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C SCM100 PSLT New·ATC SCA2·ATC P2
상태바
ATC SCM100 PSLT New·ATC SCA2·ATC P2
  • 장현태
  • 승인 2017.02.06 00:00
  • 2017년 2월호 (535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TC SCM100 멀티앰핑으로 제대로 울려 보기

 

리뷰를 하면서 가끔은 새롭고 파격적인 세팅을 경험해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이번 리뷰는 이런 충동을 자극하는 독특한 콘셉트로 진행되었다. 일명 ‘ATC SCM100 멀티앰핑으로 제대로 울려 보기’란 주제로 리뷰가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ATC의 풀 세트가 총 동원되었다. 특히, ATC의 효자 스피커 모델로 불리는 ATC SCM100 PSLT New는 오랜 전통을 이어온 SCM100 시리즈의 가장 최신 버전이. 그리고 악명 높은 구동력은 이미 정평이 있는 만큼 멀티앰핑을 통한 구동은 재미있는 소재가 아닐 수 없다.
본격적인 리뷰에 앞서 제품들을 간략히 살펴보자. 우선 ATC SCM100 PSLT New의 신형 트위터는 듀얼 서스펜션 방식의 슈퍼 버전인 SH25-76S가 적용되어, 기존 ATC의 고역 특성과는 차별화된 고역의 해상력과 투명한 고역 전개가 돋보인다. 미드레인지는 ATC 중역 사운드의 결정체로 불리, 꾸준히 사용해 왔던 SM75-150S 슈퍼 돔 타입 드라이버를 통해 질감이 풍부한 뛰어난 중역 밸런스를 제공한다. 31.4cm 사이즈의 우퍼는 SB75-314 슈퍼 리니어 베이스 드라이버를 채용해 에너지 넘치고 깊이 있는 강력한 저음을 자랑한다. 이 대표 유닛들을 통해 표준 3웨이 스피커의 가장 이상적인 사운드 조화를 만끽할 수 있다.
다음으로 P2 파워 앰프는 4년이 넘는 오랜 개발 기간이 걸린 가장 최신 파워 앰프인데, 동사의 중대형 패시브 스피커들과 매칭을 위한 전용 앰프로 권장하고 있다. 특히 신형 트위터와의 매칭을 고려한 튜닝이 강조되었고, 까다로운 스튜디오 모니터용 앰프 기준에 부합되어 있다. 채널당 3쌍의 MOSFET 출력단으로 구성되었고, 이를 통해 클래스AB 증폭 방식과 채널당 8Ω에서 300W의 높은 출력을 이끌어 내었고, 0.002% 낮은 하모닉 디스토션과 110dB 이상의 뛰난 신호대잡음비가 인상적이다. 재생 주파수 대역은 2Hz에서 400kHz로 광대역 재생 능력까지 겸비되었고, 이미 프로용 스펙으로 검증된 성능을 바탕으로 뒤 배경이 깨끗하여 무대의 깊이 표현이 잘 된다.

이제 본격적으로 세팅 방법부터 접근해 보겠다. 일반적으로 바이앰핑을 많이 하게 되는데, 바이앰핑은 한 대의 앰프에 스피커 출력을 여러 개의 스피커 케이블을 각각 연결하여 2웨이 는 3웨이 스피커 시스템의 영역별로 연결하여 구동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멀티앰핑은 대역별로 여러 대의 앰프로 구동하는 방식으로 가장 난이도가 높은 구성으로 불린다. 자칫 위상 간섭이나 밸런스에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매칭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최적화를 위한 가능한 세팅 방법을 살펴보면, 첫 번째로 프리앰프가 메인 출력과 별도로 서브 출력을 보유하거나 두 개의 독적인 프리 아웃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단일 프리 아웃을 브리지 출력으로 파워 앰프 두 대와 연결하는 것은 임피던스가 줄어들어 추천하지 않는 방식이다.
두 번째로 P2 파워 앰프처럼 멀티앰핑을 위해 전용으로 준비된, 별도로 링크 아웃(Link Out) 단자가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프로용 오디오에서는 일반적인 방식인데, 프리앰프에서 신호를 받아 파워 앰프를 서로 링크로 연결시키는 것인데, 파워 앰프 여러 대를 병렬 방식으로 멀티로 연결하여 구성할 수 있다. 단지 동일한 출력과 응답 특성을 가진 파워 앰프를 사용해야 밸런스에 대한 걱정이 없는데, 이번 리뷰처럼 P2 파워 앰프만의 연동은 자사의 베스트 매칭인 만큼 별도의 고민이 필요 없다. 본격적인 세팅은 ATC SCM100 PSLT New의 바인딩포스트의 베이스 연동 점퍼를 제거하고, 첫 번째 P2 파워 앰프를 저 전용으로 연결, 두 번째 P2 파워 앰프는 중·고역용에 연결하여 2대의 파워 앰프를 통한 멀티앰핑을 시도해 보았다. 단지 링크 출력이기에 프리앰프의 볼륨은 좀더 올려야 된다.
여성 보컬 곡으로 다이애나 크롤이 부른 ‘California Dreamin'’을 스튜디오 녹음 버전으로 선곡해 보았다. 그녀의 중성적인 목소리뿐만 아니라 현악 파트에서 베이스와 기타, 피아노, 드럼으로 이어지는 반주 악들의 사운드는 다이내믹이 중심에 있다. 스트링 파트의 연주가 유난히 잘 표현되어 들렸으며, 기타의 표현력은 어느 때보다 리얼함이 더했고, 피아노의 반주는 중역대의 공간을 잘 채워주고 있다. 스네어와 심벌 중심의 드럼 파트는 작은 임팩트지만 존재감을 정확히 들려주고 있다. 각 파트의 에너지와 디테일이 부각되어 웅장함도 만끽할 수 있었는데, ATC SCM100 PSLT New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켜 주었다.

