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dmann Festival F1
상태바
Brodmann Festival F1
  • 장현태
  • 승인 2017.03.02 00:00
  • 2017년 3월호 (536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크기를 잊게 만드는 사운드 자이언트의 위력


 

무엇보다 클라리넷의 중·저역 재생 능력은 혼 레조네이터 기술의 장점이 모두 발휘되어 깊고 풍부한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표현, 클라리넷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였다. 이는 대구경 우퍼에서도 쉽게 느낄 수 없는 질감인데, 마치 클라리넷 악기의 사이즈를 잘 이해하듯 브로드만 특유의 장점이 살려져 클라리넷 벨이 스피커 앞에 그려지는 듯했다.

브로드만의 페스티벌 시리즈는 엔트리 시리즈이지만, 동사가 추구하는 사운드 이념이 잘 반영된 주력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리즈 중 가장 큰 사이즈인 F2의 경우 이미 많은 리뷰들을 통해 브로드만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사운드 이념이 잘 반영된 모델로 정평이 있으며, 스탠드 일체형 페스티벌 FS와 벽걸이형 FW도 있다. 그리고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F1 역시 페스티벌 시리즈로 아담하고 작은 슬림 사이즈를 추구하고 있지만 브로드만의 사운드 철학을 여과 없이 경험할 수 있는 모델로 손색이 없다. 본격적인 리뷰에 앞서 간단히 브로드만 브랜드를 살펴보면 동사는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피아노 브랜드로 스피커까지 제조하고 있다. 브랜드 명은 19세기 빈의 피아노 제조 공방으로 유명한 요제프 브로드만에서 따왔으며, 독특한 스타일의 스피커를 통해 하이파이 오디오 시장에서 새로운 시도로 각광 받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입지도 전문 스피커 브랜드로 끌어올렸다.
F1은 바로 위 기종인 F2를 기반에 두고 더욱 작은 사이즈로 최적화시킨 모델이다. 성능 면에서는 사이즈만 작아졌을 뿐 실제 제품의 콘셉트와 기술적인 지향점은 동일하며, 가격적인 장점도 지닌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살펴볼 부분은, 동사의 모든 스피커들은 공통적으로 대형 우퍼나 베이스 리플렉스 구조가 아닌 독보적인 방식인 ‘혼 레조네이터’ 기술이 적용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1970년부터 스피커 개발에 전념한 한스 도이치가 개발한 특허 기술인데, ‘스피커도 악기처럼 호흡해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개발한 스피커 설계 방식이다. 이 기술은 일반적인 스피커의 저역 유닛과 베이스 리플렉스 구조에서 발생될 수 있는 공명 피크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캐비닛 내부에 트랜스미션 라인 설계를 통해 자연스럽게 고역을 감쇄시키는 로우 패스 필터 역할을 하도록 하였고, 틈새를 만들어 혼의 확산 효과와 같이 베이스를 만들어 내는 방식이다. 상위 버전 모델들은 옆면에 4mm 정도 틈을 활용하였고, 페스티벌 시리즈에서는 하단 틈을 이용하여 혼과 같은 확산 방식의 베이스의 효과를 만들어 냈다. 이를 위한 어쿠스틱 주파수는 전 모델이 동일하게 130Hz로 세팅하여 낮은 주파수가 필터를 통과할 수 있도록 베이스 플레이트를 만들었으며, 그 결과 깊이 있고 자연스러운 저역을 이끌어 내고 있다.

