ω   음압 99.8dB   주파수 응답 20Hz-20kHz  

541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7년 8월호 - 541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