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tec C1020·C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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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tec C1020·C3030
  • 김남
  • 승인 2017.07.01 00:00
  • 2017년 7월호 (54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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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탄생한 회심의 300B 앰프

 

미려함이 달빛처럼 고인다. 자연스러움은 300B 출력관의 본분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장점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보컬의 맛깔스러움은 인상적이며, 덧붙일 것은 기왕의 300B 앰프와는 미묘한 차별성이 있다는 점이다. 어머니의 손으로 등을 쓰다듬어 주는 것 같다는 정통적인 300B 사운드라기보다는 든든하고 묵직하며 깨끗하기 짝이 없는 A클래스 반도체 성향의 소리가 감지된다.

시청기는 대전에 연구실을 가지고 있는 코스모텍의 프리앰프와 300B 파워 앰프 세트로 동사의 회심작이다. 왜 회심의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김영관 대표의 다음 표현으로 미루어 볼 수 있다. ‘이 회로보다 더 나은 제품의 생산은 현재로서는 불가하다.’ 이런 표현은 쉽게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설계를 시작하고 제품 예고를 한 뒤 거의 4년 만에 완성되었고, 1천여 스텝의 전자 볼륨을 끝으로 마침내 마침표를 찍었다. 이 전자 볼륨은 리뷰 일정상 먼저 앰프를 보내고 난 뒤 1주일 뒤에야 완성이 되었는데, 90여 단계의 수치로 표시되어 있지만 정확히는 1천 단계를 넘는다고 한다.
9년 전 출범한 후 소량의 제품들을 만들어 왔지만 제작자는 엄격히 말해서 지금도 아마추어나 다름없다. 말 주변이 없는 카이스트 연구원 출신이며 생계나 이득을 위하여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도락이나 소신을 위해 소량의 제품을 만들며, 물론 혼자서 만드니 1인 공방의 완전 수제품 방식이다. 그런 제품 수준은 사용해 본 사람들이 알 수 있을 것이다.
굳이 아마추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생업이 따로 있기 때문인데, 대덕단지에서 오랫동안 연구원 생활을 해 왔기 때문에 현재도 외부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름을 대면 알 만한 각종 디지털 장비, 의료기기 장비가 그의 손에 의해 태어났다.
초등학생 시절 알루미늄 도시락 통을 사용해서 앰프를 만들어 본 황당한 이력이 있는 탓으로 본격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도 앰프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하다가 마침내 생업 반, 도락 반의 세계로 들어왔다. 처음에는 반도체 앰프로 시작했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결국 앰프의 종착은 진공관이라는 결론을 얻고, 제작사의 명칭을 만든 것이 2008년이다. 당시 그 첫 제품을 들어 봤던 기억이 남아 있다. 마치 반도체 앰프처럼 소리가 단단하고 정확해 상당히 이질적이었다. 인식하고 있던 보통 진공관 앰프의 소리와는 분명히 뭔가 달랐다.

시청기 중 파워 앰프는 하이브리드 제품이다. 즉, 전원부를 전원 트랜스로 만든 것이 아니라 수백 개의 반도체를 투입해 별도로 방열 핀을 부착한 B전압인 것이다. 세계적으로 진공관 앰프에서 B전압을 채용하고 있는 것은 대형 출력관으로 유명한 체코의 크론질라 앰프뿐이다. 제작비가 몇 곱절 더 들어가고 난이도가 높은 그런 방식은 일반 제작자들이 기피하는 것인데 코스모텍 제품들은 처음부터 그 길을 선택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교류를 직류로 바꾸는 과정에서 가장 안정적인 전압을 유지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것이 정전압의 개요인데, 간단히 만들 수도 있지만 시청기처럼 출력관을 채널당 2개씩 사용하는 푸시풀에서는 문제가 생긴다. 바로 그 문제 때문에 싱글이 좋다는 속설도 생겼다. 양쪽에 똑같은 신호를 보내야 하지만 모든 관은 서로 특성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양쪽 동일한 위상 반전의 수준이 다르다는 것. 그 간격을 좁혀 푸시풀로 싱글 수준의 소리를 얻기 위한 인내의 연구가 만들어 낸 결론이 시청기인 셈이다.
파워 앰프는 20W 출력인데, 그런 소출력인데도 못 울리는 스피커가 없다고 홍보하는 것이 이 세계의 홍보 전략인데 비해 코스모텍은 파워가 작으므로 스피커를 잘 선택하라고 전제하고 있다. 정직한 소리를 오랜만에 듣는 느낌이다. 밸런스 단자가 채용되어 있고, 고정 바이어스이므로 바이어스 전압 조정이 필요하며, 출력관 한 개씩 교체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고, 추후 자동 바이어스로 교체할 예정이다. 아웃 단자는 4, 8, 16Ω에 대응.
프리앰프는 파워 앰프와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 구조를 하고 있는 포노 이퀄라이저 내장형으로, MM은 물론이고 MC도 대응하는데, 별도 조정이 필요 없이 자동 감지가 된다. 이색적인 것은 이뿐 아니다. CD나 튜너, 포노가 각각 음량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볼륨을 매번 조정해 줘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 프리앰프의 특성인데, 시청기에서는 그런 단점도 줄였다. 자동 감지로 게인의 일관성을 유지했다. 모두 3극관이 투입되었고(6DJ8) 독창적인 회로로 왜곡과 잡음을 최소화했다.

시청기를 이번 호 리뷰기인 펜오디오의 레벨 2와 연결해 본다. 스피커는 8Ω에 86dB로 다소 감도가 낮은 편. 제작자도 경고하고 있지만 20W 출력의 앰프와는 수치상 상당히 불리한 매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형기의 펀치력이 대단하다. 당장 음장감이 증가하고, 밀도가 단단해진다. 저역이 작은 사이즈를 잊을 정도로 풍부해진다. 이 스피커와 아주 잘 맞는 것은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이 치밀 정도. 음색은 해맑기 짝이 없다. 그러면서도 미려함이 달빛처럼 고인다. 자연스러움은 300B 출력관의 본분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장점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보컬의 맛깔스러움은 인상적이며, 덧붙일 것은 기왕의 300B 앰프와는 미묘한 차별성이 있다는 점이다. 어머니의 손으로 등을 쓰다듬어 주는 것 같다는 정통적인 300B 사운드라기보다는 든든하고 묵직하며 깨끗하기 짝이 없는 A클래스 반도체 성향의 소리가 감지된다. 해상력 같은 것도 굉장히 좋다. 이런 것이 반도체 전원단이 주는 효과가 아닐지? 평생 사용해도 된다는 제작자의 자신감도 아울러 소개한다.

제조원 코스모텍 (010)5287-6287

C1020 프리앰프   가격 600만원   사용 진공관 6DJ8(ECC88)×4   주파수 응답 10Hz-20kHz(±0.5dB)   S/N비 110dB   출력 레벨 5V   출력 임피던스 600Ω(XLR), 1㏀(RCA)   입력 임피던스 600Ω(XLR), 50㏀(RCA)   디스토션 0.005% 이하   크기(WHD) 27.3×15.6×42.5cm   무게 8kg

C3030 모노블록 파워 앰프   가격 1,200만원(1조)   사용 진공관 300B×2, ECC99×1   실효 출력 20W   출력 임피던스 4Ω, 8Ω, 16Ω   주파수 응답 10Hz-20kHz(±0.5dB)   S/N비 108dB   입력 임피던스 600Ω(XLR), 1.2㏀(RCA)   디스토션 0.04% 이하   크기(WHD) 27.3×18.9×41.9cm   무게 1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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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7월호 - 5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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