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dost QRT QBASE-8 MarkⅡ·QKORE1

노도스트가 선사하는 신선하고 말쑥한 전원 패키지

오디오파일들에게 숙명과도 같은 어스(Earth) 처리를 놓고 다양한 시도가 있어 왔다. 그런 배경에서 몇 년 전부터 간헐적으로 눈에 띈 소위 ‘그라운드 박스’는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편리하고 직관적이며, 무엇보다 능동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러했다. 지상까지 끌어갈 필요 없이 그 ‘그라운드’를 작은 박스에 담아서 해결한 발상의 승리였다. 이로 인해 그라운드 박스는 용량과 용도에 따라 다양화를 거듭했고, 선진적인 브랜드들에 의해 응용 패키지들이 등장하고 있다. 노도스트의 전원 전문 브랜드인 QRT는 필자가 아는 한, 소위 멀티탭(QBASE)과 그라운드 박스(QKORE)를 결합시킨 최초의 제품이 아닐까 싶다.
자사에서 파워 디스트리뷰터라고 칭하는 QBASE는 오디오파일들이 알고 있는 파워 코드를 꽂는 하이엔드 멀티탭이다. 기본적으로 AC 제너레이터 등의 액티브 타입이 아닌 필터링 기능을 강화시킨 순수 파워 컨디셔너로서 기본적인 노이즈 필터링 기능에 추가해서 교류 전원에서 발생하는 RFI와 타이밍 에러를 최소화시키는 데 제작 콘셉트를 둔 제품이다. 아웃렛의 숫자에 따라 3가지 제품(4, 6, 8)이 있다.

그라운드 장치인 QKORE는 전기적으로 기계적으로 입체적인 ‘어스’를 시도한 신선한 제품이다. 원래 그라운드 박스의 방식은 내부에 광물을 채워서 가상의 지면을 박스로 구현하는 것이었는데, 본 제품에서는 그런 설명은 없어 보인다. 대신 노도스트의 ‘모노 필라멘트’ 기술과 LVAP(Low-Voltage Attractor Plates)를 통한 신개념의 그리고 노도스트적인 그라운딩이 반영되어 있다. 입력 단자의 숫자에 따라 총 3가지(1, 3, 6)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QBASE와 QKORE는 노도스트의 케이블로 연결되며, 베이스 쪽에는 전용 퓨즈를 장착 및 교체하게 한 설계와 양쪽 모두 WBT 단자를 사용해서 링크시킨 투자도 높은 신뢰감을 준다. 시청은 QBASE의 8구 버전 최상위 제품과 QKORE의 1구 버전 베이스 모델로 테스트했다.
기본적으로 이 전원 패키지는 연결 전후의 변화가 큰 제품이다. 사용 중인 제품의 전원 설계에 따른 효과의 편차가 있겠지만, 필자가 알고 있는 전원 장치에서의 평균적 변화를 상회한다. 우선 노이즈 필터링의 효과에 따른 1차적 적막한 배경 효과와 관련해서 다이내믹스가 도드라진다는 점에 주목하게 되었다. 인위적으로 전원을 드라이브해서 만들어지는 다이내믹스와 다른 청결하고도 말쑥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그래서 악기 수와 다이내믹스가 증가해가는 음원, 대표적으로 아바도가 베를린 필하모닉을 지휘한 바그너의 파르지팔 1막의 오케스트레이션은 선도 높은 다이내믹을 기반으로 세밀하고 말쑥하게 중량감을 더해간다. 느낌이 다른 멋진 연주가 되었다. 또한 밀도감과 핀 포인트가 동시에 향상되어 공간적 콘트라스트가 좀더 드라마틱해져 있다. 청명하지만 강렬해진 그런 상태가 되었다.

멀티탭인 QBASE만으로 테스트했을 때와 QKORE를 추가했을 때의 비교도 재미있다. 청감상으로 짐작해본다면 QBASE로의 변화가 약 30% 정도라고 한다면, QKORE의 추가는 70%를 추가시키고 있어 보인다. 더 깊고 입체적이며 강렬해진다.
정말 좋은 전원 환경과 각각의 기기들이 이미 전원에서 자유로운 경우를 제외한다면 이 세트물은 어디에서나 많은 감동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원 브랜드 멀티탭과 그라운드 장치를 연계한 새로운 방식의 출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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