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 Yoshino EAR 899·ATC SCM11 Ve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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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 Yoshino EAR 899·ATC SCM11 Ver.2
  • 오승영
  • 승인 2017.07.01 00:00
  • 2017년 7월호 (54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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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C로 듣는 EAR 사운드는 어떨까

특정 시스템을 놓고 스피커를 중심으로 서술되는 일반적인 접근과 반대의 얘기가 되겠지만 앰프를 중심으로 설명해야 하는, 그래야 이해가 빠른 드문 경우들이 있다. EAR의 경우가 그런 스토리의 대표격이 되지 않을까 싶다. 어느 스피커를 만나도 대부분의 경우 EAR의 소리가 담겨 있곤 했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진공관의 음색이 중심에 있지만 억세지려는 순간을 넘지 않도록 제어되고 있는 듯한 파워풀 사운드, 그게 필자가 보는 EAR 사운드의 본질이었다.
대략 작년 가을쯤 EAR 899를 시청할 때 두 가지 일로 이 제품은 필자의 시선을 끌었다. 특히 개인적으로 뭔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주었으면 싶었던 섀시 디자인이 바뀐 것은 크게 환영할 일이었다. EAR을 알고 있는 모든 오디오파일이라면 공감하겠지만 패널을 파격적으로 교체한 채로 오디오파일들에게 선을 보였다. EAR 로고가 아니었다면 다른 회사의 제품으로 생각했을 만큼 브랜드 컬러를 일신했는데, 특유의 반짝이는 크롬 도금 패널과 황금빛 도금 노브는 수제품의 감각이 실려 있긴 했지만 세련되지는 못했기에 보편적인 그룹의 시선을 끄는 디자인은 아니었다. 더불어 로고와 제품명 표기가 시원스럽게 확장된 것 또한 마음에 든다.

그 다음, 제품의 구성과 품질 또한 외관 못지않은 변화가 생겨났다. 기본적으로 본 제품은 8L6을 플랫폼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지만, 마치 단구를 하나 추가시킨 듯한 트랜스폼을 거쳤다. 기존 8L6의 사용자가 뒤 패널을 보면 뭔가 다른 제품이 되어 있는 듯싶을 정도로 변화가 많지만, 기본적으로는 섀시의 내부 베이스에 수납시켰던 입력단을 패시브로 변경해서 섀시 위쪽으로 끄집어 올린 구성으로 마치 두 개의 앰프를 쌓아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정면에서 보면 뒤쪽이 살짝 치켜 올라간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도 8L6과 느낌이 다른 부분이다.
899의 출력관은 셀프바이어싱 방식의 KT90을 사용하고 있으며 안정 동작에 기반하는, 사운드의 스타일이 빠르고 섬세한 쪽이며, 에너지의 순간적인 역동성이 뛰어난 제품이다. 기본적으로 채널별로 KT90을 4개씩 사용해서 순 클래스A 방식으로 70W(8Ω)의 출력을 내며, 브리지 모드 혹은 패러럴 모노로 구성하면 140W로 정비례 확장이 가능하다.
본 제품은 프리앰프 및 파워 앰프로 각각 사용할 수 있게 설계하기도 했지만, 패시브 입력단을 갖춘(게인 기능만을 수행하는) 인티앰프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최근의 볼륨단을 갖춘 대부분의 DAC와 연계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본 편은 ATC SCM11 Ver.2와의 시스템에 대한 얘기인데, 필자가 직접 시청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해서, 이전에 SCM10 시그너처와의 시청기를 기반으로 한 필자의 견해 설명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기본적으로 SCM10 시그너처 경우에서는 낮은 음압으로 인해 899에서의 볼륨이 11시 방향까지 올라가야 5-6평 정도의 시청실을 채울 수 있었는데, 85dB의 SCM11은 음량이나 음압과 관련된 특이 성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좀더 연장해본다면 대편성 등에서의 무대의 펼침이나 다이내믹스 등에서 EAR 899의 표현 폭은 훨씬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CM10 시그너처에서 오히려 더 좋았을 것으로는 내부 선재 등을 포함해서 투입된 소재들의 장점이 발휘된 섬세함과 세부 묘사력 등이 우세할 것으로 보이지만, 쉽게 드라이브가 되어 구사되는 일반적인 음원 속 정보들은 SCM11 쪽이 좀더 쉽고 명쾌하게 표현될 것이라는 장점이 있어 보인다.
이 지난 시간에는 파라비치니가 젊게 산다고 언급한 적 있는데, 언제나 새로운 기획을 멈추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주요한 이유이다. 단순히 자신만의 세계를 파고드는 캐릭터가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파라비치니의 앰프 사용자들은 앰프에 맞는 최적의 스피커를 찾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굳이 같은 수입원이 아니라 해도 EAR의 앰프들은 ATC의 신세대 고능률 스피커들과는 더하고 뺄 수 없는 요철을 가진 사운드를 구사한다. ATC 사용자들이라면 EAR의 제품들을, 그리고 오랜 EAR의 팬들은 가장 모던하다고 할 수 있는 899를 ATC로 반드시 시청해보기를 바란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EAR Yoshino EAR 899
가격 880만원   사용 진공관 KT90×8, ECC83×2, ECC85×2   실효 출력 70W   주파수 응답 15Hz-40kHz   IMD 1% 이하   댐핑 팩터 18   S/N비 92dB   입력 감도 500mV   출력 임피던스 4Ω, 8Ω   입력 임피던스 47㏀   크기(WHD) 48.5×16.5×40.5cm   무게 22kg

ATC SCM11 Ver.2
가격 26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밀폐형   사용유닛 우퍼 1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56Hz-22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2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5dB/W/m   권장 앰프 출력 75-300W   크기(WHD) 23.2×38.1×23.6cm   무게 10.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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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7월호 - 5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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