실내악곡으로 멘델스존의 클라리넷과 바순, 피아노를 위한 콘서트 피스 Op.113을 빈 필하모닉 클라리넷 수석 에른스트, 다니엘, 그리고 베를린 필 클라리넷 수석 안드레아스 오텐잠머 삼부자로 구성된 더 클라리노츠의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클라리넷 트리오의 핵심인 각 음역대 클라리넷의 분별력이 명확하게 표현되었는데, 낮은 살리모 음역의 표현은 더욱 적극적이, 높은 음역의 클라리온은 밝고 경쾌한 표현을 통해 역동적이며, 베이스 클라리넷의 연주는 더욱 깊은 저역을 자연스럽게 재생해 주었다. 이렇게 음역이 다른 3대의 클라리넷은 멀티앰핑으로 더욱 분별력이 향상된 느낌이다. 한발 물러선 쳄버 오케스트라의 포지션은 뒤쪽 공간을 잘 만들어 줌으로써 공간감 표현력이 매력적이다.
대편성곡은 브람스 교향곡 4번 중 4악장을 리카르도 샤가 지휘하는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오케스트라의 무대를 쉽게 잘 그려낸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사운드이다. 각 파트의 구분이 명확하게 전개되었는데, 유난히 현악 파트가 잘 들린다. 그리고 목관 파트의 포지션이 스피커 중앙에 집중되어 클라리넷과 플루트가 돋보이는 연주다. 오케스트라의 윤곽은 모든 악기가 일제히 울릴 때 더욱 빛을 발휘하였으며, 기 질감의 표현력이 좋고, 음장감이 좋아 스테이지가 돋보였다. 이로 인해 음악에 쉽게 몰입되어 클라이맥스의 격정적이고, 응집력이 돋보이는 샤이와 게반트하우스의 명연주에 쉽게 빠져들게 만들었다.
멀티앰핑을 통한 사운드의 성향을 정리해 보자. 각 대역별 음의 초점이 정확하다. 특히, 저역과 중·고역의 분해력이 정확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투명도와 정갈함이 돋보이는 사운로 완성되었다. 그리고 다채로운 대역의 재생 능력이 동반되었는데, 중·고역은 더욱 분해력과 해상력이 돋보이는 무대를 만들었다. 저역 구동은 훨씬 유연하고 수월해져 쉽게 초 저역을 밀어냈으며, 짧은 임팩트로 불필요한 부밍 없는 정갈함이 돋보였다.

구동하기 어렵기로 소문난 ATC SCM100 PSLT New는 항상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모델이다. 물론 스피커 가격을 능가하는 고출력 하엔드 앰프와의 매칭은 쉽게 추천되지만, 앰프 선택은 만만치 않다. 그렇기 때문에 P2 파워 앰프를 통한 멀티앰핑으로 완성된 사운드는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쾌감을 가져다주기에 충분하다. 끝으로 이번 리뷰는 ATC 풀 세트를 통한 멀티앰핑으로 사운드의 완성도와 ATC 사운드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남기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ATC SCM100 PSLT New
가격 2,850만원(버 포플러 마감)   구성 3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31.4cm, 미드레인지 7.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35Hz-22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80Hz, 3.5kHz   출력음압레벨 88dB/W/m   권장 앰프 출력 100-1500W   크기(WHD) 39.7×107×56cm  


ATC SCA2
가격 1,200만원   주파수 응답 DC-500kHz   입력 감도 235mV(XLR), 115mV(RCA)   입력 임피던스 5㏀/10㏀   크기(WHD) 44×10×36cm   무게 9.5kg  


ATC P2
가격 620만원   실효 출력 300W(8Ω)   주파수 응답 2Hz-400kHz(-3dB)   S/N비 110dB 이상   크로스토크 100dB 이상   THD 0.002% 이상   입력 감도 2V   입력 임피던스 10㏀   크기(WHD) 44.8×14.1×33.7cm   무게 30kg  

535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7년 2월호 - 535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