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tofon RF-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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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tofon RF-297
  • 김기인
  • 승인 2017.08.01 00:00
  • 2017년 8월호 (54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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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밸런스 톤암 중기형

아날로그의 부활과 함께 이제는 과거의 성능을 넘어선 초 하이엔드 소스와 톤암, 카트리지, 턴테이블 등이 새롭게 쏟아지고 있다. LP는 180g 이상의 버진 비닐을 사용하는 중량반도 모자라 33 1/3rpm에서 45rpm으로 회전수를 늘려 주파수 특성과 S/N비를 개선한 HQ 음반들이 속속 발매되고 있고, 카트리지 역시 구조 개선, 재질 개선을 통한 고성능·고출력 MC 카트리지를 각 사에서 서로 앞다투어 런칭하고 있는데, 구 버전을 개선한 것도 있지만 광소자를 사용한 옵티컬 카트리지(DS Audio)나 캔틸레버 선단, 즉 스타일러스 부위에 직접 코일을 연결해 캔틸레버로부터의 왜곡을 개선한 초 하이엔드 카트리지(오디오 테크니카 AT-ART1000)도 있는데 그 가격대가 600만원을 육박한다. 이것은 보통이고 SAT 사의 우드셸 톤암은 4000만원대로 착각으로 가격표에 0이 하나 더 붙은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이렇다 보니 턴테이블 역시 1억대 이상의 제품(Clearaudio, Continuum, TechDAS 등)이 수두룩하다. 그만큼 아날로그 시장이 좋아졌고 속속 새로운 기술을 다시 접목하고 있다는 뜻일 게다. 포노 EQ 또한 4000만원대(EMT, FM Acoustics 등)가 넘어서는 것이 이상하지 않아졌다.

모든 LP 주변기들이 첨단을 달리고 있다. 특히 톤암의 발전은 실로 놀랄 만한데, Thales 톤암은 2중 암 파이프로 외주부와 내주부에서 옵셋각을 자동 조절해 3포인트 스태틱 톤암인데도 불구하고 트래킹 에러가 0에 가깝다. 물론 리니어 트래킹 암을 비롯해 이런 류의 톤암이 과거에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초정밀 기계 구조와 재료 공학적 해석으로 이를 완전 실용화하는 단계에 이르러 있다는 것은 실로 고무적이다. 심지어 레이저 빔을 도입해 암의 트레이싱을 정밀하게 컨트롤해 트래킹 에러를 0으로 하는 암(Reed 5T Laser Guided Tangential Tonearm)도 나왔다. 이제 더 이상 아날로그 분야가 구시대의 리바이벌이라는 개념은 통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역으로 옛 시대의 아날로그 제품만을 찾아다니는 마니아들이 많은데, 특히 소스인 LP판과 톤암 분야가 그러하다. LP는 소위 말하는 초반의 음질과 음악성 때문인데, 가장 완벽한 음악 소스로서 LP 전성기 때의 1.0버전의 완전체이기 때문이다. 50-70년대의 음악가의 예술성을 그대로 담은 최고의 음질 소스가 바로 LP인 것이다. 물론 마스터 테이프가 있지만 그것은 이미 많은 음질 열화가 진행된 데다가 일반 마니아들이 소스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프로덕트인 것이다. 아무리 잘 만든 리이슈 LP라도 당시 초반의 음질을 능가할 수 없다. 따라서 LP 부활의 최 전단에 초반 LP가 있고, 클래식, 재즈, 팝, 가요, 국악 전반에 걸쳐 그 가격이 날로 상승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런데 톤암 분야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있다. 카트리지는 소모품인 바 현재 사용하기에는 열화된 파트가 너무 많아 망설여지지만 톤암의 경우는 열화 파트가 거의 없어 초기 발매 상태의 성능을 지금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장점이 있다. 물론 상태에 따라 약간의 보수도 필요하지만 그 보수가 기본 성능에 아무런 지장도 주지 않아 완벽한 성능으로 재생시킬 수 있다. 하지만 기본 부품 중 절대로 교환 불가능한 부분은 그대로 놓아두어야 제 성능을 보장하는데, 그중 하나가 암 케이블이다. 암 케이블이 갖는 독특한 음색은 구형 빈티지 암의 성격을 확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빈티지 암의 가장 정점에 있는 것이 덴마크 제조의 구형 RMG, RF 시리즈 다이내믹 밸런스 톤암이다. 이 톤암의 매력은 기계적으로 매우 단순한 구조이면서도 구수한 디테일과 음악성, 부드러운 음색을 재생한다는 것에 있는데, 구형 RMG-309, RMA-309, RF-297이 이 음색의 정점에 있다. 물론 동사 오토폰 SPU 카트리지를 전제로 해서이다.
이 시리즈 암들은 계속 신제품이 발매되고 카피 암이 수도 없이 많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분야이다. 특히 카피 암은 아무리 싸도 구매할 가치가 없고, 중기형, 후기형 오리지널 중에 중기까지는 아직까지 명색을 유지하고 있지만 음색은 초기형에 미지치 못한다. 중기 암 중에는 RMG형보다 RF형이 귀하며 음색도 좋아 가격이 비싼 편이다.

이번의 RF-297 중초기형은 최근에는 귀한 모델로 내부 배선재가 초기 오토폰 동선이 아닐 뿐 구조는 거의 동일하다. 만약 초기 내부 오리지널 암 케이블만 구할 수 있다면 교환해 쓰는 것도 권해 볼 만하다. 가격도 오리지널 구형의 70% 정도지만 부품이 생생해 사운드는 오히려 초기형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마추어가 선재를 교환하려 들면 암대를 망친다. 꼭 전문가에게 의뢰해 교환해야 한다. 온화한 SPU 카트리지의 음색과 구수한 디테일을 동시에 포착해 낼 수 있는 빈티지 톤암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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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8월호 - 5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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