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antz SA-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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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antz SA-10
  • 장현태
  • 승인 2017.03.02 00:00
  • 2017년 3월호 (53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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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독보적인 성능의 마란츠의 뉴 레퍼런스 소스기기

가장 큰 장점은 뭐니 해도 대역 및 채널 분리도가 뛰어나 소리가 쉽게 섞이지 않고, 윤곽이 정확하며, 대역 밸런스가 돋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정보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어떤 음원을 만나더라도 마치 마스터링이 잘 된 음원처럼 소스의 충실도가 뛰어난 재생 능력이 인상적이었다.

 

마란츠의 새로운 레퍼런스 플레이어인 SA-10을 드디어 직접 만나게 되었다. 특히 이번 신 모델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강력한 존재감이 느껴지는 모델이다. D&M으로 새 출발하면서 2004년 세대교체를 주도했던 SA-11S1과 이후 등장한 플래그십 모델이었던 SA-7S1, 그리고 이번에 가장 돋보이는 성능의 새로운 플래그십 소스기기가 등장했다고 할 수 있다.
한때 마란츠의 CD 플레이어는 소스 부문에서 하이엔드 오디오의 입지를 굳건히 하였던 베스트셀러로 손꼽힐 정도로 인기를 누렸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향후 10년을 예측하는 모델의 의미로 SA-10을 출시함으로써 하이엔드 플레이어 시장에 새로운 도전자로 부상하고 있다. 그만큼 SA-10은 동사의 핵심적인 기술력과 투자가 이루어진 모델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SA-10의 장점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가장 핵심 기술 중 하나인 DAC부를 살펴보아야 한다. 디지털 소스기기에서 가장 중요한 DAC부에는 일반적인 범용 칩을 사용하지 않고, 독자 알고리듬이 적용된 디스크리트 DAC 회로를 구성하였다. 이는 천만원대 이하 DAC에서는 보기 드문 파격적인 적용인데, 이를 위해 과거 필립스의 비트스트림 DAC와 DSD 알고리듬의 주력 엔지니어였던 라이너 핑크(Rainer Finck)를 기용하여 재도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32비트 기반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샤크 DSP 칩을 통해 자체 알고리듬을 완성시킨 MMM(Marantz Musical Mastering) 디스크리트 DAC로 만들어졌다. 전단 MMM 스트리밍부는 아날로그로 변환 오버샘플링, 디지털 필터, 델타 시그마 변조부 등으로 구성하고, 후단은 FR 필터를 통해 MMM 컨버터를 완성시켰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PCM 데이터까지도 DSD 11.2MHz 업샘플링을 추구하고 있으며, 24종류의 다채로운 필터의 조합이 가능하다.

