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li Spektor 2
상태바
Dali Spektor 2
  • 이현모
  • 승인 2017.08.01 00:00
  • 2017년 8월호 (541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달리만의 매력과 기본기를 잘 갖춘 새로운 엔트리 시리즈

달리 스피커를 떠올릴 때마다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가 연상된다. 그러나 스피커 브랜드인 달리는 매우 현실적인 스피커 업체이며, 덴마크를 대표하는 오디오 브랜드 중의 하나로, 1983년에 ‘덴마크 오디오파일 라우드스피커 인더스트리(Danish Audiophile Loudspeaker Industries ? DALI)’라는 거창한 제목으로 피터 링도르프가 창립한 스피커 전문 업체다. 현재 덴마크는 나름대로 오디오 강국 중의 하나인데, 스캔스픽을 비롯한 스카닝, 다인오디오 등 하이엔드 오디오 업계에서도 유명한 스피커 유닛 개발 제조업체가 있다. 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강한 가구 업체를 바탕으로 스피커 디자인에 강점을 갖는 스피커 시스템 업체가 즐비하다. 덴마크는 작은 나라지만 오디오의 세계에서는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니다. 그만큼 유명한 오디오 생산 업체가 많다는 뜻이다.
달리 창립 이후 링도르프가 추구해 온 것은 ‘오직 타협하지 않는 소리를 전달하는 것, 기술적으로 가능한 실제 소리에 최대한 가까운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 최소한의 착색을 지닌 소리를 만드는 것’이었다. 이런 목표는 하이엔드 스피커를 제조하는 업체는 누구나 꿈꿔 오고 있는 것이지만, 그런 이상에 가까이 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달리는 그런 목표에 다가서기 위해서, 우선 스피커 조립 공정에서 1인 또는 2인 1조를 기본으로한 철저한 실명제를 도입해 오고 있다. 즉, 완제품에 이들의 친필 서명이 들어가며, 만일 제품에 하자가 발견되거나 고객으로부터 불만 사항이 접수되면 해당 직원이 책임을 진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그런 일은 없었다고 하니, 얼마나 철저히 품질 관리가 이루어지는지 알 수 있다.

달리에서 1996년에 획기적인 제품 메가라인을 개발했는데, 출시 이후 세계적으로도 최고의 스피커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메가라인 3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높이가 2.31m에 이르는 초대형기이다. 6개의 리본과 24개의 6.5인치 미드·우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계 지역의 반향이나 정재파를 완벽히 제거함으로써 실연을 방불케 하는 명기로 알려져 있다. 달리의 스피커들은 이런 메가라인 플래그십 모델의 기술력을 계승해 현재 에피콘, 루비콘, 미뉴엣, 옵티콘, 파존, 젠서, 스펙터 등 여러 가지 패시브 스피커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다.
필자가 시청한 스펙터 2는 엔트리 레벨 시리즈인 스펙터 시리즈에 속한다. 이 시리즈는 기존 렉터 시리즈를 새롭게 일신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시리즈에는 2웨이 북셀프형으로 4.5인치 미드·우퍼를 채용한 스펙터 1, 5.25인치 미드·우퍼가 장착된 스펙터 2가 있으며, 플로어스탠딩형으로 6.5인치 미드·우퍼가 2개가 장착된 2웨이 모델인 스펙터 6, 센터 스피커인 스펙터 보칼이 있다. 스펙터 2 스피커에는 우드 파이버 콘이 채용된 5.25인치 미드·우퍼와 강력한 네오디뮴 마그넷 시스템과 초경량 패브릭이 채용된 25mm 소프트 돔 트위터가 장착되어 있다. 주파수 대역은 54Hz-26kHz이다. 크기는 170×292×238(mm, WHD), 무게는 4.2kg이다.

이 스피커의 다양한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서, 플리니우스 CD 플레이어, NAD C388 인티앰프를 동원했다. 먼저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작게 보이는 스피커의 외모와 달리 큰 스케일을 느끼게 하는 음향을 연출하는데, 비교적 포근한 음색에 명료한 피아노 울림을 들려주었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에선, 무겁지 않은 분위기에 첼로와 바이올린이 편안하고 매끄럽게 들린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선, 전체적으로 온화한 분위기 속에 저음 현악기의 에너지와 조수미의 목소리를 비교적 명료하게 들려준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제법 넓은 관현악 무대를 그려 내며 악기 소리도 비교적 선명하게 들려준다.
달리의 스펙터 2 스피커는 비록 저렴한 가격의 입문기이지만 전체적으로 온화한 분위기 속에 상당한 크기의 음향 무대를 연출하며, 적당한 해상도를 갖추고 있다. 작은 공간에서 음악을 편리하고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게 하는 기본기를 잘 갖추고 있는 제품이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45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3.3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54Hz-26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600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4.5dB/2.83V/m   권장 앰프 출력 25-100W   크기(WHD) 17×29.2×23.8cm   무게 4.2kg  

541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7년 8월호 - 541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