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ben CS-300XS·Spendor 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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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ben CS-300XS·Spendor D7
  • 장현태
  • 승인 2017.04.01 00:00
  • 2017년 4월호 (53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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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벤과 스펜더, 서로의 장점을 높여주는 환상의 조합

 

레벤(Leben)은 사운드에 대한 만족도와 고전적인 스타일로 사랑받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진공관 앰프 브랜드 중 한 곳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아날로그 오디오 업체인 럭스만에서 줄곧 오디오 개발을 한 바 있는, 레벤의 오너인 타쿠 효도(Taku Hyodo) 씨는 자신의 앰프들로 전통성을 강조하는 일본 아날로그 브랜드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레벤 제품 중 가장 인기 있는 두 모델이 CS-300과 CS-600인데, 그중 소형 인티앰프로 오랫동안 사랑 받고 있는 모델이 CS-300XS이다. 이 제품은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한 아날로그 전통 브랜드의 장점만을 담아내기 위한 노력들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먼저, 외관 디자인부터 살펴보자. 빈티지적인 느낌을 강조한 우드 케이스로 럭스만이나 마란츠 올드 모델과 같은 이미지가 강조되며, 톤 회로를 포함한 부가 기능들도 돋보인다. 6BQ5 진공관을 출력관으로 사용하여 푸시풀 방식으로 구성함으로써 채널당 15W를 출력을 낼 수 있다. 6BQ5 진공관의 장점인 중·고역을 중심으로 섬세한 사운드를 재생해 주는 능력이 돋보인다. 자기 바이어스 방식을 채택하고, 부궤환 회로이며, 신호부에는 카본 ITT 저항을 사용하여 정밀도와 함께 빈티지적인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드라이브관은 쌍3극관인 12AX7A진공관을 채널당 1개씩 사용하고 있으며, 출력관과 오렌지 드롭 커플링 콘덴서로 연결시켜 놓고 있다. 출력 트랜스포머는 넒은 대역 주파수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 제품은 트랜스포머와 회로의 결합을 통해 15Hz에서 100kHz까지 재생이 가능하다. 회로의 구성과 부품 배열, 만듦새는 모두 오랜 경험을 토대로 잘 만들어졌으며, 진공관 앰프 설계의 기본기를 충실히 반영하는 모습을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

CS-300XS의 사운드 성향은 브리티시 스피커와의 매칭이 항상 추천되곤 하는데, 이번 매칭 리뷰에서는 스펜더 D7 스피커와의 매칭을 시도해보았다. 스펜더 D7은 동사의 최신 모델이며, 폴리아미드 돔의 LPZ 트위터를 채용하여 25kHz까지의 넓은 대역 재생과 고역 확장 시 디스토션 없는 리니어 특성이 장점이다. 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음장감과 투명함에 초점을 맞춘 고역 성향이 반영되어 있다. 미드·베이스는 ep77 폴리머 콘 타입과 더스트 캡이 없는 케블라 컴포지트 콘 타입이 더블로 장착되어 있으며, 캐비닛은 직접적인 리플렉스 사운드를 위해 폴리머 댐핑제로 처리하였고, 후면 아래에 베이스 포트를 만들어 제품 사이즈와 달리 저역이 깊이 있게 재생되는 모델이다. 스펙적으로 두 제품의 만남은 여러모로 서로의 장단점이 잘 보완되는 매칭이라고 볼 수 있다.
첫 곡으로 에바 캐시디 ‘What a Wonderful World’를 선곡해 보았다. 그야말로 캐시디의 목소리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과장 없이 단정한 베이스와 거칠지 않는 자연스러운 고역이 캐시디 목소리를 더욱 명료하고 감미롭게 전달해 주었다. 스펜더 D7의 중·저역 질감이 강조된 성향이 함께 반영되어 여성 보컬 곡에서의 상승 효과를 가져왔다.
실내악곡은 막스 리히터가 재구성한 비발디 사계 중 여름 3을 다니엘 호프의 바이올린과 안드레 디 리더가 지휘하는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실내 관현악단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무엇보다 해상력과 질감이 강조된 호프의 바이올린이 돋보였으며, 소출력의 앰프와 작은 사이즈의 스피커이지만, 스테이지가 넓고 공간 표현력이 만족스러웠다. 6BQ5 특유의 중·고역의 화사함을 지니고 있어, 다니엘 호프의 바이올린과 잘 어울렸다.
재즈곡은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You Look Good To Me’를 선곡해 보았다. 피아노는 건반 터치 전달력이 좋으며, 베이스는 질감이 강조되어 쉽게 풀어지지 않고 응집력을 갖추고 있어 시종일관 듣기 좋은 움직임이었다. 스네어 드럼의 활발하고, 경쾌함 리듬은 에너지 넘치는 중역대를 잘 표현해 주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재즈 트리오의 묘미를 유감없이 만날 수 있었다.

레벤 CS-300XS와 스펜더 D7의 만남을 정리해보자. 전체적으로 CS-300XS이 제시하는 6BQ5의 중·고역 중심의 역량과 D7의 깊이 있는 중·저역 밸런스가 조화를 이루어 특정 장르에 대한 편견 없이 고른 균형을 이루어주고 있었다. 특히, 바이올린, 금관 등 울려 퍼지는 악기들은 명료도가 좋으며, 저역 재생 능력도 큰 출력은 아니지만 스피커와의 상관 관계를 통해 불만 없이 자연스럽게 재생되었다.
한마디로 전통 진공관 사운드를 겸비한 레벤 CS-300XS와 현대적인 브리티시 사운드로 재구성된 스펜더 D7의 성향이 잘 결합되어 현대적인 아날로그의 사운드 향기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다. 큰 공간이 아니라면 욕심 없이 두 제품을 조합하여, 하이파이 사운드의 충분한 감성을 만날 수 있는 추천 매칭으로 이야기하고 싶다.

시스템 협찬 AV타임 (02)701-3877

Leben CS-300XS   수입원 체리오디오 (070)7136-9001   가격 370만원   사용 진공관 EL84×4, 12AX7A×2   실효 출력 15W   주파수 응답 15Hz-100kHz(-2dB)   디스토션 0.7%   입력 감도 600mV   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임피던스 4, 6, 8Ω   크기(WHD) 36×14×27cm    무게 10.5kg


Spendor D7   수입원 에스엠더블유 (070)7579-7253   가격 650만원   구성 2.5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8cm 케블라, 미드·우퍼 18cm EP77, 트위터 2.2cm LPZ   재생주파수대역 29Hz-25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900Hz, 3.2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0dB/W/m    파워 핸들링 200W    크기(WHD) 19.2×95×32cm    무게 21kg   

537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7년 4월호 - 5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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