두 번째로 더욱 진보된 아날로그 최종 출력부를 언급하고 싶다. 마란츠의 모든 제품에는 다층 기판에 소형 증폭 모듈로 전류 귀환 회로가 디스크리트로 구성되어 있는 HDAM 오디오 모듈이 적용되어 있다. SA-10에서는 이를 더욱 극대화시켜 DAC 이후 최종 아날로그 출력단에는 마란츠의 독보적인 오디오 컬러가 돋보이는 풀 디스크리트 방식의 HDAM를 통한 풀 밸런스 차동 오디오 회로가 탑재되었다. 초단 버퍼와 둘째 단의 필터 앰프에 HDAM, 최종 단의 전류 귀환형 출력 버퍼부는 HDAM과 HDAM-SA2를 혼용하여 구성하였으며, 이를 통한 풀 디스크리트 방식의 풀 디퍼런셜 출력 회로를 완벽하게 구성하여 진정한 전통성이 돋보이는 아날로그 사운드의 진수를 유감없이 발휘해 주고 있다.
세 번째로 SACD 플레이어의 중심에 있는 디스크 로더부를 살펴보자. 최근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로더의 단종을 선언한 후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은데, 다행히도 마란츠는 독자적인 입지를 위해 최신 SACD-M3 메커니즘 탑재하였다. 베이스부는 10mm 두께의 알루미늄 재질로 견고히 지탱함으로써 디스크의 고속 회전 시 발생되는 진동을 억제시키는 안정적인 견고한 구조를 적용함으로써 고음질 SACD 재생의 초석을 만들어 주고 있다. 그리고 제품의 첫 인상 역시 정숙하고 안정감 있는 알루미늄 트레이의 움직임에서 고급 플레이어의 기본기를 경험할 수 있다.
네 번째는 전원부와 아이솔레이터 구조의 적용이다.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의 경우 웬만한 프리앰프 사용에 맞먹는 여유 사이즈가 적용되었고, OFC 권선을 사용하였으며, 구리 도금 케이스에 의해 누설 자속을 억제시켜 주고 있다. 구리 단자를 적용한 4,700㎌의 대용량 니치콘 콘덴서를 적용하여 전원부의 퀄러티를 한층 높여 주었다. 또한 철저히 아날로그부와 디지털부는 분리되어 있으며 노이즈에 민감한 디지털부는 별도의 실드 방식의 아이솔레이터 구조를 적용하여 미세한 노이즈 간섭도 차단시켜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부가 기능들도 제품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디지털 입력을 통해 네이티브 DSD 및 DSD256 등 DSD 재생에 최적화시킨 재생 능력과 PC와의 USB 연동을 통해 거의 모든 음악 파일의 재생이 가능하다. 이밖에 헤드폰 앰프의 경우도 일반적인 OP 앰프를 사용하지 않고, 뛰어난 HDAM-SA2를 통한 풀 디스크리트 헤드폰 앰프를 탑재하여 레퍼런스 헤드폰 앰프 성능을 만족시키고 있으며, 임피던스에 따른 3단계 게인 조절이 가능하다.
보컬 곡은 안드레아 보첼리와 트로바토가 부른 ‘Vivere’를 선곡해 보았다. 트로바토의 개성 넘치는 인간적이고 거친 목소리와 보첼리의 웅장한 목소리가 어우러진 이중창을 시청 공간에 가득 채워 주기에 충분했으며, 공간감이 뛰어난 장점을 만날 수 있었다. 또한, 반주 악기들의 사운드는 지나치게 강조되지 않고, 보컬의 뒤 배경을 구분함으로써 반주 악기들의 윤곽도 선명하게 전달되어 전체적인 음의 밸런스가 잘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듀엣 곡의 재생은 어느 때보다 자연스럽고, 고급스럽게 전개되었다.
재즈곡은 자크 루시에 트리오의 이탈리아 협주곡을 선곡해 보았다. 가장 먼저 알피노가 연주하는 드럼 연주는 타격이 강조되기보다는 완급 조절이 잘 반영되었다. 이와 함께 자크 루시에의 부드러운 피아노의 성향이 곡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으며, 베이스의 표현은 한결 여유롭고, 현을 통해 완급 조절도 세밀하게 표현되었다. 트리오 악기의 매력인 조밀함과 조화가 뛰어난 SA-10의 정보량을 통해 과감하기보다는 오히려 균형의 미를 잘 갖춘 조화로움으로 각 악기의 윤곽을 잘 그려냈다. 이는 음원의 마스터링 상태를 느낄 만큼 표현력이 뛰어나 있어 고음질 소스기기의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대편성곡은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 4악장을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청취해 보았다. 드라마틱하고 격정적인 연주와 빠르고 집중력이 돋보이는 연주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만큼 대편성곡에서의 무대의 깊이와 스테이지를 잘 그려냈고, 모든 악기가 일제히 울려퍼지더라도 사운드의 정확한 분별력을 통해 오케스트라 악기들의 위치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이는 분명 독보적인 MMM 알고리듬의 성과로 해석되며, 최근 접해본 소스기기 중 가장 인상 깊은 대목이다. 이를 통해 긴장감과 웅장한 피날레의 매력을 들려주기에 충분하였다.
사운드를 정리해 보자. 가장 큰 장점은 뭐니 해도 대역 및 채널 분리도가 뛰어나 소리가 쉽게 섞이지 않고, 윤곽이 정확하며, 대역 밸런스가 돋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정보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어떤 음원을 만나더라도 마치 마스터링이 잘 된 음원처럼 소스의 충실도가 뛰어난 재생 능력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앰프와 스피커의 장단점까지 파악이 가능한 레퍼런스의 기질도 충분하며, 최근 마란츠 플레이어에 대한 아쉬움들을 사라지게 만들어 주는 한층 고급스러워진 사운드다. 다시 한 번 하이엔드 플레이어 시장에서 과거의 명성을 되돌아보게 하는 부활의 의미를 강조한 준비된 모델로, 눈부신 사운드의 완성도와 성능은 최근 주춤했던 하이엔드 SACD 플레이어의 시장에 존재감을 분명히 각인시켜주는 소스기기로 기억할 만하다.

 

수입원 D&M코리아 (02)715-9041   가격 700만원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USB A×1, USB B×1   USB 입력 PCM 32비트/384kHz, DSD 2.8/5.6/11.2MHz   디지털 출력 Coaxial×1, Optical×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2Hz-60kHz(-3dB, SACD), 2Hz-20kHz(±1dB, CD)   S/N비 112dB(SACD), 104dB(CD)   다이내믹 레인지 109dB(SACD), 98dB(CD)   THD 0.0008%(SACD), 0.0015%(CD)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4×12.7×41.9cm   무게 18.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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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3월호 - 5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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