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kyo TX-8030·Wharfedale Amber AM-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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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kyo TX-8030·Wharfedale Amber AM-20.1
  • 김남
  • 승인 2017.02.01 00:00
  • 2017년 2월호 (53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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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탕같이 진국인 오디오를 찾고 있다면

근래 소형기가 잘 팔린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그 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초소형 북셀프 스피커의 모습도 자주 보인다. 북셀프 스피커라는 개념은 사실 단순히 소형기와는 개념이 다르다. 그야말로 서가에 들어갈 수 있는 초소형기를 말한다. 이런 크기의 기종들은 90년대 초반에는 몇 종류 있었지만 중반 이후 한참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가 근래 들어 다시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것은 굳이 무슨 경제 원칙에서만 해석할 일이 아니다. 대형기라 할지라도 고가의 특별한 기기가 아니면 값이 상당한데도 사이즈는 보통의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수준으로 줄어든 경우도 상당히 많다. 요즈음 추세가 그런 것 같다. 단순히 큰 것에 대한 역반응인지도 모르겠고, 이제 국내 오디오 인구도 상당히 늘어난 만큼 그만큼 오디오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증거인지도 모르겠다. 즉, 덩치만 크면 좋다는 시절은 가 버렸다는 개념이다. 음악을 쾅쾅 울린다는 것도 촌스러운 시절의 얘기고, 저음 타령만 늘어놓았던 것도 옛날 얘기처럼 들린다. 아무래도 음악의 에센스를 뽑아 듣는 수준으로 오디오의 경향이 수준 향상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소형기의 확산, 그리고 북셀프 스피커의 확산도 그런 의미에서 해석해야 될 듯싶다.

이번 시청은 아주 자그마한, 정통 북셀프라고 부를 수 있는 와피데일의 스피커와 온쿄의 리시버 제품의 매칭이다. 가격도 요즘 시세로 하면 최저 수준이며, 이런 가격으로도 스피커와 앰프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하다. 게다가 온쿄의 이미지, 와피데일의 이미지를 조금도 훼손하지 않는 제품인데도 말이다. 사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런 정도의 기기로도 얼마든지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음악이란 사치품이 아닌 것이다. 마치 그것을 귀띔이라도 해 주려고 만든 심술궂은 제품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입문기라고 표현하는 것에 거부감을 갖는 편인데, 그것은 클래식을 좀 안다는 사람들의 오만이다. 클래식 일변도의 사람들은 대중가요에 관심이 없는데, 그렇다면 그들도 대중가요의 입문자들인가?
와피데일은 영국 스피커답게 고가 제품을 만들지 않는 곳이다. 십수 년 전 마치 실험작 하나 만들 듯 대형기 하나를 선보인 뒤로 아직 비슷한 시도를 하지 않고 있다. 그냥 전통처럼 평범한 홈 스피커에 주력을 쏟고 있는 것이다.
근래에 와피데일의 스피커 한 기종을 듣고 감탄을 한 적이 있다. 레바 시리즈의 소형기였는데, 생김새도 너무 멋지고 가격도 무난하면서 소리는 너무 좋았다. 그 스피커에 괜찮은 인티앰프를 하나 물리고 싶은 생각이 그 뒤로 잊히지 않고 있다.

시청기는 그 아래 앰버 시리즈로 엔트리 모델인데, 역시 깜찍하게 당당하다. 무엇보다도 이런 작은 스피커를 보면 기분이 좋다. 큰 기대 없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첫째 이유이고, 둘째는 이런 소형기야말로 오디오의 시작이면서 또 귀결점이라고 봐지기 때문이다. 이 스피커는 5인치의 미드·베이스와 25mm의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는데, 84dB로 감도가 낮아서 불편할 것 같았지만 온쿄 리시버의 130W(6Ω) 출력에 대응력이 좋아 구동에는 문제가 없다.
온쿄의 리시버도 마찬가지로 저가 제품이다. 하지만 스타일도 제법이고, 튜너와 포노 입력까지 제공하고 있으며, 앰프의 기본기가 충실한데도 믿어지지 않을 만큼 저렴하다. 신기하게도 컴포지트 비디오 입·출력이 있어 스테레오 AV 리시버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이 두 기종으로 매칭해 놓은 수입상의 선택은 훌륭하다. 여기에 오디오랩의 CD 플레이어를 연결했는데 당연히 밀도감 등에서 좀 부족하지만, 현 독주는 고급스럽고 음장감도 제법이고 깨끗하게 음이 울린다. 대학에 들어간 자녀에게 선물을 준다든지, 작은 사무실이나 연구실에 거치한다든지, 침실 머리맡에 둬도 적절한 시스템이다. 검소하면서 사용이 편리하고 보통 음악을 얼마든지 소화시킬 수 있는, 음식으로 친다면 정찬은 아닐지라도 설렁탕 정도의 역할은 넉넉히 해 주는 시스템이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Onkyo TX-8030  가격 41만원   실효 출력 130W(6Ω)   주파수 응답 5Hz-100kHz(+1dB, -3dB)   S/N비 106dB, 80dB(MM)   THD+N 0.08%   댐핑 팩터 60   톤 컨트롤 ±10dB(베이스/트레블)  
튜너 지원(FM/AM)   크기(WHD) 43.5×14.9×32.8cm   무게 8.8kg


Wharfedale Amber AM-20.1   가격 29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사용유닛 우퍼 13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55Hz-24kHz(-6dB)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4dB/2.83V/m   권장 앰프 출력 25-100W   크기(WHD) 17.8×26.5×28.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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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2월호 - 5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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