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recable iAMP TIA-280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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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recable iAMP TIA-280R
  • 김남
  • 승인 2017.02.01 00:00
  • 2017년 2월호 (53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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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극저온 처리 기술로 완성한 진공관 앰프

본 기의 시청에서 처음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은 상당한 청량감과 여물면서도 풍부한 음장감이다. 저역도 묵직하고 강력하다. 저역이 물러터진 기종은 암만 들어 봐도 결코 단단해지지 않는다. 우선 이런 점에 합격점.

또 하나 새로운 진공관 레이블이 상륙한다. 10여 년 전 미국의 시애틀에서 설립된 다소 복잡한 이름의 메이커인데, 회사명에서 케이블이라는 단어를 볼 수 있듯 진공관 앰프뿐 아니라 여러 종류의 오디오용 케이블도 제작하고 있는 종합 오디오 제작사로 알려져 있다. 20년 이상 된 전문 엔지니어들이 의기투합해 직접 설계·제조하며, 우리나라에는 그동안 진출하지 않고 있었다.
시청기는 이 회사가 현재 제작하고 있는 앰프 중 가장 대표 기기인데, 2016년도의 신제품 4기종 중 하나이다. 이들은 현재 약 8기종의 진공관 앰프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실용기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대부분 인티앰프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사의 제품들은 주로 KT88, EL34를 비롯한 5극관을 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300B를 사용한 기종도 있다. 본 시청기는 KT120이 채널당 2알씩 투입됐으며, 80W의 적절한 출력을 낸다. 이 KT120 출력관은 KT88 계열이지만 소리 성향이 다소 다른 근래의 인기 관이며, 현재 여러 제작사에서 이 관을 채용해서 제품을 만들고 있기도 하다.

이 앰프는 상당히 세련된 면모를 갖춰 소리를 울려 보기 전에 우선 겉보기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전체적으로 빈티지 성향의 우아한 디자인이 독특한 분위기를 보여 주고 있는데, 전면과 후면, 상부 모두 상당한 두께의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었으며, 무광 블랙 마감으로 되어 있다. 또한 상부에 구리 패널을 덧붙였고, 구리로 제조한 노브들을 사용해 세련된 디자인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다.
이 앰프에는 사용하기 용이한 여러 가지 장치를 지녔고, 거기에 인티앰프로는 흔치 않을 만큼 전체적으로 높은 수준의 부품이 투입되고 있다. 앞으로 진공관 앰프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가 된다.
본 시청기 이 제작사의 다른 기종들과 마찬가지로 기능이 다채로운데, UL 연결이 기본이지만 3극 연결로 선택해 사용할 수 있으며 3극 연결로 사용할 경우 출력은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그 밖에도 출력관의 바이어스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가 상단에 노출되어 있어서 편리성이 돋보이고, 프리 아웃 단자를 기본으로 갖추고 있어 패시브 프리앰프로도 사용할 수 있다.
본 기에 넓은 주파수 대역과 낮은 디스토션을 확보하기 위한 특별한 출력 트랜스포머를 채용하고 있는데, 10Hz-65kHz에 이르는 광대역을 커버하는 것으로 소개가 되어 있고, 트랜스포머의 노이즈를 줄이기 위해 몰딩해 놓았다. 그리고 알프스제의 볼륨과 솔렌, 문도르프, 젠센의 오디오용 커패시터가 투입되어 있다. 케이블 생산 업체답게 사용하는 케이블은 모두 최고급 수준으로, 전원 코드를 비롯해 내부 배선재는 말할 것도 없는 순은선 또는 은도금 선재이며, 극저온 처리까지 해 놓았다. RCA 단자 및 스피커 케이블 단자는 4N OFHC 소재로 제작되었고, 내부는 1.5 미크론 두께의 은 층, 외부는 0.5 미크론 두께의 로듐 층으로 덮여 있다. 또한 제작 시 최단 거리 하드 와이어링 배선을 한 것은 물론이며, 무연 2% 은납과 첨단 납땜 공정을?통해 각 부품을 연결했다.
특이한 점은 진공관을 극저온 처리한 것인데, 컴퓨터가 제어하는 극저온 쳄버를 사용해 진공관의 온도를 영하 300도(화씨)까지 매우 서서히 온도를 낮추고, 최소 24시간의 장기간 동안 극저온에서 방치한 후, 다음 24시간 동안 매우 천천히 온도를 올리는 방식으로 회복을 시키고 있다는 것. 이런 과정을 거친 후 가장 큰 이점은 다이내믹 레인지가 극적으로 향상되어 미세 신호가 두드러지고 소리가 맑아진다는 것이며, 그밖에 마이크로 포닉 노이즈도 줄어들고, 진공관의 내구성도 증가한다는 결과가 밝혀졌다고 한다.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인데, 차후 다른 제작사들의 대응이 궁금해진다.

앰프를 가열한 후 프랑코 셀브린의 리그네아 스피커로 소리를 울려본다. CD 플레이어는 다소 호사스럽게 Emm 랩스의 트랜스포트와 DAC를 사용했다. 처음 듣는 진공관 앰프에 대해 소리의 특성이 어떻다고 단정하는 것은 경솔한 짓으로, 진공관 앰프는 기본적으로 상당 시간 에이징이 필요해서 마치 생물과도 같은 기묘함이 있는데, 본 기의 시청에서 처음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은 상당한 청량감과 여물면서도 풍부한 음장감이다. 저역도 묵직하고 강력하다. 저역이 물러터진 기종은 암만 들어 봐도 결코 단단해지지 않는다. 우선 이런 점에 합격점. 근래의 이런 KT120 진공관을 사용한 기종들이 다수 등장했는데, 그 기종들은 무엇보다도 보통 5극관의 소리와는 다소 다르며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고, 5극관답지 않은 품위가 있으며 소릿결이 깨끗하고 단단한 여문 소리가 인상적이었는데, 이 앰프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더구나 소리를 울린 프랑코 셀브린의 스피커는 앰프가 호락호락해서는 제대로 소리를 내주지 않는데, 나긋하게 복종한다는 느낌이 있어서 좋다. 이런 긍정적인 사운드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궁금할 따름이다. 기대가 큰 진공관 인티앰프 한 기종이 신선하게 등장한 것을 환영한다.

 

수입원 SP-오디오 (02)2156-7590   가격 950만원   사용 진공관 KT120×4, 6SL7×2, 6SN7×2, GZ34×2
실효 출력 80W(Ultralinear), 40W(Triode)   주파수 응답 10Hz-65kHz(+0, -3dB)
댐핑 팩터 50 이상    THD 0.5%   크기(WHD) 43×23×43cm   무게 3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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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2월호 - 5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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