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M Labs TX2·D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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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M Labs TX2·DA2
  • 장현태
  • 승인 2017.02.01 00:00
  • 2017년 2월호 (53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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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플레이어의 완전체 조합을 만나다

완급 조절과 악기 위치의 표현을 강조해 주었고, 도입부부터 이어지는 곡의 전개는 차분하면서도 물밀려오듯 이어지는 흐름이 정확하고 잔잔하다. 현악 파트는 어느 때보다 매끄럽고 윤곽이 잘 잡혀 있으며, 금관, 목관 역시 부족함 없이 분별력이 정확하고, 완전체의 대편성을 들려준다.

EMM 랩스의 진화는 계속된다. 매년 끊임없이 수많은 DAC 칩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이들은 범용 DAC 칩을 비웃기라도 하듯 변함없이 독자 알고리듬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DAC 모듈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 고성능 DAC가 많이 성장해 있는 시점이기에, 많은 이들이 기존 모델의 업그레이드된 버전을 기다렸을 것인데, EMM 랩스의 DA2는 이에 대한 보답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DA2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주는 전용 트랜스포트인 TX2를 출시함으로써 세트형 완전체의 디지털 플레이어로 자리 잡고 있다.
EMM 랩스에서 출시한 새로운 플래그십 두 모델이 이슈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스튜디오와 하이파이 모든 부분에서 DSD 관련 디지털 전문 엔지니어인 에드 마이트너의 열정이 만들어낸 야심작이기 때문이다. 최근 고음질 소스기기들이 넘쳐나는 시점에서 더욱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진 파격적인 모델이고, 오랜 준비의 결실은 차세대 소스기기의 사운드 방향을 제시해 주는 오디오적인 쾌감에서 플래그십 모델의 이념을 차별화하여 전달해 주고 있다. 무엇보다 두 시스템의 조합은 세 가지 측면에서 큰 의미를 부여한다.

첫 번째로 독보적인 기술력의 진보다. 새로운 2세대 MDAT인 MDAT2를 적용시켰으며, MDAT2 DSP의 실시간 처리를 통해 16배 DSD 업샘플링으로 DSD 1024를 실현하고 있다. 완벽한 클록 유지를 위한 자동 리클록킹과 MCLK2를 통해 샘플레이트 변환에 대한 완벽한 호환을 지원하며, 지터 저감 기술인 MFAST 기술이 포함되는 등 EMM 랩스가 자랑하는 최신 모듈들로 무장하여 완성도를 높였다. MDAC2 모듈은 FPGA 칩을 통해 자체 알고리듬으로 완성되었고, OP 앰프 등을 사용하지 않고, 회로부를 풀 디스크리트 방식으로 개발하여 완전한 차별화를 선언하고 있다.
두 번째로 견고한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와 안정적인 재생 환경의 구축이다. 제품 디자인은 기존에 유지했던 실버 알루미늄 아노다이징 마감 방식의 프로 장비적인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나 투톤 컬러와 음각의 로고를 강조하는 등 더욱 무게감 있는 고급 제품의 이미지로 재단장하였다. 그리고 전용 트랜스포트인 TX2에는 가장 뛰어난 성능과 안전성을 보장받는 에소테릭의 VOSP 메커니즘을 채용함으로써 이를 통해 SACD 재생의 퀄러티를 한층 올려놓았다. 특히 TX2와 DA2는 전용 EMM Optilink로 연결됨으로써 한층 더 완벽하게 PCM과 DSD 데이터의 전송을 추구하고 있고, 기본 액세서리로 킴버 PK-14 파워 케이블을 제공하고 있다.
세 번째는 소스기기만으로 리스닝 룸의 공기까지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것인데, 마치 앰프를 바꾼 것처럼 공간 장악 능력이 뛰어나다. 음의 조밀함을 균일하게 가득 채워줌으로써 사운드를 한층 더 극대화시켜 주고 있다. 두 모델의 조합을 통한 CD 및 SACD의 재생은 고음질 디지털 음원이 부럽지 않으며, 오히려 CD를 다시 듣게끔 만들어 주었다. PC 파이에 대한 허탈함이 들 정도인데, SACD뿐만 아니고 일반 CD에서도 사운드 퀄러티에서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PC와 USB 연결로의 청취는 이전 DA2 리뷰에서 충분히 언급했기 때문에, 이번 리뷰는 모두 SACD로 이루어졌다. 보컬 곡으로 야신타가 노래하는 ‘Something's Got To Give’를 선곡해 보았다. 그녀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생동감이 넘치고 적극적이다. 정확한 패닝이 돋보이며, 앞뒤 거리가 정확하고, 브라스의 멀리 떨어진 의도적인 녹음까지 그려진다. 드럼에서는 탐과 스네어가 도발적이며, 킥의 간결한 임팩트가 압권이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빠른 반응이며, SACD 음원의 표현력은 녹음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달해 주었다.
실내악곡은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중 1번을 라데크 바보라크의 혼 연주로 들어보았다. 공간 잔향의 표현력은 어느 때보다 생동감 있고 규모를 짐작하게 할 정도로 울림이 정확하며, 성당의 자연스러운 공간 잔향의 울림이 경건하기까지 하다. 깊은 공간감의 표현을 바탕으로 혼의 키 노이즈와 바보라크의 깊고 큰 호흡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으며, 혼의 깊이는 과장 없고 여유 있는 울림으로 표현되었다.

