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d Z-4·Artera Play·Artera Ster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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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d Z-4·Artera Play·Artera Stereo
  • 김남
  • 승인 2017.06.01 00:00
  • 2017년 6월호 (53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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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의 오랜 전통과 새로움을 모두 통합한 미려한 시스템

쿼드 제품의 매칭은 이전에도 가끔 들어 봤다. 마치 매칭의 교과서 같은 느낌이었다. 언제 들어도 마찬가지다. 이번 역시 스피커, 소스기기, 앰프 모두 쿼드로 통일했다.
지금 세대들은 쿼드에 대해 별로 느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딱 한 세대 전인 80년대 중반 무렵 연한 회색빛이 감도는 바탕에 약간의 푸르스름한 컬러가 매칭된 쿼드 44 프리와 606 파워 앰프, 거기에 튜너와 CD 플레이어를 더한 그것은 보통 애호가들의 꿈이고 이상향이었다. 그리고 ‘이 제품으로 음악을 듣고 불만이 있으면 알려 주십시오’라는 그런 카피를 단 광고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 그 제품들은 버전 업이 되어 이젠 형태도 많이 다른 제품이 되었지만, 그 시절을 겪었던 세대들에게 쿼드는 일종의 고향 마을이나 다름이 없기도 하다. 음악이나 오디오 제품은 감정의 분야이니만큼 이런 느낌은 아무리 글로 써 봐야 지금 세대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러나 조금은 느낌이 전달될 수도 있을 것이다.
쿼드의 미덕은 그 시절부터 지속되고 있다. 결코 호화 제품을 만들지 않으며 소리의 향상도 조금씩 조금씩 계속되었다는 점이 우선이다. 앰프와 정전형 스피커로 유명한 제작사였던 것이 이제는 상당수의 스피커도 제작하고 있지만 전통처럼 모두 적당한 가격대의 홈용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같은 영국에서도 ATC나 B&W는 상당한 하이엔드 제품 생산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쿼드는 여전히 마치 고향 마을을 지키는 마을 어귀의 느티나무처럼 그 시절을 잊지 않게 해 준다. 이런 점이 고맙다. 왜 영국인들을 세계의 신사라고 하는지 쿼드 같은 제품에서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Z-4 스피커는 Z 시리즈의 플래그십 모델로, 먼저 우아한 컬러와 아름답게 곡선으로 디자인된 캐비닛이 눈을 사로잡는데, 이 스피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리본 트위터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리본 트위터는 보이스 코일이 다이어프램에 별도로 부착되는 기존의 돔 트위터와는 달리 보이스 코일과 다이어프램이 일체화되어 있어 사운드에서 섬세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독특한 조합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쿼드가 개발해 대성공한 정전형 스피커인 ESL 스피커의 영향을 받아 리본 자체가 극도로 가볍고 얇은 것으로 설계되었고, 이를 통해 놀라운 정확성과 광범위한 범위로 사운드를 제공한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또한 시청기의 리본 트위터는 사이즈가 대폭 늘어난 90×12mm 크기의 트루 리본 타입으로, 더 높은 감도와 대역폭을 제공하고 있다. 우퍼와 미드레인지는 모두 우븐 케블라 콘을 사용하며, 리본 트위터와 똑같은 부드러움과 선명함을 제공하기 위해 더블 롤 서라운드를 적용하고 있다. 그리고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의 소리 떨림을 제거하기 위해 이중 쳄버 필터를 사용하고 있다.

아르테라 시리즈 중 프리앰프는 단순히 프리앰프라고 하지 않는 대신 플레이라고 불리는데, 슬롯 로딩형 CD 플레이어가 프리앰프에 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D/A 컨버터까지 내장되어 있다. D/A 컨버터가 내장된 프리앰프는 많지만 CD 플레이어까지 내장한 것은 확실히 아이디어의 진일보이다. 지금까지 실용주의를 선도해 왔던 쿼드로서는 과감하게 변모한 셈인데, 내부에 최신 사양의 ESS 사의 ES9018 칩이 투입되어 USB 입력으로 PCM 384kHz, DSD 256까지 지원한다. 그 외에도 코액셜, 옵티컬 디지털 입·출력과 2조의 RCA 아날로그 입력이 마련되어 있다.
파워 앰프인 아르테라 스테레오는 기존의 유명 모델 405의 기술을 이어받은 것으로, 클래스A 증폭의 우수한 음 순도와 클래스AB 증폭의 높은 효율을 결합시키는 커런트 덤핑 설계를 정통적으로 계승하고 있다. 이 방식이야말로 쿼드를 세계에 알린 사실상 쿼드의 독점 기술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이 세트를 보면 독특한 개성이 느껴지는데, 타사의 일반적인 제품에 비해 가로 폭은 좁은 대신 두텁고, 단단한 패널과 통일감이 두드러져 미려할 뿐 아니라 거치 시에도 편리하다. 그리고 디지털 시대가 되어 많은 버튼과 노브는 사라졌지만 전통의 연장선상에서 디자인되었는데, 노출형 히트 싱크는 과거 쿼드 405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것으로 이젠 아르테라 시리즈의 측면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

소리를 울려 본다. 무엇보다도 대형기의 장점이 두드러진다. 자연스럽고 상쾌, 미려감도 특징이다. 중역의 밀도도 좋아서 입체감이 싱싱하게 다가오며, 밀도감에 기인해 보컬은 매끄럽고 성숙도가 있다. 장르별로 나누어 볼 때 실내악에서 가장 호감이 간다. 깨끗·미려하며 깊이감이 있다. 대편성은 장쾌하고 해상도가 우수하다. 피아노의 생기와 금관 밴드의 흥취감도 상당하며, 성악곡의 자연스럽고 맑게 갠 배경과 음성의 아름다움이 각별하다. 독주 악기에서 다소 실체감이 뒤처지거나 팝 보컬의 약간 두터움은 액세서리로 조정할 수 있는 범위라는 생각. 전체적으로 A급을 줄 수 있는 매칭이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Quad Z-4   가격 690만원   구성 3웨이 5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3) 16.5cm, 미드레인지 15cm, 트위터 90×12mm 트루 리본   재생주파수대역 47Hz-2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00Hz, 3.5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90dB/W/m   권장 앰프 출력 60-250W   크기(WHD) 26.7×117.5×34cm   무게 23.5kg

Quad Artera Stereo   가격 280만원   실효 출력 140W(8Ω)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입력 감도 980mV   입력 임피던스 10㏀(XLR), 15㏀(RCA)   S/N비 115dB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크기(WHD) 32×15.8×33.8cm   무게 15kg

Quad Artera Play   가격 250만원   DAC ESS ES9018 32비트   디지털 입력 Coaxial×2, Optical×2, USB B×1   디지털 출력 Coaxial×1, Optical×1   아날로그 입력 RCA×2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USB 입력 384kHz, DSD64, DSD128, DSD256   출력 레벨 2.5V(Pre), 5V(XLR)   주파수 응답 20Hz-20kHz(-0.2dB)   THD 0.001% 이하   S/N비 110dB(1kHz) 이상   채널 분리도 100dB 이상   크기(WHD) 32×10.5×32cm   무게 8.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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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6월호 - 5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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