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Music Entertainment
상태바
Sony Music Entertainment
  • 신우진
  • 승인 2017.06.01 00:00
  • 2017년 6월호 (539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며칠간 멜로디를 웅얼거리게 만들 매력이 가득한 음반

대형 음반사인 소니의 이번 달의 신보를 소개해 드린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스머프 비밀의 숲>의 OST. 나보다 조금 어리다면, 아니면 나처럼 유아기를 청년기와 같이 보낸 사람은 누구나 기억하는 만화가 3D 애니메이션으로 최근 개봉이 되었다. 이전과는 다르게 화려해진 그래픽처럼, 익히 알고 있는 ‘랄라라 싱 어 해피 송’ 이런 익숙한 멜로디가 아닌, 과하다 싶을 정도로 스케일이 크고 웅장한 사운드라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영화 음악가인 크리스토퍼 레너츠는 <엘빈과 슈퍼밴드>, <캣츠 앤 독스 2>같은 영화 음악과 게임 음악을 담당했다. 스머프의 음악만 따로 들어 보면, 의외의 스케일과 웅장한 저역의 파워감 있는 오디오 마니아의 취향을 저격하는 사운드를 뽑아낸다. 간간이 이전 스머프의 멜로디가 들어 있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정도의 수준이다. 재능의 낭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린이 만화 영화에 어드벤처 블록버스터 급의 사운드를 실어 놓았다.

마리오 란차를 추모하는 마크 빈센트의 음반은, 정통 성악가가 아닌 오스트레일리아 갓 탤런트 출신으로 할 수 있는, 참 적절한 선곡을 한 듯하다. 이런 TV 경연 프로그램의 성악가들은 사실 당시의 절실함과 드라마틱한 상황에서 기량 이상을 뽑아내며 감동을 주기도 하지만, 정규 음반으로 넘어가면 그 같은 감동은 없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다. 아무튼 3테너 이전의 가장 역량 있는 테너였던 마리오 란차는 아리아뿐 아니라 가벼운 노래들을 자주 불렀는데, 마크 빈센트는 마리오 란차가 자주 부르던 곡을 부르면서 이 음반을 만들었다. 그래서 오히려 정통 성악가라면 힘이 들었을 ‘Be My Love’, ‘The Donkey Serenade’ 같은 곡들이, 네순 도르마 같은 아리아보다 이 음반에서 빛이 난다.

끝으로 요즘 이전보다 인기가 조금 사그라진 뮤지컬, 록키 호러 쇼의 새롭게 정비된 브로드웨이 캐스팅 앨범으로, 역대 급이라는 광고가 이해되는 높은 실력으로 작품의 맛을 더해 준다. 워낙 기괴한 내용에 파격적인 전개, 음악 역시 로큰롤 사운드를 기초로 하고 있어서 기존의 뮤지컬 애호가의 취향에는 다소 다른 장르이기도 하다. 그래서 국내에서도 뮤지컬 배우보다는 록 음악을 하는 가수가 주로 참여한다. 시원시원하게 내지르는 톰 휴이트의 보컬에 딕 카벳, 엘리스 리플리 같은 중견이 가세하면서 지금까지 중에 최상이라 해도 손색없을, 정말 재미난 록키 호러 쇼를 만들어 낸다. 중독성이 있는 멜로디이지만, 벌써 40여 년 지난 올드 록 멜로디여서 젊은 세대에게는 구닥다리 록 음악으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세월을 뛰어넘는 매력이 가득한 이 음반 꼭 들어 보시기 바란다. 아마 며칠간은 록키 호러 쇼의 멜로디를 웅얼거리게 될 것이다. 글 | 신우진

 

크리스토퍼 레너츠
<Smurfs : The Lost Village>
S80302C/88985441292
녹음 ★★★★★
연주 ★★★★☆

마크 빈센트
<A Tribute to Mario Lanza>
S80304C/88985431722
녹음 ★★★★☆
연주 ★★★★☆

리처드 오브라이언
<The Rocky Horror Show : New Broadway Cast Recording>
S80303C/88697496272
녹음 ★★★★☆
연주 ★★★★☆

539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7년 6월호 - 539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