재즈곡은 스콧 해밀튼의 테너 색소폰 연주로 ‘Autumn Leaves’를 들어본다. 여유 있고, 풍성한 베이스, 드럼, 색소폰의 밸런스가 인상적인데, 그의 농밀한 테너 색소폰의 질감이 유감없이 발휘되었으며, 유난히 많은 정보량을 바탕으로 색소폰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였다. 특히, 색소폰 리드 떨림까지 여과 없이 전달되어 마치 눈앞에 연주 무대를 그려주는 듯하다. 반주로 연주되는 베이스는 꽉 찬 공간 장악력을 발휘하여 쉽게 재즈 리듬에 빠져들게 만드는데, 표현력이 정확하고, 적극적인 사운드가 반영되어 있다.
대편성곡은 말러 1번 중 4악장을 엘리아후 인발이 지휘하는 체코 필하모닉의 연주로 들어보았다. 어느 때보다 인발의 열정 넘치는 연주가 느껴졌다. 사운드를 단번에 쏟아내기보다는 무대 깊이를 강조한다. 완급 조절과 악기 위치의 표현을 강조해 주었고, 도입부부터 이어지는 곡의 전개는 차분하면서도 물밀려오듯 이어지는 흐름이 정확하고 잔잔하다. 현악 파트는 어느 때보다 매끄럽고 윤곽이 잘 잡혀 있으며, 금관, 목관 역시 부족함 없이 분별력이 정확하고, 완전체의 대편성을 들려준다. 한마디로 말러 1번의 품격을 완벽하게 만끽할 수 있었다.
전체적인 사운드 성향은 정보량이 많으며, 에너지가 살아 있다. 그리고 인상적인 완급 조절과 아날로그적인 감성은 잘 정돈되어 전달된다. 어느 장르보다 대편성의 분리도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는데, 한마디로 DSD를 제대로 아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인상적인 사운드 퍼포먼스를 들려주는 모델로, 지금까지 마이트너가 만들어 낸 제품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이라 할 수 있다. 기존에 출시되었던 DSD DAC들과는 차별화를 선언하는 새로운 사운드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리뷰를 통해 기억에 남는 부분은 이 두 모델의 조합은 현존하는 디지털 소스기기 및 DAC들과의 차별화된 성능과 온도 차이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이들의 사운드 매력에 단번에 빠져들었기 때문에 칭찬을 아끼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TX2와의 조합을 통해 CD와 SACD의 매력을 새삼 되돌아보게 만들어 줄만큼 완성도 높은 조합으로 기억된다. 역시 EMM 랩스의 명성을 재확인하는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임을 증명하고, 진정한 하이엔드 소스기기의 묘미를 일깨워 주는 조합이다.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TX2
가격 3,250만원(킴버 PK-14 파워 케이블 포함)   디지털 출력 EMM Optilink×1, AES/EBU×1
크기(WHD) 43.8×16.1×40cm    무게 17kg

DA2
가격 3,250만원(킴버 PK-14 파워 케이블 포함)   디지털 입력 EMM Optilink×1, AES/EBU×1, Coaxial×2, Optical×2, USB B×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출력 레벨 2.3V(RCA), 4.6V(XLR)   크기(WHD) 43.8×16.1×40cm   무게 17.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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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2월호 - 5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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