전면 배플에 독립적으로 장착된 고음용 트위터는 28mm 사이즈의 패브릭 돔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별도의 청동 링 가이드를 추가하여 전면 배플과 밀착시키고 있다. 측면에 부착된 미드·우퍼는 견고한 다이어프램 구조를 기반으로 독자적으로 개발한 마닐라 페이퍼와 탄소 섬유가 혼합된 소재를 사용하며 진폭은 크고 자속 밀도가 높아 반응 속도가 빠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앞서 언급한 혼 레조네이터 기술과 접목되어 91dB의 높은 음압과 40Hz에서 25kHz까지의 대역 재생 능력이 완성되었다.
마지막으로 주의 깊게 볼 부분은 바로 피아노 전문 브랜드답게 스피커를 하나의 악기로 승화시킨 뛰어난 캐비닛의 마감을 들 수 있다. 실제 피아노와 동일하게 제작함으로써 정교하고 매끈한 피아노 마감을 만들어 낸 것이다. 특유의 최고급 하이그로시 마감으로 제품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보컬 곡으로 조쉬 그로반 버전의 ‘대성당의 노래’를 선곡해 보았다. 우선 공간감이 사이즈에 비해 좋기 때문에 넓은 무대를 만날 수 있었다. 중·저역대의 사운드 질감을 중심으로 잔향이 충분하여 보컬 곡에서의 화려함은 부족하지만, 자연스러운 전달력을 중심으로 조쉬 그로반 특유의 호소력 뛰어난 목소리가 돋보였으며, 드럼과 베이스 연주는 스피커 뒤 공간을 장악하며 앞서지 않고, 균형 잡힌 깊이가 느껴지는 밸런스를 만들어 주었다.
피아노곡으로는 슈베르트의 즉흥곡 D899, Op.90 중 ‘알레그레토’를 루돌프 부흐빈더의 피아노 연주로 들어본다. 체코 출신이지만 빈 음악에 대한 고찰이 낳은 연주자이기에 스타인웨이 피아노의 터치는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는 부흐빈더만의 스타일을 고스란히 들려주기에 충분했다. 마치 빈의 감성과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었는데, 부흐빈더의 피아노 터치감과 잘 어울린다. F1은 이를 여과 없이 고스란히 전달해 주었고, 간결하고 은은함이 느껴지는 부흐빈더의 연주 스타일과 잘 어울리는 사운드를 완성했다.
대편성곡은 말러 교향곡 1번 D장조 중 1악장을 엘리아후 인발이 지휘하는 체코 필의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잔잔한 도입부에서의 현악기와 목관, 금관으로 이어지는 테마는 어느 때보다 공간감이 좋고, 무대의 깊이를 느끼게 만들어 주었다. 이를 통해 말러 대편성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대역의 밸런스와 중심에 있는 목관 파트의 역할도 빠짐없이 전달되었으며, 화려함은 없지만 잔잔하면서도 들릴 악기들이 놓침 없이 제대로 표현되었다.

마지막으로 클라리넷 곡으로 오텐잠머 3부자의 연주로 바셋 호른과 클라리넷, 피아노를 위한 콘서트 피스 Op.113 중 1악장 알레그로 콘 푸오코를 빈 비루투오젠 슈트라이히 앙상블의 반주와 함께 청취해 보았다. 무엇보다 클라리넷의 중·저역 재생 능력은 혼 레조네이터 기술의 장점이 모두 발휘되어 깊고 풍부한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표현, 클라리넷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였다. 이는 대구경 우퍼에서도 쉽게 느낄 수 없는 질감인데, 마치 클라리넷 악기의 사이즈를 잘 이해하듯 브로드만 특유의 장점이 살려져 클라리넷 벨이 스피커 앞에 그려지는 듯했다.
사운드를 정리해보자. 유난히 고전 음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선곡을 하게 만들었다. 특히 중·저역 중심의 튜닝이 돋보이며, 아날로그적인 질감이 뛰어나 있어 관악기에 대한 표현력이 부각된 모델이다. 그리고 브로드만은 음악성과 악기 질감을 고루 잘 갖춘 장점을 지녔다. F1은 작은 사이즈지만 자이언트의 위력을 갖춤으로써 우수한 저역 표현력은 사이즈를 단번에 잊게 만들어 주었다. 구동 역시 까다롭지 않다. 무엇보다 엔트리 모델이지만, 추구하는 사운드 성향과 핵심 기술들은 동사의 이념을 잘 반영해 줌으로써 사용자의 접근성이 가장 용이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작고 뛰어난 피아노 마감을 통한 인테리어적인 요소 또한 무시할 수 없어 입문기의 메인 스피커 시스템으로 손색이 없다.

 

수입원 탑오디오 (070)7767-7021   가격 810만원   재생주파수대역 40Hz-25kHz(±3dB)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1dB   크기(WHD) 17×92.9×22.8cm   무게 13kg

536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7년 3월호 - 536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