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ac Uni-Fi Slim BS U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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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ac Uni-Fi Slim BS U5
  • 김남
  • 승인 2017.04.01 00:00
  • 2017년 4월호 (53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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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축 드라이버를 합리적인 가격에 담아낸 앤드류 존스의 신작

스피커 디자이너의 이름을 거론하다 보면, 물론 스피커 엔지니어와 동의어지만, 앤드류 존스라는 이름도 당연히 떠오른다. 아마 스피커 애호가라면 국내 판매 가격이 억대에 달했던 TAD의 레퍼런스 원이라는 제품을 기억할 것이다. 바로 그 제품을 만들었던 인물이다. 수십 년간 이 분야에서 제품을 만들어 냈던 앤드류 존스는 특정한 예산과 조건하에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래서 그는 일본 파이오니아에서는 100달러 정도의 제품을 설계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스피커 제조사에서도 이런 식으로 제조를 한 번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청기는 바로 그 사람이 만들어 냈다.
그가 엘락에서 설계한 첫 번째 스피커인 데뷔 라인에 이어서 다시 Uni-Fi, Uni-Fi 슬림 라인을 출시한 것인데, 가격은 별로 비싸지 않다. 그런데도 고가의 하이엔드가 범람하는 현실에서 이 정도 가격대의 제품이 세계 각 곳에서 상당히 많은 리뷰를 받고 있다. 이것은 엘락이라는 브랜드의 영향도 있지만, 디자이너의 명성과 실력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고 보인다.
이 새로운 Uni-Fi, Uni-Fi 슬림 라인은 몇 년 전부터 그가 구상하고 있었던 것인데, 이 Uni-Fi, Uni-Fi 슬림 스피커들의 목표는 일반적으로 훨씬 더 많은 제조 비용을 들이는 스피커에 적용되는 기술과 그 성능을 낮은 가격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그는 항상 합리적인 가격대로 효과가 좋은 스피커 만드는 것에 염두에 두고 있었던 듯하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시도가 파이오니아의 100달러짜리 소형 스피커였으니 그는 이미 전문 스피커 설계자로서는 최초로 이 부문의 전문 개발자가 된 셈이다.

사진에서 보면 이 스피커의 트위터가 미드레인지의 더스트 캡 위치에 있어 미드레인지의 콘이 트위터를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1인치 소프트 돔 트위터와 알루미늄 4인치 미드레인지 드라이버가 동심원 구조로 결합된 동축(Concentric)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는 스피커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동축 드라이버는 트위터와 미드레인지가 동심원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어쿠스틱 센터가 항상 귀로부터 같은 거리에 있게 되며, 더욱 이상적인 시간 영역 특성을 지니고 있는 반면 높은 비용 때문에 전통적으로 오직 비싼 스피커에만 사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체 개발한 새로운 동축 드라이버를 사용함으로써 가격을 낮추고, 이를 통해 비슷한 가격의 제품보다 음악에 더 충실한 사운드를 낼 수 있게 한 것이었다. 그래서 동축 드라이버와 알루미늄 콘 우퍼를 사용하는 3웨이 디자인으로 제품 개발을 진행했고, 결국 Uni-Fi, Uni-Fi 슬림 라인의 스피커들이 완성되었다.
참고로 앤드류 존스는 유명한 스피커 제조사인 KEF에서 근무한 전력이 있는데, KEF의 기술적 핵심은 역시 동축 드라이버인 Uni-Q 아닌가. 이 점을 생각해 보면 본 시청기는 기본 이상의 충분한 설계를 달성하고 있는 제품인 셈.

Uni-Fi와 Uni-Fi 슬림은 완벽하게 모든 부분에서 동일하다. 다만 인클로저가 다른데, 내부 용적은 동일하지만 폭은 슬림하고 높이는 높게, 깊이는 깊게 디자인했고, 마감도 Uni-Fi와 다르게 새틴 처리된 블랙과 화이트 마감으로 되어 있다.
시청기를 이번 호 리뷰 기기인 케인의 인티앰프와 TDL의 CD 플레이어로 묶어 본다. 케인의 인티앰프는 5극관인 KT88을 사용했으며 40W의 출력을 낸다. 처음에는 시청기가 동축 유닛을 사용한 제품인지를 알지 못했다. 그냥 엘락의 기본인 리본 트위터가 제거된 평범한 시스템인 줄만 알았다. 전반적으로 풍부한 소릿결에 매끈한 고역이 매우 미려하다. 세부 음도 해상력이 좋고 역시 매끈하다. 현악 합주에서 그런 맛이 두드러진다. 대편성의 해상력이 상당히 수준급으로, 엉기고 뭉개지는 맛이 적다. 현 독주가 마음 가득히 스며든다. 피아노는 달콤하면서도 부드럽다. 파워감도 충분하다. 보컬의 자연스러움도 인상적인데, 호소력은 더 만점이다. 금관 밴드의 흥취감은 더욱 마음에 든다. 냉정하게 연주하는 스타일이 아닌 것이다. 시청기는 동축 유닛이라는 것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상당한 실력기로 군림할 듯하다. 그리고 동축 드라이버라는 것이 아직 일상화되어진 것은 아닐지라도 앞으로 상당 부분 이런 쪽으로 스피커가 진화되어 갈 것은 확실해 보인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가격 138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3.3cm, 미드레인지 10.1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46Hz-25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270Hz, 2700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5dB/2.83V/m   권장 앰프 출력 40-140W   크기(WHD) 17.7×33.9×29.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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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4월호 - 5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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